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
호사카 유우지 지음 / 답게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다소 역설적인것은 둘 째로 하더라도 저자가 일본인이라는데 놀랐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몇 차례 일본을 다녀 오면서 일본인을 대하고 일본을 느껴보며 과연 이 책의 내용이 타당한 논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올씨다~'이다. 여기서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저자의 저술 내용이 아님을 말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일본인이 써서는 안될 일이고 우리가 일본을 해부하며 비교했어야 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고 있다. 특히 이유가 어디에 있건 우리 나라의 행태(여기서 행태라 함은 사회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되는 일들이 흘러가고 있음을 말한다) 조차도 좋게 해석한 저자에게 일단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확실히 배울점이 많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직접 가 보고 느꼈던 것이기에 구태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한일간에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민족의 성격을 비롯하여 동질성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 동질성이 또 다른 이형으로 나타나고 있는가를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교과서 문제와 역사적으로 당위성을 주장하는 일본인의 모습...그리고 그릇된 일본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우리 나라의 경우를 들며 하나하나 따져보고 있다.

그러나, 내용중 일부는 양비론적 입장에서 은근슬적 우리의 문화를 비방하는 내용도 들어 있어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인이라는 신분으로 망국의 길로 치닫고 있는 모국인 일본의 행태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 나라의 경우를 많은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일본인으로서 일본에서 이루어야할 많은 것들을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사실, 한일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저자는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지는 몰라도 외교에는 관례를 따라야 하고... 두 나라만 좋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국제법및 주변국 여론에 따라야 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두 나라의 민족성은 너무나 다르다. 구태어 비유를 들자면 '물과 기름'의 관계임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한일간의 관계는 공식적인 루트로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일간의 깊은 갈등의 해소책으로 활발한 시민연대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양국의 시민연대를 통한 문화적 교류의 지속이야말로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를 갖게 됨으로서 이질적 문화에 따르는 거부감을 줄이고 동등한 문화의식으로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해석 된다.

한일관계는 입으로 부르짖듯이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그동안의 갈등이 쌓여온 기간은 흘러야 서로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식민지 동화정책의 실체'에서 일본의 과거 행적에 동조하는 일부를 우려하고 있으나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믿고 싶다.

저자는 한국인이 밝히지 못했던 한일간의 괴리나 사고에 대하여 비교적 많은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내용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의 조사로 이루어 져야만 했던 것이다. 저자가 주장한대로 말로만 하다보니 일본이 고치는 것은 없고 작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것은 아닌지...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반성한다.

저자의 말대로 한일 관계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저자가 지적한 일본의 행태는 일본의 많은 식자층의 각성에 의하여 깨어지게 될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측에서는 일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아니라 적어도 이 책에 서술된 대응방안이나 장점을 살려서 향후의 한일 관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일본 뒤집기'가 아닌 '한국 뒤집기'로 활용되어야 할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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