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어린 마음에 그 영화를 본 후의 충격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낯선 지역에 내린 10대 청소년들이 서로 죽여서 결국 혼자 남은 승자만이 살 수 있다는 기본 설정은 이 책의 내용과 흡사하다. 북아메리카가 훗날 한 제국이 되고 1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서 각 구역에서는 그 구역만의 특성 산업을 유치하고 일년에 한 번씩 10대를 두 명씩 서로 죽이는 전투에 보내야 한다. 주인공은 바로 12번째 구역에서 하루 하루 연명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사냥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다. 또 같이 뽑힌 12구역의 소년은 이 소녀를 사랑한다. 시리즈의 1편인 이 책 <헝거 게임>에서는 이 둘이 오랜 전투 끝에 살아남는 내용을 다루었다. 

어쩌면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나는 원래 판타지 장르는 무척 싫어하는데 이 책을 읽고는 단숨에 빠져들어버렸다. 서로 죽여야 하는 끔찍한 소재 속에서도 '사랑'을 담아내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음 편이 기대될 정도로 흡인력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보았던 <배틀로얄>은 그저 그 잔인함 때문에 혀를 내둘렀을 뿐이지만 지금 그 영화를 다시 본다면 영화에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노골적인 잔인함이 현실과는 동떨어져 보이지만 결국은 지금의 우리 사회가 피나는 전투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라는 전투를 이와 같이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2편에서는 어떤 색다른 전개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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