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on Mraz -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노래 / 워너뮤직(WEA)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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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Yours는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여기저기 많이 들리는 곡이라서 이젠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느껴졌지만 이 가을날 갑자기 이 음반이 너무 너무 땡겼다. 그리고 Jason Mraz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니 지금까지 지겹다고만 생각했던 곡들이 다르게 느껴졌다. 역시 이 앨범은 가을과 가장 어울린다. 

팝도 물론 좋아하지만 팝보다는 락을 더 좋아해서 Coldplay나 Snow Patrol만 고집했던 내게 어쿠스틱도 꽤 매력적임을 알게 되었다. 가요는 웬만해서는 다 쓰레기라고 치부해버리고 팝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가사를 빼먹고 오직 멜로디만 소화하는 나같은 팬에게도 충분히 완벽하다. 즉 이 앨범은 전세계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들어도 그저 좋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Jason Mraz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기타소리와 아주 잘 어울리기 때문인 듯 하다. 앨범 타이틀인 I'm Yours 말고도 듀엣으로 부른 Lucky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인데 이 두 곡 외에도 다른 곡들 또한 아주 잘 만들어졌다.

지금도 I'm Yours를 무한반복으로 듣고 있다. 빌보드차트 1위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을만큼 역사적인 명곡이 된 이유는 이렇게 무한반복으로 들어도 들을 때 마다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Jason Mraz의 신곡이 출시되었지만 올 가을은 이 앨범으로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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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 - 청소년을 위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앤디 앤드루스 지음, 유승재 편역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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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가 한 때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나는 비록 그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같은 저자가 청소년용으로 쓴 <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를 읽어보았다.

철없는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마이클은 친구들을 태우고 있는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폐암 진단을 받게 된다. 전과가 있어서 어떤 곳에도 마이클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하지 않자 마이클은 낙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클이 향한 곳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역사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는 곳이었다. 미래에서 온 마이클은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위인들이 역사적인 순간에는 어떤 삶의 자세와 지혜를 안고 있었는지를 몸소 배우게 된다. 이 여행으로 그는 희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 또한 얻게 된다. 

내가 10대 였을 때를 떠올려보면 때로는 그 시절이 그리움보다는 암담함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 마이클처럼 철 없이 사고를 치고 집에는 우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공간에만 갇혀 있는 채로 기계처럼 공부만 해야 하는 삶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우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고 느끼지만 사실 20대인 지금도 그 때보다 자유로워도 더 행복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힘들었을 때 위대한 하루를 경험하고 누군가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건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대신 많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행동으로 취하는 것인 듯 하다. 이 점에서 아직도 난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힘이 난다. 마이클의 위대한 하루를 함께 경험해 본 후,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나도 마치 희망이라는 비타민을 섭취한 마냥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만의 위대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힘차게 도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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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다른 때보다 더욱 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가을은 왜 이리 짧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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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7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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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5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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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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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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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사 공부를 해오면서 국가가 오랫동안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교육임을 잠시 잊었던 듯 하다. 그만큼 조선의 교육에 대해서는 교과서에 아주 간략히 요약되어 있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선왕조가 500년이나 지속된 이유가 바로 훌륭한 교육정책 덕분임을 알게 되었다.  

흔히 왕은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왕은 지금의 대통령보다도 교육으로 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했다. 왕이 되기 전 세자가 행해야 하는 서연은 유교적인 소양을 쌓게 하는 교육이었다. 서연을 잘 치러야 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장자라고 해도 자격이 되지 못하면 왕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은 결국 왕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또 힘들게 왕이 되었다고 해도 거기서 교육이 끝난 게 아니다. 바로 왕을 위한 교육인 경연을 수학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하들과 함께 경전과 역사를 익히고 시국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조선의 왕들 중에는 누구보다도 성종과 세종 그리고 중종이 경연에 열심히 참여하였는데 그 결과 이들 왕의 업적이 조선의 기틀을 더욱 견고하게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왕실의 종친들도 교육을 받아야 했는데 이것이 바로 종학이다. 조선에서는 귀족들이 관직에 진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열의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귀족이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백성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종학을 행할 수 밖에 없었다. 

역사는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더군다나 조선사의 경우 여러 사극 드라마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으로 하여금 조선의 교육제도가 지금의 교육제도보다 훨씬 더 선진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조선의 교육제도가 지금의 정치권에 필히 거쳐야 할 관문으로 도입된다면 좀 더 성숙한 정치문화로 거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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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액션플랜 - 캠퍼스 비밀 삽질프로젝트
황윤지 지음 / 들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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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내용은 대학생들이 모여서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의 텃밭에 농사를 짓는다는 이야기인데 책을 겉으로만 보고 잔뜩 기대한 나는 잔뜩 실망했다. 서울 시내에 살며 20대의 도시인들로써 다른 곳도 아니고 대학교 내의 텃밭에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솔직히 내게는 별로 였다. 굳이 농촌이 아니라 서울 근교의 시골만 가도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주된 직업이 농민인데 도시에서 농사 짓는다고 그걸 또 떠벌리고 책으로 쓸 필요까지 있을까. 더군다나 요즘은 지자체에서 지원해서 주민들이 건물 옥상에서 농사 지을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떤 잡지에서 보니 공무원들이 직장 근처의 노지를 텃밭으로 일구어서 농사 짓는 기사까지 봤으니 이 책이 독특할 리가 없다. 

나도 책 속에 등장하는 학생 중의 한 명과 같은 학교를 졸업했지만 이들이 스스로 잉여라고 하는 것 또한 어딘가 마뜩잖다. 중상위권 대학을 나와서 농사 짓는다고 다 잉여냐? 결국은 이것 또한 차별화된 스펙으로 이용해서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돈을 더 벌게 될지 누가 아느냐는 말이다. 그저 젊은 날에 캠퍼스에서 해 본 농활 프로젝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의미조차 없어질 듯 하다. 

대한민국에서의 대학은 더 이상 지성인의 상아탑이 아닌 국민의 80% 이상이 가는 취업준비학원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시대에 우리 20대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4년 후의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 뿐이다. 그러나 곳곳에서는 소수의 20대들이 그들 나름의 이런 사회적인 상황에 반기를 들고 있지만 이미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조차 그것이 하나의 스펙 쌓기 과정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 책 속의 젊은이들이 그러하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진중함이 사라진 프로젝트를 이렇게 책으로 탄생시킨 것은 무리가 아닐까라는 씁쓸함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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