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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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가 지금도 머릿 속을 맴맴 거린다. 그만큼 내 유년시절에 아주 즐겨 보았던 만화영화 중의 하나였다는 것이다. 물론 각각의 스토리는 이미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버렸지만 지금도 삐삐를 생각하면 왠지 모를 미소가 지어지고 괜히 긍정적인 에너지에 위로를 받는 것 같다.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영화 속 삐삐의 정식 이름이 삐삐 롱스타킹이었다니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그런데 책을 쭉 읽자니 왠지 내가 만화영화 속에서 보던 삐삐와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만화 속의 삐삐는 어른스럽고 강인한 캔디 같은 이미지였는데 비해 이 책 속의 삐삐 롱스타킹은 어딘지 모르게 생각이라는 걸 아예 하고 있지 않다고 여길 정도로 천방지축이다. 아, 이렇게 애석할수가. 그렇다면 내가 지금까지 만화 속의 삐삐를 잘못 알고 있었단 말인가.  

삐삐 롱스타킹은 부모님 없이 혼자서 아주 씩씩하게 살아간다. 이웃에 사는 남매가 이런 삐삐의 좋은 친구들이 되어 주고 있다. 훌륭한 요리사인 삐삐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 받기도 하고 그들의 설득으로 삐삐가 학교에 가보기도 하며 또 그들의 집에 초대받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은 삐삐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매우 당혹스러워 할 때도 많다.  

그 누구에게도 절대 굴하지 않고 강인한 체력으로 언제나 악한 사람들을 혼내켜 주는 삐삐는 마치 초인적인 힘을 지닌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 에너지를 전파하는 삐삐는 분명 내가 어렸을 적 만화영화로 보았던 그 삐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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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민석맘 2013-01-1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과 삐삐롱스타킹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삐삐는 드라마로 봤죠.
 
9기 신간평가단 7월 리뷰도서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 매뉴얼
제임스 웨슬리 롤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초록물고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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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무척 궁금해졌다. 사람 일은 모르는거라고들 하기에 언제든지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여기서 말하는 비상사태란 자연재해나 전쟁 등 제목 그대로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느껴질 만한 경우) 이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현명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솔직히 저자는 도가 지나치다고 느껴진다. 티오트워키(세상의 종말)가 닥치면 개인의 방공호를 미리 따로 만들어 놓은 은신처가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어떤 음식을 미리 저장해 놓으며 또한 어떤 총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대비해야 할 것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고 있고 이 책이 그 블로그의 내용을 옮겨 놓은 것이다. 

저자의 할머니 세대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서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간접적으로 있다고 해도 책에 소개된 여러 매뉴얼을 보면 혹시 그가 공황장애나 강박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될 정도이다. 혹은 너무나도 재난 영화를 많이 봐서 현실과 혼동하는 것은 아닐까. 그 점은 차치하고라도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한국어판을 내놓은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사실상 철저히 미국적이며 총에 관한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읽어봤자 행할 수 없는 부분인데 도대체 왜 이런 책을 번역한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어쨌든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때 이 책이 유용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닥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설사 유용하다고 해도 이 책은 티오트워키가 닥치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목적을 두기 때문에 티오트워키 상태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이 책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지나치게 시간과 돈을 많이 지출해야 하기에 저자와 같은 오타쿠적인 집착이 아닌 경우에는 이 책이 유용하긴 커녕 종이 낭비로 여겨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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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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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이 책으로 작가 이외수의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어딘가 부적절한 듯 하다. 소설도 아니고 산문집도 아닌 마치 트위터와 같은 촌철살인을 엮은 책이라고나 할까.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가 한창 인기가 있을 무렵에 이 책이 출간 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이 제법 많이 팔린 이유가 된 것 같다. 즉, 이 책이 내게는 이외수라는 유명인이 왜 유명한지에 대한(물론 작가로서) 차별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촌철살인 어쩌구 하는데 솔직히 나도 이런 책 쓸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바라본 이외수는 감성마을이라는 외딴 곳에서 외롭게 살고 있으며 야동을 즐겨보고 악플을 혐오한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기 전에도 그가 요즘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주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주간지에 소개 된 그의 인터뷰를 접했기 때문이다. 요즘에 그는 트위터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이런 촌철살인을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팔로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를 팔로잉하긴 했는데 트위터를 자주 하지 않아서 그의 촌철살인 멘트를 항상 보지는 못하지만 내가 공교롭게도 봤던 그의 트윗들 중의 하나가 바로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글이었다. 그래서 내게 이외수는 악플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작가보다 더 강하다. 그에게 악플이 일종의 트라우마로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그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일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으로 인기에 부합하려는 행동이 작가들의 얼굴에 먹칠하기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 그러니까 내 말은 그의 다른 책들은 제발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참 다행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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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랍쇼 2011-06-2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외수 작가는 소설가입니다. 소설을 읽어보세요.
하악하악은 트위터와 비슷한 '플레이톡'이라는 단문서비스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트위터 하기전에 플톡을 하셨죠

미미달 2011-06-22 11:3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이외수 작가의 소설을 꼭 읽어보도록 할께요~^^*

나그네 2011-07-1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설 읽어보시고 짧게나마 감상평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미달 2011-07-12 15:27   좋아요 0 | URL
혹시 이외수씨이십니까? ㅋㅋㅋㅋㅋ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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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 (무선)- 20세기 도시계획 지성사, 개정판
피터 홀 지음, 임창호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8월
30,000원 → 30,000원(0%할인) / 마일리지 1,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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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해석- Urban Geography and Urbanology
김인.박수진 외 엮음 / 푸른길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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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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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이해- 제3판
권용우 외 지음 / 박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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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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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혹은 미스터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한 번 쯤 들어볼 만 한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한국의 라면을 노르웨이에 전파한 인물로서 위대한 한국인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몇몇 매스컴과 책을 통해서만 알려졌을 뿐이라는 게 이상하다. 아무래도 한국전쟁 이후 한국을 떠나서 노르웨이에 정착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한국인은 아니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인 듯 싶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 이민세대들이 각국에서 훌륭한 업적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들이 토종 한국인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정작 한국에서는 이름이 알려지는데 제약이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책의 주인공인 이철호의 경우는 한국전쟁으로 입은 상흔과 찢어지게 가난했던 기억이 있는 대한민국으로 다시 돌아올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족과 거의 연락을 끊은 채로 노르웨이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을 사랑한다는 말을 한들 사실 그 말을 순수하게 믿고 응원해 줄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구사일생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그가 우연히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게 되고 북한군의 총에 맞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노르웨이에 가게 된다. 그 이후 노르웨이에서도 언제나 배움에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보조 요리사로 일을 하면서 성실한 태도를 보인다. 이내 그의 성실함을 알아 본 이들은 그를 스카웃하게 되고 그는 점점 높은 직위에 오르게 된 그의 급여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실제로 현재 노르웨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스터리 라면은 그가 50이 넘은 나이에 개발하게 된 아이템이다. 나이가 들어도 지치지 않고 성취감을 위해서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그의 생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노르웨이에 정착한 첫 한국인이었기에 한국 음식을 노르웨이에 수입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는 명백히 운도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이다.  

난 항상 이런 책을 읽으면 100% 책에서 다룬 일화가 사실인지 의구심이 생긴다. 워낙 책을 통해서 과장과 허위가 판을 치고 있고 이런 분야가 특히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에서 주로 만행되고 있기에 이 책 또한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가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하지만 사진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의아했다. 또 그의 국위선양을 과장되게 표현한 점도 거북했다. 그의 라면 사업은 한국을 노르웨이에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라면이라는 독특한 음식이 사업 아이템으로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실함에 대한 그의 정신은 본받을만하지만 그는 시대를 잘 만난 타고난 사업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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