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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권지예 지음 / 이가서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 권지예의 프랑스에서의 몇 년간의 삶을 바탕으로 이국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를 읽고 한동안 프랑스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내가 은근히 기다려왔던 책이 어쩌면 이런 책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허구적 상상력의 배경이 된 프랑스와 한 사람이 프랑스라는 나라로 가서 직접 부딪치고 느끼고 몸소 경험한 이야기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이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내 예상대로 이 책은 손에서 놓기가 힘들정도였고, 특히 내가 가장 흥미로워하고 그만큼 알고 싶었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가 때로는 쇼킹했고, 또 때로는 매우 재미있었다. 권지예가 프랑스에서의 한사람, 한사람과의 소중한 만남, 유럽여행에서 겪은 에피소드등 어떤 구절에서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고, 또 어떤 구절에서는 내가 겪은 일인마냥 혀를 차며 읽을 정도로 (특히 프라하에서 차가 견인되어 간 것이나, 애물단지 카라반을 구입해서 오히려 고생만 했던 에피소드 등) 한마디로 책에 푹 빠져 살았다.
하지만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 (특히 아일랜드 여행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미스 오클리'의 사진은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은 매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아직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는 누군가가 다른 나라에 다녀온 경험담을 말이나 글로서 풀어놓으면 굉장히 흥미롭게 듣고, 또 읽는 편이다. (여행을 가기 전 여러나라의 정보를 많이 알아둘 목적으로) 그런 내가 한동안 여행 관련 책을 멀리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여성 작가의 먼 이국생활 체험을 엮은 책을 읽게 되어 좋았고,
또한 작가 권지예가 아닌, 인간 권지예의 면모를 조금이나마 훔쳐볼 수 있어 앞으로 그녀의 소설을 접할 때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