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산 21가지
이종호 / 새로운사람들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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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의 이름 앞에 붙은 '과학국가박사'라는 호칭이 이채롭다.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우리와는 조금 다른 호칭인것 같다. 이 책의 각 주제는 '현대 과학으로 다시보는 한국의 유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여기서 유산이란 한 시대가 생성하며 보편적으로 이룩하여온 문화의 소산물인 문화재를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논하는 21가지의 내용들은 자주 신문지상을 장식했었거나, 또는 학계에서 그 용도나 명칭이 제대로 붙여 졌는지에 대하여 갑론을박하였던 대상물에 대하여 과학적 접근방법을 통하여 설명하고 그에 대한 정답은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꽤 알려진 문화재가 갖는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택하였다. 예컨데 첨성대의 용도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어떻한 문제가 있으며, 이에 따른 타 용도의 건축물에 대한 이론은 무엇이 있는가 등을 서술하고 과연 그렇다면 첨성대는 어떤 기능을 하였는지에 대한 각기 다른 이론을 피력함과 동시에 석재의 풍화작용에 의한 피해를 막기위한 제언도 담고 있다.

저자의 말 처럼 석굴암이나 첨성대 등을 돌아보고 실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구나 우리 것의 소중함과 뛰어남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외국인에게 자랑했는데, 막상 그 자랑을 확인하러 온 외국인이 실망을 하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단순한 외형적 요소에서 기인하기 보다는 그 정확한 제작 용도나 제작 방법에 대한 문화 유산에 있어서의 설명 부족을 들고 있다.

과학적 접근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에 발표되었던 여러 학설의 뒷받침으로 삼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은 셈인데 저자의 이러한 의도에 대하여 나는 단지 저자의 말을 독자가 그대로 받아들여서만은 안된다는 선행조건을 제시하고 싶다. 이는 우리의 문화유산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한 단면일 뿐이며, 실제로는 당시에 제작에 참여했던 장인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는 일이 명확한 해답을 구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에 직접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돌아갈 수 없음에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도 다양하게 진행이 되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필자의 말처럼 현대 과학이라는 잣대로 당시의 유물을 판단하는것은 어쩌면 속단이 될수도 있다. 따라서 과거로 돌아가서 제작 당시의 관점에서 저자가 현대의 과학적 잣대로 유물을 분석하고자 한 점은 그것이 어느 정도 정확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역사적 사실에 근접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저자의 이러한 의도를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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