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즐거운 감정 뿐만 아니라, 괴로운 감정도 자연스럽게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사람이 나를 있는 그대로를 모두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옛날에는 슬픈 드라마를 보면서도 눈물이 나올까 봐 두려웠어요.
우는 나 자신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고,
겉으로만 마음을 움직이는 척 하는 나를 사람들이 조롱할 것만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해주었어요.
신문 구독을 권유받으면 제대로 거절조차 못 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청소 하나, 빨개 하나 제대로 못해도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긴 거예요.
그떄서야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도 된다는 사실을 꺠닫게 된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나도 다른 사람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줄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는 거예요.
자신을 희생물로 삼거나, 몸이 가루가 되도록 봉사하는 그런 일방적인 형태가 아니라,
그냥 상대를 인정해주면 그만인, 그런 관계가 성립된 거죠.
그 사람이 가장 바라던 것도 결국 나와 똑같은 것이었어요.
그 사람이 그 사람 나름대로 살아있다는 것을 내가 그냥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이면
그게 바로 기댈 언덕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 단순한 깨달음으로 내 인생은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된 거예요."

 

-<텐도 아라타-영원의 아이> 中에서...
 

담담하게 읽다가 이 부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눈물이...
누군가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나를 장하다 인정해줄 사람이 있을까.
그저 살아있는 것 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언젠가 나타나긴 할까.
말하지 않는 나를 알아주고, 굳이 강요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세상에 있긴 할까.
읽는데 어쩜 이렇게 쓸쓸해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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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07-11-1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즈님~ 오늘 다 읽었는데, 저도 그만 눈물이 났어요ㅠ.ㅠ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출판사에서 출간된다니, 널리 읽혔으면 좋겠어요^^

Apple 2007-11-1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죠?ㅠ ㅠ엉엉...새로 출판된다니, 이제 이 책을 찾아 헤메이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