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게 중독되고 어렵게 빠져나온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내게는 너무도 슬프고 즐거운 3일이었다.
그래. 나는 중독됐다.

코넬 울리치에 완전히 중독되어버렸다.
머릿속에서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이미 죽은 사람을 짝사랑 하듯, 또 코넬 울리치에게 중독되어버렸다.
아마도 요즘의 허무한 내 정신상태에 너무 강한 고독이 들어와버려서 인가보다.
그래서 현재 머릿속이 멍~하다.
완전히,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홀딱 빠져보았다.
내가 봐도 지금의 내 머릿속은 심하게 미쳐있는 것 같다.
아껴서 읽으려던 "상복의 랑데부"와 "죽은 자와의 결혼"을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ㅠ ㅠ아우 젠장...무슨 낙으로 살아...
 
그래서 코넬울리치의 소설을 살수 있는대로 다 질러버리기로 했다.
본 것 안본 것 가리지 않는다. 내가 수중에 가지고 있지 않으면 가지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봤자 몇권 안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코넬 울리치의 소설이 50권쯤 나와있더라도 죽어도 샀을텐데...
코넬울리치 전집 좀 내주면 안되나. ㅠ ㅠ 쓴 책도 몇권 없더만...
이 중독에서는 어떻게 헤어나와야 할지 모르겠다.
저녁에 다 읽었던 상복의 랑데부를 또 읽고 있으니, 정말로 심각하게 중독되었다.
 
아쉬운 것은 이제 예스 24에서 뭘 사지 않는데, 예스 24에만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한테 부탁을 해보나...누구 예스 24 쓰는 사람 없나?
오랜만의 나의 구매목록-.

코넬 울리치-밤 그리고 두려움

코넬울리치의 두권의 단편모음집.
몹시 읽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치고 못사고 친구에게 찔러서 사게 만들었다.
빌려 읽으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안되겠다.
그냥 내가 사서 가지고 있어야지.

 

윌리엄 아이리쉬-환상의 여인

고등학교때 내가 처음으로 접했던 코넬울리치의 소설 "환상의 여인".
빠지다 빠지다 못해 이것도 다시 보고싶어졌다.
떠올려보면, 내가 읽었던 버전도 해문 버전이었던듯 싶다.
다시 읽는 환상의 여인은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물론 그 시절에도 재밌었지만, 한창 빠져있는 지금 읽으면 완전히 눈물바다가 될지도....
코넬울리치의 소설은 여기까지 밖에 구할수 없다. 눈물나게 안타까운일이다.ㅠ ㅠ


레이먼드 챈들러-안녕, 내사랑

예전에 해문버전으로 밖에 없을때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려만 놓고 사지 않은 소설.
이번에는 꼭 읽어야지.
요즘은 고독한 느와르가 너무나 땡긴다.

 

 기리노 나츠오-아웃

그로테스크를 읽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기리노 나츠오를 다시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사실 너무 역겹고 생생해서 기리노 나츠오의 소설은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어떤 공포소설보다 무서워서
겁이 날 정도로 다른 소설을 꺼리게 되는데, 재밌다니 그냥 사봐야겠다.
설마 그로테스크만 하겠어? 사실 그로테스크도 재밌긴 했지만...

미네트 월터스-폭스 이블

지난달에 갑자기 확 땡겨져 버린 소설인데,
지금 같은 정신상태로 똑똑한 추리소설이 머릿속에 들어올랑가 모르겠다.
어쨌거나 보고싶었던 책이니..뭐....

 

그리고 그 외에 보고싶은 소설들.
누군가에게 생일선물로 해달라고 찔러넣어야지.-_-*
아무도 안사주면....내가....사는거지 뭐.........................................
 
이언 매큐언-속죄
 

한번 꽂힌 작가의 소설은 왠만하면 읽는 편이라,
얼마전 시멘트 가든"을 매우 인상깊게 봐서
이언 매큐언의 다른 소설들도 조금씩 사보기로 했다.
또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뭐 1000페이지넘는 소설도 봤는데 이정도야..-_-;

주제 사라마구-돌뗏목

주제 사라마구 사마의 돌뗏목이 드디어 나왔다.ㅠ ㅠ
감동의 순간.
어차피 새책이라 조금 미뤄놓았다가 사도 괜찮을 듯싶어서 미뤄놨지만,
빨리 보고싶다.두근두근...
사랑해요 주제 아자씨....♥

아사구레 미쓰후미-돌속의 거미

우울한 제목에 끌려서 담아놓은 책.
책 역시 우울하단다. 아..이런 것도 조오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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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챈들러 시리즈는 북하우스로 시리즈 맨 처음부터 (빅슬립) 부터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딴건 몰라도, 리틀시스터와 기나긴이별은 앞의 네권 읽고 읽으시는게 나으실 꺼에요.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은 저의 베스트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최고죠. '밤, 그리고 두려움' 에서는 울리치 특유의 서스펜스가 잘 드러납니다. 하권에 나오는 단편들은 '뉴욕 블루스' 때문인지, 더 시적이란 느낌입니다.
'폭스 이블'은 전 참 재미나게 본 책이었어요. 보고 나서 '전쟁론' 도 읽으면서( 책의 주인공이 여자 군인과 남자 변호인데 '전쟁론' 얘기가 많이 나와요) 그 여운에 한참 빠져 있었어요.

로스 맥도널드는 읽어보셨나요? 비교적 번역 많이 되어 나와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루아처 시리즈 중 첫편인 '움직이는 표적'이 제일 좋았구요,(해문에서 나온걸로 읽었어요) 동서에서 나온 '위철리 여자', '소름' , '지하인간' 이 있습니다. 그리고 로렌스 블록의 '백정들의 미사' 와 다들 경배해 마지 않는 '800만가지 죽는 방법' 이 있습니다. (전 '백정들의 미사'는 별로였어요. 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될듯^^)
그리고 전 콘웰의 스카페타도 충분히 하드보일드 하다고 생각한답니다.

Apple 2006-03-0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움직이는 표적이 소름이랑 같은 작가 였군요!!+_+
둘다 위시리스트에 있는데...호곡...
스카페타 시리즈는 하나봤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너무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아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