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마법
켈리 링크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가끔 그런 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나는 분명히 책을 모두 읽었는데, 책장을 덮고나서야 내가 사실은 한장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아주 어렵게 다 읽긴 했는데, 내가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마법인 걸까? 훗..
외국에서는 상도 많이 받았고, 기이하고 낯선 이야기인데다가, 어딘지 신비롭고 또 귀엽게 느껴지는 제목에다가 깔끔한 표지에다가, 어딘지 끌리는 책이어서 부랴부랴 주문을 하고 읽어내려갔는데, 어째 단편들이 거듭되어갈수록 점점 더 알수 없는 이야기들이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괜찮게 읽었던 단편이라면, 삐뚤어지고 기이한 잔혹동화를 보는 것 같았던 "고양이 가죽"과 왠지 샤갈의 그림이 떠올랐던 "요정 핸드백"정도랄까. (그나마도 재밌었다기보다는 독특했다는 느낌.) 나머지 이야기들은 도무지 읽고 있는데도 내가 뭘 읽고 있는지 헤매이게 된다. 이게 마법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이라면 또 그런가보다;;;; 모든 단편집이 수록된 모든 이야기가 재밌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결같이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경우도 흔치 않다.
대체 난 뭘 읽은거지?!!!!!
게다가 잘 읽히지 않아서 두번씩 읽은 것들도 있는데, 두번 읽고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왜일까?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 도무지 알수가 없는 일이다 .가독성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는 나같이 얄팍한 독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이었을까 싶다.
 
거의 우주적일 정도로 아스트랄한 책이었다. 그래서 SF상을 수상했나!!
책을 읽으면서 내내 꿈속에나 나올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서도 없고, 이유불문하고 여기갔다 저기갔다 비정상적으로 이동하며,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되지만 꿈속에서는 가능하다고 느껴질 법한 일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환상문학인가도 싶지만, 결코 몰입하게 되지는 않았다.
다 읽었는데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더이상의 서평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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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8-2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첫번째 단편만 세번 읽었어요.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 너무 안 넘어가서 읽다보니;; 근데,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난해하죠- 가끔 이런책도 좋아. 라고 생각합니다. ^^

Apple 2008-08-27 00:11   좋아요 0 | URL
푸헷...^^;; 안읽히는건 둘째치고, 이해할수 없는게 너무 많어서...ㅠ ㅠ

2008-08-26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27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