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DVD방에 갔더니 이 책이 놓여있어서 은근히 갖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이 책을 선물받았다.^^ 워낙 엄청난 두께의 책인지라 몇일걸려 읽더라도 다 읽을수도 없을 것 같아서, 시간날때 조금씩 영화잡지보듯 볼 생각이다. (영화를 주제로한 초대형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랄까?)
평소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나는 요즘 영화보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 멋진 영화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해서, 슬쩍 훑어보니 괜시리 또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을 찾아보고 싶기도 하고....(물론 반이상, 아니 3분의 2이상의 영화들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영화이기도 한 것같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보는 것을 좋아했고, 또 내 학생시절은 영화보는 것을 제외하면 반이상이 사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슬쩍 훑어봐도 반이상이 제목부터 생소한 영화들이다. 역시 서른해를 산 내가 뭔가에 깊이 심취되어서 많은 것을 터득하기에는 어린 나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 추천한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이 사실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기도 하지만, (명작이라고는 해도 내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건 내게만은 명작이 아닌 영화가 되니까.) 남들보다 조금 더 영화를 좋아하고, 조금 더 폭넓은 느낌으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이 책에 추천된 상당수의 영화들이 공포영화부류라는 것은 참 신기한 사실이다. 사실 보통,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을 별로 보지 못했으니까 더더욱 그렇다. 하긴 인기영화=명작이라는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시대를 앞지르는 예술성이나 독창성은 대중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남들이 해보지 못한 어떤 것을 시도하는 것은 타인에게 어느정도의 생경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건가 싶기도 하다.
몇해전 리메이크된 <텍사스 전기톱...>은 소문만 듣고 원작을 못보았는데, 리메이크작만 보고도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공포스러웠었다. 예전에, 원작이 너무 역할정도로 공포스러워서 리메이크작은 심심할것 같아서 안본다는 어떤 친구의 말을 떠올리면서, 궁금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을 구할수 있더라도 그냥 상상속의 작품으로 남겨두자-_- 하는 생각이 들었다.
p.s 근데 이 책은 세월이 흐르면 업그레이드가 되는걸까? <죽기전에 봐야할 영화 2002>가 나올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