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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과학 - 첨단과학의 오해와 진실
김수병 지음 / 동아시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난 발빠른 과학적 진보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 이런 나도 과학적 혜택을 누릴 건 다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즉 다르게 말하면 자연스럽게 과학이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나 역시 처음에는 '이런 것도 있네? 세상 좋아졌는걸' 하며 다소 놀라지만 이내 당연한듯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몇 년전과 비교해보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내 일상생활에서의 달라진 점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텐데, 너도 나도 다 누리고 있으니 더 이상 처음 접했을 때의 신기함은 커녕 되려 당연한 듯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간들이 좀 더 삶의 질을 높이고, 번거로움과 낭비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만든 각종 과학적 진보물들을 가지고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있다. 더 나아가 미래에 만들어질 발명품도 예측해본다. 이 중에는 현재 우리생활에 널리 쓰이고 대중화 된 것도 있고, 아직 생소한 것들도 있지만 머지 않아 곧 대중화 될, 혹은 더욱 발전될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독자가 보기에 이런 과학의 발전을 다소 회의적으로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회의적 시점의 공통된 점이 바로 소외된 인간, 그리고 과학에 지배당하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로봇의 지능이 개미만도 못한 지금은 비싼 돈을 들여 로봇을 구입해도 기대만큼의 효용이 없을 듯하고, 머지 않은 장래에 로봇이 상당한 수준의 지능과 상식을 갖추었을 때는 로봇이 인간들 쌈싸먹으려 들지 않겠는가. -p.234-
이외에도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선 이미 지금도 충분히 그 폐해를 실감할 수 있다. 기숙사에 살고 있을 때, 혹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컴퓨터의 모든 내용들을 누군가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실제 이상하게도 한 사이트에만 접속이 되지 않았다.) , 누군가 내 전화 내용을 몰래 엿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통화 중 갑자기 지지직 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많이 들려서) 심지어 방 안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은 아닐까(실제로 샤워를 하고 옷을 화장실에서 입고 나와야 안심이 되었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으로의 과학적 발전의 이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발전의 부작용(?)을 지닐 수도 있을텐데 그런 나에게 오히려 과학은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 책의 초판 1쇄가 2005년 2월 11일이라고 나와있는데 약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책을 든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진보되는 과학인지라 일반 과학 도서도 잡지마냥 따끈따끈한 신간은 아니더라도 오랜시간이 흐른 뒤 읽으면 종이 조각에 불과할 때도 있으니... (1년도 늦었나보다. 실제로 이 책에서의 황우석 교수에 관한 내용은 황우석 파동 전에 발간된 책이라 다소 실제 내용과 다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