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몰라 찐국이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1
원유순 지음, 최창훈 그림 / 책빛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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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닐 때에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상처가 있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는 이런 친구들에게 그 어떤 편견 없이 도와주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고 점점 경쟁적인 환경에 눈을 뜨게 되면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어짐을 느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옛날의 내가 언제 그랬었나 싶을만큼 변해버림을 느끼고 있다.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그런 사람이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직 너무나도 서툴 뿐이다. 어쩌면 이렇게 마음을 열고 따뜻함을 주는 것도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해야 습관화가 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이 바로 내게 그런 메세지를 주었다.  

진국이는 아주 어렸을 적에 집에 괴한이 들이닥쳐서 부모님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 그 후 보육원에서 생활하며 학교에서는 '몰라'라는 한 단어밖에는 말 할 줄 모른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담임선생님도 진국이에게 잘 해주려고 하지만 도통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중 진국의 짝으로 정해진 쫑알이 해리가 진국의 마음을 열어준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이 아픔을 진실된 마음으로 위로해 줄 사람이 곁에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다가도 잠시 동안 이 행복이 착각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동화책을 아주 오랜만에 읽은터라 그림이 새삼 더 예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빡빡한 성인용 책만을 읽어왔던터라 내 감성 또한 메말라 버린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으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을 고루 나눠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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