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몰라 찐국이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1
원유순 지음, 최창훈 그림 / 책빛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 다닐 때에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상처가 있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이런 친구들에게 그 어떤 편견 없이 도와주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고 점점 경쟁적인 환경에 눈을 뜨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짐을 느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옛날의 내가 언제 그랬었나 싶을만큼 변해버림을 느끼고 있다.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그런 사람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직 너무나도 서툴 뿐이다. 어쩌면 이렇게 마음을 열고 따뜻함을 주는 것도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해야 습관화가 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이 바로 내게 그런 메세지를 주었다.  

진국이는 아주 어렸을 적에 집에 괴한이 들이닥쳐서 부모님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 그 후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학교에서는 '몰라'라는 한 단어밖에는 말 할 줄 모른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담임선생님도 진국이에게 잘 해주려고 하지만 도통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중 진국의 짝으로 정해진 쫑알이 해리가 진국의 마음을 열어준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이 아픔을 진실된 마음으로 위로해 줄 사람이 곁에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잠시 동안 이 행복이 착각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동화책을 아주 오랜만에 읽은터라 그림이 새삼 더 예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빡빡한 성인용 책만을 읽어왔던터라 내 감성 또한 메말라 버린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으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을 고루 나눠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많아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정철상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지방대를 졸업한 후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뭘 해야 할지도 모른 채 방송국의 외주제작업체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고된 노동에 익숙해질 때 쯤 해고를 당한 저자는 그 후 대략 서른 번 쯤 직업을 바꾸게 된다. 대체적으로 고소득 전문직과 같이 특별한 자격을 필요로하고 오랜 수련기간이 걸리는 직업이 아니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을 주로 전전한다. 이 과정 속에서 여러 직업군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며 그에 적합한 경로를 익히게 되고 이것이 경험이 되어서 현재 저자는 커리어 코치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여러 대학에 강의를 하고 온라인 활동도 열심히 해서 어느정도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책 제목만 보면 꽤 재미있을 법한 소설책의 제목같은데 실제로 저자가 직업을 서른 번이나 바꿨다는 부분에서 더 흥미가 생긴다. 그러나 그 흥미도 잠시, 책의 초반부에는 저자의 인생 이력의 소개가 등장하고 왜 직업을 이토록 많이 바꿔야 했는지에 대해서 나오지만 점점 책의 후반부에 갈수록 그야말로 잡다한 말들만 늘어놓고 있다. 이 책의 장르가 모호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워낙 이런 퀄리티가 낮은 책을 많이 접했으니 놀랍지도 않지만 마음을 열고 인생 선배가 해 주는 조언쯤으로 여기고 읽었다. 저자는 마치 이 책이 본인의 자서전과 같다고 여길지 모르고 이 책이 그에게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지 모르지만 독자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내가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들 중에서도 동기부여 컨설턴트들이 쓴 장르가 모호한 일기 형식의 지면 낭비 책을 싫어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책도 그런 부류 중의 하나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수많은 직업을 전전한 저자의 경험을 책으로 접해보니 정말 이 사회가 그리 녹록치 않음을 절감했다. 어쩌면 나는 안락하고 편안한 알 속에서 세상 물정 모른채로 지금처럼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많이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비록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온 책은 아니지만 이 책속의 메세지들은 내가 사회생활을 할 때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인은 한 두 가지씩의 정신병은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즉 현대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기란 녹록치 않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대학병원을 가보면 정신과는 따로 떨어져 있고 심지어는 엘리베이터의 안내에도 몇 층인지 나와 있지 않다.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이런 배려가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더욱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책의 표지를 처음 보고 내가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 중의 하나인 <심야식당>이 떠올랐다. 너무 티나게 표절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 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황당하게도 구성까지도 비슷하다. 손님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식당이라는 컨셉이 똑같으니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신과 의사라는 저자가 독창적이지 않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픽션을 이용해서 어딘가 정신적인 부분이 하나씩 고장나 있는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치유해주는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

불면증, 공황장애, 조울증 등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케이스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질환이다. 단지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스스로 정신 질환자라는 것을 부정할 뿐이다. 그도 그럴것이 마치 죄인처럼 스스로의 정신 질환을 혼자서만 끙끙 앓는 이들은 원래부터 이렇지 않았다. 단지 이 책의 컨셉처럼 너무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욕망을 절제하고 사회가 바라는 내 모습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딘가 탈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치유 과정에서 그 어떤 약물도 쓰지 않는다. 단지 이들에게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치유이기 때문이다. 

사회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마음에 병이 생긴다. 그 어떤 정신적인 아픔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생기기는 힘들것이다. 그럼에도 만만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게 힘들 때 나도 찾아가고 싶은 심야 치유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티베이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티베이터 -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 개정판
조서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입사원으로 애경그룹에 입사하여 마케팅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뒤, 외국계회사에 몸 담았다가 다시 애경으로 돌아와서 이후에 KTF 부사장까지 역임했던 조서환이 쓴 책이다. 지금은 세라젬의 대표이사로 있는데 그의 이력만 봐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다른 누구보다도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성실하시며 자기계발에는 아끼지 않는 분이시기에 경제적인 여유와 넓은 인맥 그리고 명예를 거머쥘 수 있으셨고 그 과정을 보며 자극받았던 적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이처럼 성공의 성취감을 느낀 사람은 그 맛을 알기 때문에 프로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습관이되어서 더욱 크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조서환 역시 그런 인물로서 마케팅계의 귀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마케팅에 큰 관심이 없다가 창의적인 광고를 볼 때 마케팅의 매력에 대해서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 그의 여러 마케팅에 대한 나름의 정공법을 알 수 있었는데 기업 내에서도 그 어떤 부서보다 협력을 중요시하고 도전정신이 필요한 분야임을 알게 되었다. 

표지에 저자가 포즈를 잡은 채로 나와있지만 그는 사실 오른쪽 손이 없는 불구자이다. 그런 그도 스스로의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일에 푹 빠져서 살았고 그런 애정과 열정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는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기도하니 그도 평범한 아버지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다소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지나치게 본인에 대한 자랑이 심하다는 것이다. 보통 저자가 직접 표지에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책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편이다. 잘났으니까 잘났다고 하겠지만 책에서만 겸손을 부르짓고 실제로 만났을 때는 그러지 못한 사람들을 부지기수로 만나보았다. 이 책에서는 너무나도 솔직하게 그런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안타깝게도 겸손이라는 단어는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고 그런 자화자찬 책이었지만 마케팅에 관한 부분은 되새길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
파주 슈보보 지음, 한정은 옮김 / 푸르메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부 때 문화인류학이라는 전공 과목을 수강했었는데 팀 과제 중 일부다처제와 일처다부제의 조사가 필요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맡은 부분의 조사를 하면서 티벳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고 일처다부제라는 매우 드문 혼인제도를 택하는 나라 중의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티벳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라는 책이었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바로 한국인이 아닌 다른 아시아인이 쓴 책이라는 점이다. 바로 티벳 현지인은 아니지만 이 둘 모두 티벳에 대한 애정이 무한하다.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는 중동과 티벳인데 흥미가 생긴 이후로 이에 관한 책은 모두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은 여행서로 분류되고 아주 어렸을 적부터 세계여행을 많이 한 홍콩인이 티벳에 태국인 친구와 함께 바람카페를 차린 이후 만난 많은 외국인과 티벳 현지인들에 관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티벳이라는 나라에 대한 문화와 사회에 대한 부분은 미미하고 오히려 여러 사람들에 대해서 소개를 많이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티벳에 해외여행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책 속에서 소개된 여러 외국인들을 만나본 후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나라임을 알게 되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꽤 많았던 오타와 예쁘게 찍지 않은 많은 사진들이다. 너무 형식적이고 아기자기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