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1 - 꽃이 지기 전, 나는 봄으로 돌아갔다 샘터만화세상 3
다니구치 지로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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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이라니..열네살..천천히 말해보니 발음이 참 개구지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이렇게 하기전엔 몰랐지? 나도 마흔여덟 아저씨도
난 머릿속에서 열네살의 날들로 주인공 진짜 열네살로 돌아간다.

운좋게도 타임슬립을 통해 진짜 열네살로 돌아간 주인공.
평소외국인 고객과 많이 대화한 탓에 영어시간에도
항상 피곤했던 몸이 유연한 몸으로 돌아가서 감동하며 체육시간에도
이해도 못하면서 읽었던 인간실격을 다시 읽으면서 동경했던 소녀에게서도
심지어는 학교깡패에게서도 "어?너??!!" 하는 반응으로 인기몰이(?) 를 하게된다.
옛날의 나였다면 이런일은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즐기는 열네살의 그
그렇지만 즐거운 날들속에도, 날카롭고 쓰린 기억은 있었다
아버지의 실종
그의 14살 여름에 아버지가 실종 되었었다.
다행히 지금은 아직 아버지의 실종 4개월전,
예전의 무력했던 14살보다 지금의 나라면 아버지의 실종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의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나의 과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고
그로인해 나의 현재도 불확실해 진다는것을 알게된다.
밤새도록 일하고 또 일하는 아버지를 보며 그는 불안해 하고.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던 4개월속에서도 무력하게 아버지의 실종당일을 맞는다.
그래! 48살의 나는 아버지의 그날 행적에대해 알고 있다.
역에서 10시에 열차표를 샀다고 경찰이 말했었지
그사실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그는 역으로 달려간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소라가수의 (이소라)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옛날의 나라면~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와 때의 친구들이 지금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다를것이다.
나도중고등학교때 나를 생각하면 소심해서 존재감도 없는 조용한 한명.
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다시이야기해보면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드러난다
맨뒷자리에서 혼자 노래부르다가 선생님께 맞았다는 이야기
(맞았다고? 난 누구에게도 맞은 기억이없어!)
심각한 분위기속에 총각선생님께 반전체가 혼나고 있었는데 화가나서 "다들눈감아!!"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에이~뽀뽀할려고 그러죠?" 했다는 이야기
(아니야 이건 절대 아니야..아니라고 해줘 ㅜㅜ )
야자시간 끝나기 삼십분전에 나가야 학교앞떡볶이 집에서 마지막 떨이까지 실컷먹을수 있다며
친구들을 꼬였다(?)는 이야기
(이젠포기다..ㅠㅠ)
그럴리가 절대 없다!! 라고 하기엔..지금의 나와 닮은 구석이 너무 많다.
맞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내가 된거야.갑자기 달라질리가 ..그럴리가 절대 없을리가 없지

결국 주인공도
그때와는 다른게 살아서 즐거웠던 열네살의모습이 진짜 자신이며
그런시절을 지나와서 지금의 모습으로 살수 있었던 거겠지.


별이 적은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였기 때문이다
뒤집어 주길바랬는데,,, 다른 무언가를 바랬는데

결국 주인공은 현명한 선택을 한것일까..?
언제나 선택은 어렵고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로인한 책임이 행복할때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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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파란여우 > [퍼온글] [펌] 강풀 - FTA를 말한다.

우와!  이젠 강풀도 FTA를 말하네요! 
원래 하던 연재를 중단하고 FTA 만화를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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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다른야구팀에서

이성진은"재미삼아"로 문성훈은"Heros"로

 

 

 

 

진짜 진짜 ..좋아했던 아이돌이었는데..

세월이 무상하구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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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망딘 2006-08-0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ㅋㅋ 한참웃었습니다. 어른한테 이런말 하는거 아니라고 했는데..넘 귀여우세요 ^^;;
근데 제가봐도 참탱탱한데요^^ 아..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뿌듯해 지려하니..이상한심리
 
 전출처 : 싸이런스 > 극과 극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을 손에 잡을 때 그 동기가 중요하다. 서재를 통해 이 책 리뷰를 몇 편 접하고나서 마치 이 책을 읽으면 지금 내가 느끼는 답답함이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절박했지만 멍청한 생각에 이 책을 샀다. 참 오랜만에 책을 샀다.

술술 읽히는 책 몇 권을 읽으면서 난 이렇게 쉽고 재미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왜 오랜동안 일년에 책 한 두권 밖에 못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도 읽어도 알 수 없는 고대 문자를 해독하는 느낌이 드는 책만 읽다가 산문집을 읽으니 단순재미가 쏠쏠했다. 판독을 못하는 암호 해독 보다야 연속극을 보며 울고 웃는게 훨씬 쉬운건 당연한것.

울고 싶은데 누가 뺨도 안 때려주고 날 울리는 방법도 까먹었을때 숨 쉬기가 곤란해진다. 마음의 고름은 왜 눈물로 짜내야하는 걸까. 고철덩어리가 다 된 낡은 물레방아를 힘겹게 돌리다보니 에위니아가 뿌려댄 만큼이야 아닐지라도 꽤 많은 고름을 짜낼 수 있었다. 꼭 이 순간이 아니면 안된다고 날뛰는 충동, 시간을 다 갉아먹는 마음의 불안, 안개속에 흔들려 두려운 영혼, 두뇌를 장악한 먹구름, 이런 저런 찌꺼기들의 종합을 다 짜냈으니 한동안은 버틸만 하겠지.

날 울려줘서 고마운 책이었다.

문학 소녀의 감수성은 역겹다. 고름을 짜내고 나니 더 이상 책은 긍정적인 자극을 주지 못했다. 딱 거기까지만 의미 있었나보다. 민주화가 되찾아 준것에 대해 시골집 별장에서 배꽃 사이의 비를 바라보며 자신의 고통에 대한 관찰과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을 느껴도 되냐고 물어보는 작가. 이 작가는 세상이 살만해졌다고 보나보다. 아니 본인이 살만해진 것이겠지. 사촌이 땅을 산것처럼 배가 아팠다. 책들이 상상을 초월하며 팔려나가고 있었고, 생활의 걱정을 하지 않을만한 여유가 있어졌다는 작가. 세상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헤픈 감상을 풀어 놓으면서 또 다른 한편 내 안에 내 감상으로 인해 흐느적거리는 작가를 보면서 불쾌했다. 나는 내 마음의 고통이 그리고 고통의 해소가 내 안에서 시작해서 내 안에서 끝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명치 끝이 한동안 시원하게 느껴졌으나 그 느낌이 영원치 않듯이. 시골에 집을 사두고 와따가따 하며 쉬는 동안 바라보는 비, 은하수, 배 꽃이 주는 생명력은 몇 십년간 삶의 터전을 지키며 허리가 굽은 농사꾼의 말한마디만도 못해 한참 얕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여유가 된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는 식의 삶을 작가가 보여주고 있는데도 와 너무 아름답다, 멋지다를 넘어서질 못했다. 의미있다는 것이 빠진 느낌. 때론 직업을 이유로 외국의 어느 낯선 곳을 헤매며 지나간 과거를 읊조리며 현재의 사랑을 곱씹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가.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구나 느껴졌다. 질투가 나서였겠지만 얕음에 대한 경멸... 결국 감상을 넘어서지 못하는구나 허탈해서였을테다.

왜 꼭 이 작가에게 깊이를 강요해야하나 하는 마음도 들긴했다. 아마도 마음의 고름을 짤때 그 치유의 여운과 효과가 오래가길 바랐던 나의 기대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이 작가가 걱정이 된다. 이제 치기를 한참 부릴 모양인데 쓸거리가 이렇게 떨어진 상상력 없는 작가에게서 나올 가족 이야기에 걱정부터 앞선다. 모두 털어버렸을 때는 강물 깊이 묻어두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을텐데... 먹고 사는게 뭔지.... 바닥에서 긁어 긁어 퍼올린 물... 먹기전 수질에 의심이 가는건 나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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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망딘 2006-07-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바닥을 치지 못하는것이냐 공지영..하면서도 책을 사게 만드는구나.
문학계의 이승철이라고나 할까..ㅎㅎ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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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75년에 기억이 멈춰버린..그리고 80분만 지속되는 기억의 테입을 가진 그
그의 식사를 위해 장을 보더라도 1시간 20분이 지나면
"자네 발사이즈는 얼마인가?" "생일이 언제인가?"  ...         다시묻는다
.. 박사, 나(파출부)의 주인이다.
나의 직접고용인은 이쪽(별채)가 아닌 저쪽 (안채)에 살고있는 박사의 형수이다
나는 이쪽에서 현실의 그와 80분씩의 기억을 쌓아가고 싸워가고 있는 동안 저쪽의 그녀는
항상 그만큼의 거리에서 지배하고 존재한다

매일아침 만나도 그는 생일이나 발사이즈를 또 묻는다.
어느날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에 나의 아들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린 아이를 혼자 내버려 두다니,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일이 아니야!!"
하며 나를 몰아치는 바람에 식탁도 차리지 못하고 집으로 쫓겨왔다
그리고 그뒤로 그의 제안에 따라사실 제안이라기보단 반강제적으로
[아이는 절대혼자있어서는안된다]라는 그의 주장으로 나의 아들과 함께
그의 집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나의 10살짜리 아들은 납작한 정수리를 항상 부끄러워 했는데
그는 수학기호 루트를 닮았다고칭찬한다.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꺼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
그리고 메모지에 기록한다 '새 파출부...와 그 아들 열살 루트'
그때부터였다. 내가 전적으로 박사를 신뢰하게 된것은 아마 루트는 처음부터 믿고 따랐
던것 같다.
박사는 순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순수한 아이를 좋아하고 순수한 소수를 사랑하면서도
0 을 신봉하고 소외된 -1에도 눈길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루트는 이제 학교가 끝나면 내가 일하고 있는 박사의집으로 와서 숙제를 하고 식사도 같이 한다
그렇게 우리들의 하루하루는, 박사에겐 매일매일이 새로운 하루였겠지만, 쌓아졌다.

그는 루트에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루트에게보내는 관심의 1/10 이라도
자신에게 썼으면 저런몰골이 아니였을텐데, 몰골..그는 마른몸에 항상  부스스한 머리 잊지않으려고
써놓은 메모지로 가득한 클립들로 모양이 일그러진 양복차림 이었다.
그날도 내가 잠시 없는 사이 루트가 칼로 손을 벤것에 박사는 벌벌떨면서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했다
집밖에라곤 한번도 나가지 않으면서, 운동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그 약한 몸으로 루트를 업고
뛰었다. 매일 모르는 사람으로 만나는 루트에게 그는 그렇게 했다.

그가 아팠다. 나는 처음엔 어찌할바를 몰랐지만, 아픈그를 그냥 두고 가는것은 아니다 라는것은 알았다.
그날밤 나와 루트는 그를 간호하며 별채에서 밤을 보냈다.
그것때문이었다. 갑자기 그만두라는 통보다.
저쪽의 그녀(형수)가, 아마도 계속 이쪽을 감시하고 끝내는 통제하고 지배를 잃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수식을 남겨 주고 논란을 잠재우고 다시 일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다시 나와 루트의 하루하루는 한겹씩 포개지고 포개지고, 그에게는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었다.

어느날, 그의 1시간 20분짜리 테입이 고장났다.
그래서 이제는 매일볼수 없단다.
하지만 나와 루트는 한두달에 한번씩은 그를 찾아 갔다.
그렇게 또 우리의 기억속에 그는 한겹을 더했다. 포개지고 포개진다.
그는 아마도 더욱 약해질것이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일 그가 우리를 모를지라도, 그가 점점 약해져서 우리곁을 영영 떠나게 될지라도
그가 목에걸고 있는 에나쓰 선수의 카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것처럼
나와 루트의 기억속에서 매일매일만났던 그는
단단한 결정이 되어 반짝반짝 빛날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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