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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 - 청소년을 위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앤디 앤드루스 지음, 유승재 편역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가 한 때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나는 비록 그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같은 저자가 청소년용으로 쓴 <마이클 군의 위대한 하루>를 읽어보았다.
철없는 1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마이클은 친구들을 태우고 있는 차를 몰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폐암 진단을 받게 된다. 전과가 있어서 어떤 곳에도 마이클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하지 않자 마이클은 낙심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클이 향한 곳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역사적으로 유명한 위인들을 만나는 곳이었다. 미래에서 온 마이클은 역사책에서만 접했던 위인들이 역사적인 순간에는 어떤 삶의 자세와 지혜를 안고 있었는지를 몸소 배우게 된다. 이 여행으로 그는 희망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 또한 얻게 된다.
내가 10대 였을 때를 떠올려보면 때로는 그 시절이 그리움보다는 암담함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 마이클처럼 철 없이 사고를 치고 집에는 우환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학교라는 공간에만 갇혀 있는 채로 기계처럼 공부만 해야 하는 삶을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우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고 느끼지만 사실 20대인 지금도 그 때보다 자유로워도 더 행복해진 건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힘들었을 때 위대한 하루를 경험하고 누군가에게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건지 제대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대신 많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 배우고 깨닫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행동으로 취하는 것인 듯 하다. 이 점에서 아직도 난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힘이 난다. 마이클의 위대한 하루를 함께 경험해 본 후,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나도 마치 희망이라는 비타민을 섭취한 마냥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만의 위대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힘차게 도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