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파더 스텝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미야베 미유키의 서스펜스가 아닌 색다른 장르는 이 책이 '이코 - 안개의성' 이후로 두 번째라고 할 수 있겠다. 추리소설 작가인 그녀가 다른 여러 장르도 창작해본다는데에는 그 자체의 신선함과 다재다능함에 박수를 보내지만, 안타깝게도 '이코 - 안개의성'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이 책에서 또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도둑을 직업으로 삼는 주인공이 소문을 듣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유산을 상속받은 사람의 집을 털러가는 중 뜻하지 않게 번개를 맞아, 그 집 근처의 부모 모두 가출해서 둘이서만 살고 있는 쌍둥이에게 구조된다. 쌍둥이의 협박에 못이겨 쌍둥이가 심심할 때 마다 놀아주고, 도움도 많이 주는 과정에서 어느새 정이 들고 결국은 없으면 허전할 정도가 된다. 책은 이 쌍둥이와 도둑의 여섯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어보노라면 물론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도 많지만, 미미여사 답지 않게 이야기를 대충 만들고 마무리 지은 느낌이 더 강해서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다. 몇몇은 너무 어설프게 마무리 되어서 '어머 이게 끝이야?!' 라는 놀라움까지 더해졌었다.

도둑과 쌍둥이의 언밸러스 하지만 그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훈훈함 그 자체는 좋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기대와 달리 부족함이 많이 보여서 안타깝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2년 동안 장소만 바뀔 뿐, 교복만 바뀔 뿐이지, 네모난 공간 속에서 네모난 책상을 앞에 두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왔고 난 대학생이 되었다. 모든 대한민국 10대라면 거치는 과정이겠지만, 18살 무렵 그러니까 지금의 사요코 나이에 난 어느날 급식을 받으러 줄을 서고 있다가 빽빽히 줄 서 있는 학생들의 머리를 쳐다보면서 과연 이 많은 학생 중의 난 무엇이고, 이 학교라는 공간은 똑같은 옷을 입혀두고 똑같은 지식을 가르치는데 한 사람의 인격과 개성을 알아주고 존중해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니 심지어 이름이라도 알까라는 생각마저... 학교라는 공간은 그렇다. 나에겐 너무나도 끔찍하고 사회화라는 명목하에 개성을 말살시키는 곳이 아니었을까?

온다 리쿠의 작품을 처음 접한다. 현재 그의 작품이 꽤 많이 출간된 걸로 알고 있고, 인기도 많은 작가로 알고 있지만 그의 데뷔작인 이 작품 하나만으로 그의 작품 특성을 알아가긴 힘들 것 같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세계같은 본격 미스터리 장르라고 하기에도 조금 미흡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그의 이름 앞에 '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고 붙여놓았는데 다른 그의 작품을 많이 접해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란 얼마나 이상한 곳인가. 같은 또래의 수많은 소년소녀들이 모여들어 저 비좁은 사각 교실에 나란히 책상을 놓고 앉는다. 얼마나 신기하고 얼마나 유별난, 그리고 얼마나 굳게 닫힌 공간인가." 내 나이 18살의 학교에 대한 느낌과 어쩜 이리도 같은지. 이토록 너무나도 변함이 없어 지겨운 학교라는 공간이지만 나름의 변화를 주는 특별한 행사가 있으니, 바로 매년 한 명씩 졸업식날에 그 누구도 알 수 없게 그 전 해의 사요코에게 꽃과 열쇠를 받으면 그 해의 사요코가 되는 사요코 행사이다. 책은 여섯번째 사요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을 스토리로 했는데, 사실 내용 자체는 그닥 흥미롭지 않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학교라는 영원의 공간 속에서 우리의 추억이 존재하는 찰나적인 상징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느꼈다. 또 학교에 대한 묘사 또한 나의 10대때의 머릿속을 보는 것 같았다.

다시 10대가 되어 학교를 다녀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20대가 되어 12년 간의 마라톤을 끝냈을 때 10대의 나로서 남은것은 추억밖에 없지 않을까? 같은 공간에서 매년 다른 학생들이 똑같은 자세로 수업을 듣지만, 그들에게 그 공간을 기억할 수 있는 매개체는 '추억'밖엔 없는 것이다. 이 책 속의 사요코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다크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꿈이나 희망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소설에까지 그런 걸 요구해서 어쩌자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거나, 너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라거나, 그런 말에 싸구려 감동을 받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군요."

도대체 작가 기리노 나쓰오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길래 이토록이나 세상을 조롱하고, 이렇게 암흑 같은 작품을 쓸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내가 접하는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은 '아임소리마마'이후로 이 작품 '다크'가 두 번째인 셈인데, 하드보일드가 어떤 것인가를 제대로 맛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우는 '레이몬드 챈틀러'의 작품은 어렵고 지루해서 중간에 읽다가 포기했지만, 이 작품은 어둠의 늪(?)을 헤엄침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흡인력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방대한 분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인간이란 한없이 모순된 존재라서 선을 추구하면서도 때로는 상상할 수 없을정도의 악을 감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선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늘상 깨닫고, 항상 잘못한 스스로를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기리노 나쓰오는 이런 세상과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습게 보였기에, 자신의 소설로서 악의 절정을 보여준게 아닐까? 결국은 선을 추구하지만, 세상이 인간으로 하여금 악을 행할 수 밖에 없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아임소리마마'에서도 느꼈던 부분이라서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은 대충이나마 어떤 색인지 짐작 된다.

세상은 간사한 인간들에게 악을 행할 수 밖에 없게 하지만, 과연 우리는 세상이 원하게끔 살아갈 수 밖에 없는것일까? 정답은 무엇일까? 아니 정답이라는 것 자체가 있긴 할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찾을 수 있는지 자체도 의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인간관계가 원만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왠만한 사람들은 역지사지를 활용해 대충이나마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의 대부분은 내가 이때까지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평소에 느꼈던 점이고, 또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실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론에 박식하여도 실천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책의 저자는 심리학 박사이기에 전문적인 심리용어를 사용하여 인간관계의 해법을 설명해놓았다. 비단 나만 그런 심리를 느낀게 아닌 것을 알고는 읽으며 무릎을 친 적이 많았고, 또 그 심리가 전문용어로 정의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이 책이 인간관계 뿐만이 아니라 심리학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인간사이의 갈등이 갈등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공자가 말했듯 모든 상황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생각한다면 이런 갈등이 발생할 일이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실천'이 아닐까.

책의 밑줄그은 부분을 따로 메모하고 몇 번씩 읽으면서 조금씩 실천하여 습관화하도록 해야겠다. 인간이란 인간사이의 관계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하지만 진솔되고 원만한 관계에서는 금전이 주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기에 갈등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소통을 필요로 하는게 아닐까? 되도록 빨리 좀 더 원만한 관계와 그로 인한 큰 행복을 누리기 위하여 우리 모두 '실천'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집어 들었다. 영화로 까지 만들어진 이 작품을 오래전부터 고대하고 있었었다. '호숫가 살인사건'이라는 다소 멋없는 제목에 고요한 호수에 배 한 척이 떠 있는 표지를 보노라면 과연 이런 호수에서 어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건지 사뭇 궁금해진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특수목적고와 같은 사립학교가 있는데, 이 학교에 일단 들어가면 명문대가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가 사립중학교에 들어가길 원하고, 이 소설 또한 그런 부모와 자녀들이 합숙훈련을 하는 중에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나미키 또한 이런 사립중학교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합숙훈련에 참가했다가 자신의 숨겨둔 애인이 살해되는 사건을 겪게된다.

  이 소설은 마치 소년탐정 김전일처럼 한 공간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본격추리소설이라고 불리울 수도 있는데, 장소의 전환이 쉽게 바뀌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의 흥미를 맛볼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레몬>에서는 현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유전자복제에 관해 다루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언제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나친 교육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한 곳에 모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고,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도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는 이유 또한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접했던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보다는 기대에 못 미쳤고, 사건의 해결과정 또한 조금 억지가 있는 듯 해서 조금은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평하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7-06-0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떨어지지만 볼 만은 하죠^^;;;

미미달 2007-06-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도대체 그 여자를 죽인 이들이 왜 죽였는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이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