일본의 역사 - 이야기로배우는
가쿠 고조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5년 12월
평점 :
절판


  이웃나라인 일본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가 없는 일이다. 그들의 역사 왜곡 행태가 이런 마음을 부추키고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속에는 일본은 우리로 부터 많은것이 전래된 문화속에서 지금의 세계 일류 국가로 성장했다는 일종의 문화 후진국이었다는 과거사가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저 책을 통하여 일본에 전해지고 또 일본에서 이루어진 일 중에서 한반도로 부터 건너갔거나 한반도에서 유입된 백제인등에 의하여 조성된 문화재를 접하면서 일본사를 약간씩은 맛 볼 수 있었으나 그 때마다 꼭 일본의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싫든 좋든 일본은 우리의 이웃이고 과거는 물론 미래에도 일본과의 교류는 문화적이건 산업적이건 지속될 것이기에 간단하게나마 일본을 알고자 이 책을 구매했었는데 그동안 책꽂이에 꽂힌 상태로 10년 가까이 흘러왔다.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간략하게 되어있다. 쉽게 말하자면 깊이는 없지만 일본의 역사 전반에 걸쳐 간략하게 기술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시각에서 접하고자 하는 일본 역사 알기에는 매우 적합하게 기술하고 있다. 모두 여섯 개의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본의 시조가 누구인가를 묻는 물음으로 시작하여 2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경험하는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까지를 시대순으로 구성하였다. 일본 사람들은 역동적인 그들의 역사를 즐기며 다양한 역사물이 출간되고 있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등장하는 인물이나 인간관계를 이해하기가 벅찬데, 이 책은 그런 수고를 덜어주면서도 일본 역사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전반적인 역사의 전개과정을 시기별로 주요한 내용을 뼈대로 하여 당시의 등장인물이나 사회적 배경, 사건 등을 간략간략하게 설명하여 일반 역사서처럼 골치 아프게 읽지 않도록 되어 있다는것이 이 책이 갖는 장점일 것이다. 이 책에서 한반도는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간혹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반도에서의 우위 확보를 위한 내용은 있으나 문화의 전래과정 등에서 한반도를 이토록 배제하고 있는것은 저자 "가쿠 고조"의 원본이 그런것인지...아니면 옮긴이의 우리 정서에 대한 배려인지가 궁금하다.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가까운 나라 한반도와의 교역은 일본 역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음이 틀림없을진데 거의 언급이 없음은 읽는 사람에게는 답답함을 주지만 역사적 갈등속에 놓여있는 두 나라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차라리 책의 내용에 포함이 되어 반감을 불러 일으키는것 보다는 낫다고 하겠다.

  이 책에는 현재의 일본의 각종 제도나 법률의 성립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근대사에 있어서는 중국의 <남경대학살>등에서 자행되었던 일본 관동군의 반행을 살륙행위로 표현하는등 비교적 객관적인 기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는 반복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반복의 역사는 똑 같은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갈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칫 수박 겉핥기식의 일본 역사로 오인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의 간략한 역사만 알아도 우리는 일본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후반부에 저자는 일본이 향후 세계속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대로 일본의 위치를 설정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은 과거의 역사를 미래와 어떻게 연관지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일본 역사의 모든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다해도 이 책을 통하여 간략하나마 일본의 역사를 맛 볼 수있을 것이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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