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3집 악몽 (LP)
포이보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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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만 듣고 있으면,

김종서는 목소리 자체가 넘 매력적이다..

게다가 이 앨범은 모든 곡이 다 좋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특히 후렴구들이 다 좋다..

 

+ 작사가 정형진의 말..

연극에 있어서 외젠느 이오네스코를 모른다는 것은 세익스피어를 모르는 것과

동의의 무지라고 했다. 그만큼 그는 연극사에 굵은 한 획을 긋고 지난 3월 28일 사망했다.

그는 현대 부조리극의 창시자로, 현실의 모든 사물이 궤도를 벗어나

뒤바뀌고 어긋나는 대화를 통해

논리의 풍자와 기발한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보여줬고,

우리나라에서도 공연된 그의 대표작 '대머리 여가수'는

내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해줬었다.

냉소적이고 반어적인 표현으로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의 방식으로 본

요즘 세상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진실을 노래하지마 공허한 울림뿐

지금쯤 그 무덤 비석엔

비웃음만 남아

눈물 흘릴 필요도 없어 기도도 하지마

저기 휘청이는 도시로 그냥 뛰어가

이젠 누굴 믿어서도 안되지

사람들이 마음속에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지

꿈은 항상 절망에 가렸고

진실은 여기 껍질만 남았어

이 세상 어디도 영원이란 없는 것

더 이상 슬퍼하지마 몸부림치지마

이별에 아파할 가슴은 떠나가 버렸어

 

 

꿈은 항상 절망에 가렸고 진실은 여기 껍질만 남았어,

이 부분은 가사도 좋지만,

멜로디도 좋고, 김종서의 표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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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아..

 

10년이 지난다고 달라질까..

달라지게 만들어야 한다..

자그마치 10년이다.. Ten years..

10년 동안.. 죽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그래도 버텼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니까..

 

그러나 아직도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하는데도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대성통곡한다..

그리고 웃는다..

웃찾사를 보면서 웃는다..

팝툰을 보면서 웃는다..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는다.. 

밖으로 나간다..

걷고 또 걷는다..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동안 아무 생각도 못한다..

사야 할 것을 잊고 집으로 돌아온다..

 

숨이 막힌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나를 누일 곳이 없다..

다시 밖이 그립다..

그것은 바람이다.. Wind..

바람이 내 안에 들어와

나를 숨 쉬게 한다..

살 것 같다..

바람만 있어도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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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1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호에만 고수가 사는게 아니다..

고수는 곳곳에 널려 있다..

때때로 마루치 아라치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니가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하다고 착각하지 마라..

인정하라..

 

그리고 내 오랜 문제는 과장과 지레짐작이다..

대부분의 사안을 과장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다..

게다가 내 식으로 단정하기가 특기다..

알게 모르게 내 편한대로 생각해 버린다.

영화도 내 맘대로 해석한다..

그러다 감독도 그런 의도였을거라고 확신한다..

동춘서커스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서 괴롭고, 그래서 신난다..

 

혼자서 유영하다가

빙하에 부딪힌다..

둘리는 우리곁에 올 수라도 있었지만,

나는 우스워진다..

그래.. 내가..

뱉는 동시에 귀신같이 안다..

곧바로 후회하기 시작한다..

아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이다..

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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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Shin Hae-Chul - Struggling
신해철 노래 / 이엠아이(EMI)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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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사는 대로 사니 

되는대로 사니

그나이를 그나이를 그나이를 그나이를..

/그래, 난, 꼴린대로 산다

ㅅ ㅅ ㅑ ㅇㅇ !!!

 

난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책도 봐

내 할 일은 알아서 해왔다고 생각해..

 

한평생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살아오다

아주 그게 뼛속까지 박혀버린 인종들 있잖니

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뭔지 알아

남들도 자기처럼 살기를 바라는 거지 쳇!

그렇게 산다고 누가 상주니

또 누가 상 준다고 그거 받아 어따 쓰니

난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로 보이겠지

그게 너의 편견이고 교만이고 한계야 잘 가

 

쓰바.. 마왕은 가사, 도, 잘 쓴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는  

제목자체가 해머로 내 뒤통수를 쳤다.. 

 

 

 

 

이랬던 

그가 

하이스트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이율배반이다 

그래서 별을 반개 깎기로 했다 

 

이 앨범의 별은 네개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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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 왔다 몇 시간 차를 탔고, 다른 도시에 갔고, 주로 걸었으며, 느낀 게 있었으니까 여행이라고 하자..

나는 마음 맞는 둘이서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이건 비상사태였다.. 내친구 VIP가 입원했다..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허리 디스크.. 사실 흔한 질병이지만, 그녀가 젊은 여자라면(아니 젊지 않을 수도.. 내 보기엔 젊지만..) 얘기는 달라진다.. 옷을 혼자서 갈아입을 수 없는 상태.. 왜 그 지경까지 몰랐을까.. 암튼 입원한 그녀를 봐야할 것 같았다.. 외로운 병실에서 기타는 쳐주지 못할지언정, 함께 있어 주기는 해야지..

평일, 정오 무렵, 강남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럴 땐 아르바이트로 하던 일을 그만둬서, 시간 많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개똥도 약에 쓰려니 약이 되는 구나.. 암튼 바로 출발하는 차가 있어서 표를 끊었다.. 게이트에 서 있는 차를 발견하고 탔다가 내렸다.. 자세히 안보고 탔는데, 우등이었다.. 그런데 내가 내리자마자 젊은 직원이 그냥 타세요, 한다.. 일반 요금을 내고 우등을 타게 되는 평일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겁없이 우등만 늘릴 때 알아봤다.. 표 끊으러 가 보면 일반은 드문드문 보이고 우등만 가득이다.. 승객의 사정은 아는건지 모르는 척 하는건지.. 승객이 적어서 우등 두자리를 차지하고 커피를 마시는 기분, 병문안 가는 내가 아니다, 여행 떠나는 나다.. 옆 창가 쪽의 한 자리는 칠순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았다.. 무엇을 그리 빵빵하게 넣으셨을까, 배낭에 새하얀 운동화가, 촌로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래도 깊이 패인 주름은 뙈약볕 촌로의 그것이다..

출발하자마자 뒤에서 훈훈한 소리가 들려온다.. 군인이 말한다. 불편하시면 자리 바꿔드릴께요.. 상대가 괜찮다고 하자, 다시 말한다. 가다가 불편하시면 말씀하세요.. 20대 초반의 군인은 배운대로 한다. 군대가 사람도 바꿔주면 좋으련만.. 군대 갔다와서 달라지는 건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 뿐이다, 이 말이 우스운 얘기만이 아니라는 건 집안에 군인이 하나 생겨보면 안다, 우리 집처럼.. 아,,, 올드미스다이어리의 최미자처럼 통렬하게 슬픈 사실은 이제 나에게 군인은 군인아저씨가 아니라는 사실.. 저 솜털 보송보송한 얘가 어떻게 아저씨야, 아저씨는 그런데다 붙이는 말이 아니다.. 요즘 보이는 군인들은 한결같이 어려보인다.. 쟤들이 나라를 어떻게 지켜, 이런 생각이 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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