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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이외수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이 책으로 작가 이외수의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어딘가 부적절한 듯 하다. 소설도 아니고 산문집도 아닌 마치 트위터와 같은 촌철살인을 엮은 책이라고나 할까.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가 한창 인기가 있을 무렵에 이 책이 출간 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이 제법 많이 팔린 이유가 된 것 같다. 즉, 이 책이 내게는 이외수라는 유명인이 왜 유명한지에 대한(물론 작가로서) 차별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촌철살인 어쩌구 하는데 솔직히 나도 이런 책 쓸 수 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바라본 이외수는 감성마을이라는 외딴 곳에서 외롭게 살고 있으며 야동을 즐겨보고 악플을 혐오한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기 전에도 그가 요즘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주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주간지에 소개 된 그의 인터뷰를 접했기 때문이다. 요즘에 그는 트위터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이런 촌철살인을 트위터를 통해서 많은 팔로워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나도 그를 팔로잉하긴 했는데 트위터를 자주 하지 않아서 그의 촌철살인 멘트를 항상 보지는 못하지만 내가 공교롭게도 봤던 그의 트윗들 중의 하나가 바로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글이었다. 그래서 내게 이외수는 악플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작가보다 더 강하다. 그에게 악플이 일종의 트라우마로서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그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다.
도대체 왜일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으로 인기에 부합하려는 행동이 작가들의 얼굴에 먹칠하기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 그러니까 내 말은 그의 다른 책들은 제발 실망스럽지 않았으면 참 다행스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