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 The Wolf Ma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보고싶었던 딱 두가지 이유. 하나는 빅토리아시대 영국이 배경이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베네치오 델토로 때문에.
베네치오 델토로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나오는 영화마다 열렬히 쫓아볼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영화를 유독 기대했던 것은 베네치오 델토로에게서 나는 늘 늑대를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딱! 적절한 캐스팅이라 생각되어서 룰루랄라 <울프맨>이 개봉하기를 기다렸지.
다 보고나서의 감상은 그렇다.
공포를 기대하거나, 다른 -맨 시리즈들같은 액션을 기대하거나, 박진감넘치는 반전 대서사시를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요, 베네치오 델토로의 짐승남 변신을 기대하거나, 비교적 잔잔한 스토리를 좋아하거나, 짐승남의 애달픈 비극을 사랑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나는 후자쪽 인간이었으니 그럭저럭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이상하게 나는 불쌍한 사연을 가진 짐승에 약하단 말이야....ex.킹콩)

내용은 간단하다. 배우로 활약하던 주인공이 형의 부고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언제나 약간 이상하고 냉정했던 아버지는 여전하고, 형의 죽음은 끔찍하며 기이했고, 남겨진 형의 약혼녀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형의 약혼녀의 눈물어린 호소와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형의 기이한 죽음을 쫓다가 집시촌에서 늑대인간을 마주치게 되고, 늑대인간을 죽이겠다고 설치다가 물려버렸다.
그리고 결과는 누구나 예상하듯이 이 남자 역시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게 되어버린다.
이 영화를 "어쩌다 인간이 아닌 괴물이 되어 선의에 맞서다"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엄청난 오류이다.
오히려 이것은 고전적인 가족비극물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고,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
종종 사람들이 지루하다 말하는 이유는 그 점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1세기 영화이면서도 20세기 이전의 방식으로 얘기를 전달하고 있으니까.
또, 늑대인간이 나와서 인간을 다 쓸어버리고, 킹콩처럼 여자를 지켜줬건만 짐승이기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류의 비극적인 애정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에도 역시 이 짐승남이 사랑하는 여자,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 등장하기는 하나, 영화의 핵을 이루는 것은 짐승남과 여자의 사랑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애증이고,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이다.

애정물보다는 비교적 가족비극물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무척 고전적이면서 멋진 영화였다.
영화의 CG부분, 남자주인공이 늑대로 변해가는 과정은 요즘 영화로써는 어쩌면 촌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영화 자체의 고전적인 분위기에는 크게 누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음울하고 아름다운 배경들 또한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요소이고, 암울한 환타지에는 이 작곡가 만한 사람이 없다 싶은 대니앨프만의 음악도 좋았다.
어떤 장면들은 참 장중하고, 어떤 구도들은 참 아름답더라.
영화를 보면서 내용이 조금만 더 깊이감이 있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있긴 했다. (특히, 아무리 비중이 그쪽에 있지는 않다 하여도, 여자주인공과의 사랑이야기는 건너뛰기 식이기도 했다.)

태양과 달. 그리고 모든 자연은 살아있는 생물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태양이 밝음과 정열과 남성성의 상징이라면, 달은 차가움과 어두움, 여성성의 상징이다.
옛부터 보름달이 뜨면 정신병자들이 날뛰고, 범죄율이 급증한다고 했고,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눈앞의 사물을 확인할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밤을 두려워했다.
늑대인간이라던가 흡혈귀라던가 귀신이라던가, 밤과 달과 괴물이 얽히는 설화들이 많은 것은 그런 사실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지,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지금 나는, 인간일까, 짐승일까.

p.s. 뭐니뭐니해도,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너무 좋구나....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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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고, 읽을 책은 많다.
사놓은 책도 아직 손도 못댔건만, 또 이렇게......ㅠ ㅠ
사다놓으면 언젠가 읽기는 하겠지? ㅠ ㅠ 그래도 나중에 사자...나중에....



리처드 매드슨-더 박스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소설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집. 리처드 매드슨은 미국작가협회상, 휴고상, 에드거상, 공포소설작가협회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더 박스>는 이야기꾼 리처드 매드슨의 다양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더 박스>에 담긴 10가지 단편은 분량은 짧지만 각각 반전의 묘미와 깊이 있는 소설 읽기의 재미를 선사한다.

<더 박스> 속의 이야기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에서 출발한다. 내 주변에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우리 동네에 매춘부가 나타나 매춘을 홍보한다면? 말로만 듣던 흡혈귀가 나타난다면? 모자를 쓰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다면? 이런 상상력이 리처드 매드슨을 만나 그만의 재능이 더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의 매력적인 소설로 거듭났다.

버튼을 누르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지만 대신 누군가 죽게 되는 상황에서 고민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버튼, 버튼', 아내의 특별한 재능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비한 꿈을 꾸는 여자', 매춘을 홍보하는 여자들을 신고하지만 한편으로는 끌리는 남자의 심리변화를 그린 '매춘부 세상'….

흡혈귀에게 공격당한 아내의 공포와 흡혈귀로부터 아내를 지키려는 남자의 사투를 그린 '흡혈귀 따위는 이 세상에 없다', 모자가 없으면 생각할 수 없고 장갑이 없으면 손을 움직일 수 없는 등 옷이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남자의 기이한 이야기 '옷이 사람을 만든다' 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버튼, 버튼'은 카메론 디아즈 주연, 리차드 켈리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래전 <나는 전설이다>를 읽고 감동먹은 바, 리처드 매드슨의 다른 소설을 기다렸건만 <줄어드는 남자>말고는 딱히 소식을 발견할수 없었다. 단편집이구나!!!! 빨리 보고싶다. 으흑으흑....ㅠ ㅠ


사라 에밀리 미아노-눈에 대한 백과사전
영국의 신예 작가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2002년에 펴낸 첫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알파벳순의 백과사전 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표제어들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특한 구조의 실험적인 이 작품이 발표됐을 때, 영국 문단과 언론은 사라 에밀리 미아노를 일제히 주목하며 에즈라 파운드나 T.S.엘리엇 등 포스트모던 계열의 작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극찬했다.

소설의 서두는 작가가 자신을‘실명’으로 등장시키면서 시작된다. 2000년 12월 12일.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이 노트는,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사라진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의 목적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눈처럼 희고 깨끗하며 순수한, 사랑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눈에 관한 과학적인 정의, 역사적인 명제나 환상적인 이야기,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엮여 있으며, 전편이 하나의 연애편지로 읽히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그냥,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목에서 필받은 걸까 "눈속에 묻힌 이야기"라는 점에서 필받은 걸까.


텐도 아라타-애도하는 사람

오늘날 이 사회에 넘쳐나는 무차별 살상, 학대 등 다양한 종류의 사건과 사고, 폭력과 상처를 마주했을 때,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붕대 클럽>의 작가 텐도 아라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편의 소설로 대신한다. <애도하는 사람>은 제140회 나오키 상 수상작으로,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주인공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와 관련이 있는 세 사람의 시점에서 옴니버스식으로 그려나간다. 취재를 나갔다가 우연히 그가 애도하는 장면을 목격한 주간지 기자 마키노, 시즈토의 어머니 준코, 그리고 남편을 죽인 후 죗값을 치르고 갓 출소한 유키요. 이들 세 목소리를 통해 '애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이에나처럼 자극적인 기삿거리만을 찾아 헤매는 독종 마키노는 끊임없이 시즈토의 진의를 의심하며 그를 관찰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말기 암인 것을 알고 절망에 빠지는 준코는 아들이 기행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칼로 찌른 후 더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유키요는 무턱대고 시즈토를 따라나선다.

마키노, 준코, 유키요. 이 세 사람은 '애도하는 사람'을 방관하기도 하고 그와 함께하기도 하면서 그의 존재 의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 사람 자신의 삶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온다. 작가 텐도 아라타는 이번 작품에서 '애도'라는 키워드를 통해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묵직한 삶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얼마만의 텐도 아라타!!!!!!!!
광적으로 좋아한다고는 결코 말할수 없으나, 텐도 아라타의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가끔씩 나를 마주친다. (엽기 살인마 아님!)
그래서 매번 고르게 되는 소설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모피를 입은 비너스
'마조히즘'을 창시한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대표작.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서, 액자소설 형식 속에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사도-마조히즘적 성적 강박, 남녀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과 권력의 역학에 대한 통찰, 지배적 담론에 의한 성의 통제와 이용 등 밀도 깊은 주제가 담겨 있다.

귀족 청년 제베린의 집 위층 방에는 반다라는 아름다운 미망인이 머물고 있다. 돌로 된 비너스상을 남몰래 숭배해 온 제베린은 비너스상처럼 차갑고 매혹적인 반다에게 반해 청혼하지만, 어떤 구속도 받기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여성인 반다는 이를 거절한다. 그러자 제베린은 그 대신에 모피를 입은 우아한 여인의 노예가 되는 자신의 환상을 실현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자신을 점차적으로 더욱 잔인하게 대하고, 감정의 동요 없이 냉혹하게 채찍질을 해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거절하고 머뭇거리던 반다는 차츰 이런 행위에 쾌감을 느끼고, 제베린에게 그녀의 노예가 되겠다고 서약하는, 심지어 그를 죽일 수도 있다는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는데…

예전에 열림원에서 나온 이삭줍기 시리즈에서 보고싶었던 소설인데 품절되어서 보지 못했다.
펭귄 클래식에서 다시 나왔으니, 이번 기회에는 꼭.....마조히즘의 진수를 만나보리라.*-_-*



이언 매큐언-체실 비치에서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젊은 신혼부부의 성과 사랑을 밀도 깊게 그려낸 러브스토리. 단막극의 내레이션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목소리는 지극히 담담하고 객관적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약함과 그것으로 빚어진 슬픈 운명. 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은 이언 매큐언의 오랜 주제다.

젊은 시절, 도전적인 주제와 실험적인 스타일로 주목을 끌었던 소설가 이언 매큐언은 이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고전적인 주제를 통찰한다. 그의 새로운 스타일은 '죄의식과 속죄'라는 문학이 다루어온 가장 무난한 주제를 가지고 승부한 <속죄>로 안착했다.

<속죄>가 화려하고도 정교한 교향곡이었다면, 2007년 작 <체실 비치에서>는 심플한 현악 소나타와도 같다. 호흡이 긴 장문의 문체는 <체실 비치에서>에서 극도로 단순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지극히 간단하다. 프리섹스와 록음악,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 세계를 휩쓴 해방의 시대를 바로 목전에 둔 시절, 자유로워지길 갈망하지만 아직 보수적인 의식을 벗어던지지 못한 젊은 남녀가 첫날밤에 직면한 성과 사랑의 이야기.

무심한 듯 흘러간 과거의 한 장면, 전형적인 듯 보이기도 하는 한 줄 한 줄의 덤덤한 서술은 이야기가 차근히 직조되어가며 작품 전체의 무늬가 드러나는 순간, 독자의 마음을 아찔하게 뒤흔든다. 의미를 구축하고 플롯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품위 있게 배치하는 작가의 손길은 장인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고전적 터치가 주는 여운과 떨림은 길고도 길다.

이언 매큐언은 내게 참 긴가민가한 작가이다. 딱히 재밌게 읽혀지지는 않는데, 은근히 오래 남는다. 그렇다고 딱히 내게 있어 작가이름믿고 사보게 되는 작가는 또 아니므로, 이언 맥큐언 소설이라는 점에 강력히 끌리는 건 아닌데, 그냥 제목이 끌린다.
하긴 고작 <속죄> <첫사랑 마지막 의식> <시멘트 가든> <암스테르담>밖에 읽지 못했지만...(읭? 생각보다 많이 읽었네?;;)



노리즈키 린타로-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노리즈키 린타로가 근 10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제5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정통 미스터리의 스타일을 한껏 살린 작품으로,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작품 속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라이프 캐스팅 즉, 살아 있는 몸에 직접 석고를 발라 본뜬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가와시마 이사쿠.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조용히 은거하던 그가 10년 만에 친딸 에치카를 모델로 한 석고상을 선보인다. 문화계가 온통 들썩이는 가운데, 작품을 공개하기 직전 조각가는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석고상의 머리 부분이 깨끗하게 잘려 도난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조각상의 모델인 에치카에 대한 살인 예고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기괴한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미스터리를 풀고 잘린 머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가끔은 이런 책도 봐야 생활의 활력소도 얻고 그런거야....-_-


앨리스 세볼드-올모스트 문   
 <러블리 본즈>의 작가 앨리스 세볼드가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소설은 수십 년 동안 헌신적으로 어머니를 보살펴 온 49세의 누드모델 딸이, 어느 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수건으로 얼굴을 덮어 질식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주인공 헬렌의 행적과 함께 지난날을 회상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간다.

전작 <럭키>에서는 자신이 강간당한 사건을, <러블리 본즈>에서는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소녀를, 그리고 <올모스트 문>에서는 어머니를 죽인 중년 여인을 소재로 할 만큼 작가 앨리스 세볼드는 인간의 폭력과 감정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어 왔다. 그러나 작가는 가해자를 단지 악한 사람이나 사이코로 몰아가지 않는다.

88세인 엄마를 충동적으로 살해한 헬렌. 그리고 그 이후 24시간 동안의 헬렌의 행동은 이 소설을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다. 소설은 가족관계에서 개인의 헌신과 자유 또는 자아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며 우리에게 또 다른 시사점을 던진다. 모친살해를 화두로 제시되는 가족간의 관계, 애증과 폭력, 헌신, 자아 말살을 다루는 작가의 독특한 방식과 관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늘 교보에 갔다가 무심결에 발견하고 온 책. 실제로 보면 표지는 더 촌스러워서 옛날 책인줄 알았는데 최근작이구나..-_-; 난 또 러블리 본즈 영화 개봉하면서 옛날에 출간되었던 소설이 다시 위로 올라온줄....
그나저나 요즘 나는 왜 이런 책을 자꾸 고르려는지 모르겠다. (현재는 집착병 걸린 어머니가 등장하는 피아노 치는 여자를 보고 있음..)


(+)가끔 소녀시절에 읽었던 책들이 너무 보고싶을 때가 있다.
키다리 아저씨라던가, 작은 아씨들이라던가, 제인에어나 폭풍의 언덕, 소공녀, 소공자, 비밀의 화원같은 책들...
(빨강머리앤은 재작년인가 다시 읽었으니 빼두자.)
어떤 것들은 이미 가지고있고, 또 대부분은 이미 출간되어있는 작품들이어서 막상 사보기가 결코 어렵지는 않은 책들이지만,
나처럼 덜 자란 어른 소녀들을 위하여 어른을 위한 고급스럽고 어여쁜 장정으로 나와줄수는 없을까. 도무지 애들책 같은 표지들이 너무 많아서 내돈주고 사기도 민망하단 말이지....
어른을 위해 만들어진 완역본으로 세상에서 가장 예쁜 책으로, 저런 소설들을 집에 모셔두고 싶은 작은 소망....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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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메타볼라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2010년 02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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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티 - 영국
캐서린 맨스필드 외 지음, 김영희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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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관계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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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관계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거의 다 읽을 때까지 이 책의 제목이 왜 "신성한 관계"일까 의아했었는데, 책을 거의 다 읽고나니 알게되었다.
이 책의 전 내용을 통틀어 데니스 루헤인이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하고.
이 시리즈의 바로 전 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굉장한 생명의 위협과 함께 마음으로 아끼고 있던 사람을 잃은 박탈감에 빠져있던 켄지와 제나로가 오랜 세월 연인이라기엔 부족하고, 친구라기엔 서로의 삶을 연민을 가지고 대하는 그들이 "신성한 관계"- 사랑 그 이상의 무언가를 깨닫고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정 반대로 신성한 관계로 맺어져 각자에게 지옥을 선사하려는 악질적인 관계로 거듭난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악질적인 관계에는 항상 거짓과 위선이 등장한다.

트레버 스톤이라는 어마어마한 갑부가 시한부를 받아놓고 패트릭과 앤지를 납치해온다.
그는 엄청난 돈을 쥐어주며 패트릭과 앤지에게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고 얘기한다.
하루하루 삶을 갉아먹어가는 육식성의 슬픔을 논하면서.
지난번 사건으로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당분간 쉬기로 했던 패트릭과 앤지도 결국 이 어마어마한 돈에 무릎을 꿇고 사라진 딸 데지레 스톤을 찾아나서는데, 어머니와 남자친구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의 시한부 선고까지 겹치며서 엄청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던 데지레 스톤과 그녀의 주변인물들의 흔적을 일종의 사이비 종교인 슬픔 치유원에서 찾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데지레 스톤의 흔적이 눈앞에 보일때쯤에,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위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패트릭과 앤지는 진짜가 무엇이고 가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신성한 관계>는 켄지&제나로 전 시리즈 중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는 조금 약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그에 따라서 깊게 생각하면서 봐야할 부분도 그닥 없는 편이었지만, 이야기가 다섯개나 되는데 이런 작품 하나 있다고 이 시리즈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하고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부바의 활약이 가장 미미했기 때문에 아쉽긴 했지만...)
권력과 탐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점과 이 시리즈의 강력한 매력중 하나인 재치있는 대화법 또한 주제를 거스르지 않는 범위안에서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 다른 작품보다 조금 가벼워 보이는 이유는 이 작품의 결말이 어떤 한 사건을 종결시키는 의미를 지녔다기 보다는, 지긋지긋한 두 인물을 말그대로 "그냥 내버려두고 나와버리는" 나름의 코믹함을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전 시리즈중 가장 패트릭과 앤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저마다 상처입은 부분을 보듬어 안아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고.

그러나 가벼워 보인다고해서, 그것이 결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은 아니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를 점철시키는 "이 삭막한 세상"에서 서로를 신성한 관계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또다른 희망일테니까.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있을수가 있다.
외모, 성격, 사고방식, 취향, 지식의 유무, 보유재산 등등, 사람을 만나는데 누구나 조금씩은 보는 조건들일수는 있지만,
그 관계가 다른 차원의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 있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내 인생만큼이나 네 인생도 가엽다 여기고,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노력부터가 어쩌면 사랑이 아닐까.
완전히 타인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순간, 욕심이나 이기심은 사라지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것을 우리는 사랑, 또는 "신성한 관계"라 부를지도 모른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이제 모두 읽게 되었다.
출간 순서대로 읽어서 패트릭과 앤지의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서, 언젠가 한번쯤은 이 시리즈를 순서대로 다 읽어보고싶다.
대체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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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J.L 본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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