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군과 백수건달
신봉승 지음 / 월간에세이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할 때..많이 망설였다. 비록 저자가 '월간 에세이'라는 책에 역사관련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본래 저자의 직업이 방송작가인지라 책의 내용 또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편과 같이 왜곡된 역사이야기가 아닌가 해서이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우리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기에 조금은 내키지 않았지만 책을 구입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5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은 역사서에 나온 사실이나 우리 생활에 담긴 사실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속내가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일종의 비평을 포함한 설명을 부연하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역사속에서 한가지 사실을 꺼내어 주제로 삼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서는 아니며 단지 역사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설처럼 읽어 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마지막장인 제 4장에는 '선비의 직언과 지식인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정암 조광조의 직언을 비롯한 8분의 우국충정에 담긴 목소리를 담고 있다. 군자의 도리가 무엇이고 선비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이며, 공인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옛 성현의 모습을 통해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 있어 오늘날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가슴에 아픔을 남기는 행태를 가진 오늘날을 살아가는 비정한 현대인의 세태 교훈적 의미를 던지고 있다.

저자가 이렇게 역사에 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질 수 있음은 저자가 토로한대로 늘 역사를 벗하며 살아왔기에 가능한 일일것이다. 혹시나 망설이다가 이 책을 구입한 이유중의 하나는 저자의 집필이 매우 성실하다는데도 기인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혹여 독자가 역사를 대하면서 흥미위주로 꾸며 자칫 역사를 그릇되게 볼 수 있는 제반 소지를 저자의 역사에 대한 완벽주의로 그런 부분은 완전히 탈피하고 있다해도 될 것이다. 역사에 담긴 문구 몇 줄뿐만 아니라 그 문구에 담긴 뜻을 풀이하고 생활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엄선한 좋은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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