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걸
마이조 오타로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무시무시하게 요상한 소설이다.
주인공 '아이코'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 모험을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소설이 너무나 요지경인데다가 소녀가 화자인 것 치고는 상상을 초월하게 대담하다.

인터넷에 모여 무시무시하게 엽기적인 대화를 나누는 중학생들과 세쌍둥이 어린아이를 토막살해하고 유기한 소문의 빙글빙글 마인,
그를 잡아 처단하자는 고등학생들이 거리에서 아무 중학생이나 처단하려 하는 자칭 '아마겟돈'.
그 엽기적인 요지경의 변두리에는 주인공 아이코가 있다.
좋아히도 않은 남자애와 섹스를 하고 찝찝해하기는 하는 아이코는 어떤 면으로는 수다스럽고 평범한 소녀같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좋아하는 남자아이 요지-요지는 작중 인물들중에 독보적으로 바른 인간-를 앞에 두고서 생각하는 거라고는
그저 어떻게 잘까 하는 것밖에 없는, 이 역시 엽기적이기 이를데 없는 소녀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 이야기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하다.
다 읽고 났는데도, 심지어는 아주 잘 읽히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얘기인지 정신이 없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타락한 중학생들의 심리를 알아보고자 했음인지, 빙글빙글 마인으로 불뤼는 살인마를 잡기 위함인지,
아니면, 아이코의 요지에 대한 욕정인지, 정신이 없어서 무슨 얘긴지 도통 모르겠다.

그나마 소설의 반정도는 그럭저럭 읽으며 이해할수가 있는데,
갑자기 유체이탈을 해 저 세상으로 건너갈 뻔하는가 하면, 아이코의 상상속의 친구인 샤스틴의 뜬금없는 엽기적인 이야기가 등장하고,갑자기 빙글빙글 마인의 헛소리를 풀어놓다가, 갑자기 이 아이코가 자기 어머니도 때리는 망나니같은 살인마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하질 않나,
말도 안되게 아수라와 부처님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즐겁게 사는게 제일 좋은거라고 마무리 짓는 이 난감함을 어쩌란 말인가?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이런 책을 써냈을까.
아무 생각없이 쓴걸까. 그렇다면 아무 생각없이 쓴 소설이 왜 출판되어 나오는걸까.
소설 표지를 직접 만들며, 매스컴에 절대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얼굴없는 작가 마이조 오타로의 정신세계가 심히 궁금하도다.

내 평생 이런 이상한 소설은 처음 본다. 한편으로는 이런 이상한 소설을 쓸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색다르다 못해 거부감이 들 정도. 일탈적이라 보기에도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 심하다.
이 책은 설명 불가능한 악몽에 가깝고, 너무 요상해서 충격적이라 뭐라 정리를 해야하는지 알수 없다.
근데 이 작가, 도대체 남자야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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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2-0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죠? 근데 뭐라고 하기엔 뭐가 있는 듯도 하고... 저도 통 감을 잡을 수 없더라구요.

Apple 2007-02-0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냥 단순히 막쓴 걸 낸 것 같지도 않고.....하여간 되게이상해요.

scsc 2007-10-0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