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타고 석달 동안 열두 나라
오진근 지음 / 도서출판 오상 / 199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해군 순양함대에 동승 취재하며 기항했던 12개 나라에서의 우리 해군에 대한 대접과 기항국의 풍물...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Made in Korea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는 방송작가로 코메디프로를 작성해 왔다.

해군 함정에 동승했기에 이 글은 내륙에 위치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기항지 국가를 대상으로 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와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태평양상의 미국령이 저자가 다녀온 곳이다. 저자는 해군 함정에 동승하여 단순한 바다만 보고 온것이 아니라 해상에서의 훈련과 태평양의 넓디 넓은 곳에서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기항지를 찾아드는 3척의 우리 군함이 겪어야 했던 애환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비록 그 나라 전체의 문화나 생활양식은 알 수 없을지라도 기항지 인근의 문화적 현상과 그 속에 담긴 Made in Korea 를 느끼며 우리가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여기에는 12개 나라의 나름대로의 문화와 풍습을 맛 볼 수 있으며, 특히 블라디보스톡에 들러서는 변화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몸소 느끼고 체험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

여행지의 단순한 풍물 소개는 자칫 식상할 수 있겠으나 저자는 간간이 선상에서의 훈련과정도 소개하여 순양함대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 주고 있으며,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우리 나라가 해양대국으로 가기 위한 길이 얼마나 험한 길인가에 대하여는 기항지에 정박하여 계류할 때 옆에 계류중인 다른 나라의 군함과 우리 군함을 비교하며 해군의 발전,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군함이 얼마나 왜소한 것이며, 이런것이 해양대국을 목표로 하는 해군 사관생도에게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인가를 염려하고 있다.

사관생도는 멋있다, 입은 옷이 그렇고 또한 절도 있는 행동이 모든 이에게 멋을 선사한다. 그러나 군인의 길은 멀고 험하며, 힘들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단지 군인으로의 복무를 위한 예행연습중인 생도들의 순양훈련만 보았기에 군 생활의 일각만 보았을 따름이다. 이들이 임관하여 멋진 장교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며 특히 3군 사관학교중 유일하게 이야깃거리를 가질 수 있는 해군 순양함대.... 그 3개월간의 고난과 웃음을 맛 볼수 있는것도 이 책이 주는 재미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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