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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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코야마 히데오를 일부러 피해왔던 것은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쭉 훑어 본 그의 모든 책들은 거의가 단편이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못지않게 쉴틈없이 그의 책들이 계속 번역되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독자들에게 인기 있고, 작품성이 좋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기대로 오랜만에 단편소설로서 처음으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을 읽어보았다.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지금까지 이렇게 인간의 심리를 예리하게 포착한 일본 소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로서의 흥미진진함은 차치하고 처음으로 읽어 본 조직 내에서의 인간의 벌거벗겨진 진짜 모습과 그럼에도 조직을 떠나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인간을 아주 잘 그려냈다. 한번도 학교 외에서는 조직생활을 해보지 못한 내가 이 책 한 권이 마치 조직사회의 매뉴얼이라도 되는 것 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이 책 속에서는 후타와타리라는 한 인물이 모든 단편에 등장하고 있는데, 조직 내에서의 인사권을 주도하고 있는 마치 영웅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한 인물의 모든 단편 속에서의 등장은 그만큼 독자의 흥미를 더욱 유도할 수 있음을 작가는 이미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이후로 정말 잘 만들어진 일본 단편소설을 만난 것 같다. 이제서야 그의 책들이 꾸준히 번역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고, 왜 그가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도 깨달았다. 나 또한 이 책 한 권으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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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주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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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안 가르쳐 주는 경제이야기
조셉 보니스 지음, 김학희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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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대한민국 新 성장전략
이규황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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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금 당장 주식에 투자하라- 20대가 꼭 알아야 할 주식투자법 58
이승언 지음 / 원앤원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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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주식투자 펀드투자
김상범 지음 / 이코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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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과 제왕 - 문화인류학 3부작 넥스트 3
마빈 해리스 / 한길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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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문화의 이해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은 그 태생이 비록 서구중심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용도로 탄생했지만 오늘날 절실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이다. 문화인류학의 거장인 마빈 해리스의 이 책 <식인과 제왕>은 문화 이해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의 지구상의 각각의 문화란 절대 우연이 아닌 '필연'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해리스의 모든 관점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문화인류학자로서 오랜 세월동안의 현지관찰과 여러 연구 보고서를 중심으로 세운 가설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명쾌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역사를 되짚어보는 고고학을 비롯한 문화인류학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징이란 '추측'을 가장 설득력있게 해내는 것이 아닐까. 

문화의 독창성과 개별성이 퇴색되어가는 현대사회에 문화인류학이라는 학문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문화를 지키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분야이고 바로 이런 책이 문화인류학의 미래를 보장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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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후지이 사토시 지음, 최지용 옮김 / 보누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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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를 키워보고 있어서 주워들은 잘못된 지식만으로 몇 개월 동안을 어설픈 주인으로 지내왔었다. 혼내기에는 너무 귀여운 우리 강아지라서 무조건 자식 대하듯 오냐하며 키웠었는데, 원래부터 기가 셌었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말괄량이가 되어버려서 늦게나마 똑똑한 주인 노릇을 해보고자 책을 들었다.  

책을 넘길수록 느낀 것은 내가 얼마나 개를 잘못 키우고 있으며,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왜 우리집 강아지가 이렇게 괴팍해졌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책에 나와있는 강아지 훈련법을 우리 강아지에게 실천해보았을 때 전혀 조금의 효과가 보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라고 나와있지만, 개를 키워보며 느낀 것은 책에 나온 것 처럼 개의 조상이 늑대이기에 늑대의 습성을 파악하면 개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만큼 각각의 개의 특성 또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집 강아지는 원래부터 활발했지만, 책에 나와있듯 주인을 우습게 보며 서열에서 나보다 상위에 있고자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건 내가 우리집 강아지를 너무 사랑해서 객관적일 수 없는 판단일 수도 없는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책을 쭉 읽어보면 개를 마치 인간으로 따지면 스파르타 식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나온다. 개의 습성 중 가장 중요한 특성이 '서열 지키기'이며 개 주인이 이 특성을 잘 파악하고 개가 주인보다 서열이 위에 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게 개를 수월하게 키우는 가장 명확한 이유라고 나와있다. 서열이 지켜졌을 때는 비로소 개가 소위 말하는 영리한 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개를 키우는 것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다르다.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똑같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개를 보고 멍청하다고 하기 전에 개가 사람이 아님을 먼저 인식해야 함이 중요하다. 비록 이 책에서 제대로 개를 훈련시키는 방법이 나와있고, 바른 지식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개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큰 내가 이 모든 것을 지킬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지식이 모두 사실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의구심이 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말 안 듣는 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면 꼭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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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스 레인코트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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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의 독창성, 박진감 등을 빼고는 만점을 주고픈 책이다. 일단 훌륭한 표지부터 독자를 충분히 유혹하고도 남고, 추리소설에서 매우 보기 힘든 캐릭터의 주인공의 매력 또한 만점이다. 그 이름 '엘비스'이니, 이름부터가 어딘가 남다르지 않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천연덕스러운 생각으로 독자를 웃기는 엘비스 덕분에 정말 킥킥 웃으면서 읽지 않을수가 없었다. 

평생 남편을 내조하며 가정밖에 모르는 여인에게 남편과 아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터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경찰에 알리는 것 조차 혼자서 결정하지 못하는 그녀가 친구의 설득 끝에 엘비스 콜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엘비스의 추적으로 사건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게 된다. 

추리소설에서 주인공의 성격은 독자를 충분히 자극한다. 더군다나 시리즈물의 경우는 구성의 훌륭함 못지 않게 탐정의 독창성이 그에 못지 않은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엘비스 콜 시리즈는 충분히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받을만하지만 사건 전개에 있어서는 조금 진부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엘비스 콜의 시리즈 두번째가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엘비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기도 하지만 첫번째 시리즈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주기를 바라는 독자로서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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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엘비스가 아니라 엘비스 콜이로군요. ㅋㅋ
엘비스 프레슬리인 줄 알았다는....ㅠㅠ

미미달 2010-06-28 13:00   좋아요 0 | URL
이 책 속에서도 엘비스라는 이름의 특이함이 많이 언급되지요.ㅋㅋ 미국에서는 흔한 이름이 아닌가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