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흥행성이 없는 영화라곤했지만, 내일모레면 완전히 간판 내리는 영화이기도 했지만
6명은 너무 하지 않나..어제 "호로비츠를 위하여"상영관엔 나, 연인, 아주머니 세분 만이 자리를 지켰다
꼭 보러가리라 마음먹었지만 늦게 간 행운으로 아주 조용하게 진지하게 영화를 볼수있어 좋았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좋다
마초냄새가 풀풀 나는 영화는 싫다. 이유는 없다 단지 그것뿐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별로 없어서 더 챙겨 보고싶은마음이랄까..
여자도 삶의 주인공인데 ,액션 로망스 스릴러 의 중심에는 남자가 서있다
그래서난 장진영이 주연한 "청연"도 좋았다
턱을 드는 각도나 눈꺼플이 열리는 정도를 조절해 다양한 표정을만들어 내는 그녀가 좋다
장진영이 분한 '경원'이 친일파로 나오기때문에 보면 안된다는 소문이 있었드랬지..
하지만 영화에서 정작 "조선이 너에게 해준건 뭐야!"라고 절규한건 그녀의 연인역이었던 김주혁이었다.
일본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조선의 이름으로는 비행 할수 가 없었다
경원에게는 하늘이 조국이었기에 하늘이 꿈이고 전부였기에 , 그녀는 연인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고자 청연기와의 비행을 강행했던것이다
그영화도 참패였지만....(전문용어로 [초딩러쉬]때문에)

 다시 호로비츠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엄정화의 필모그래피는 꽤나 진지하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오로라 공주 이두편의 영화만 봐도 그녀의 영화선택 능력에 대해 믿음이 간다
이제는 '엄정화' 가 나온다면 볼만한 영화겠거니 하는생각도 들정도니까
하지만 그녀의 큰 이목구비에서 나오는 감정은 언제나 아주약간 정도를 넘어서는 느낌이다
저정도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표정들은 과잉일때가 많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도 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가장서럽게 느껴지고 나역시 눈물을 참을수 없었던 장면은, 경민을 보내려고 맘에 없는 말을할때
가슴아파하면서 한손으로 두눈을 가렸던 장면이다.
울고 있는 입술 그리고 떨리는 손 ,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래서 이영화가 아쉽다. 그냥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이 안타깝다
영화가 완성도가 높다거나 줄거리가 탄탄해서가 아니다 . 때론 자연스러움보다 작위가 눈에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찬밥신세가 될영화는 아니다.

엄정화도 엄정화지만 이영화에 또다른 주인공인 "경민"역의 신의재군의 연기는 참..
이소년은 정말 연기학원에 한번도 다니지 않았을 법한 연기를 한다.
무표정일관 때론 눈빛으로만... 말한다 (감독은 건방진 눈빛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
가장빛날때는 웃을때와 , 피아노와 함께일때
감정의 기복이라곤 없는듯한 이소년을 엄정화는 직접눈물을 흘리며 연기지도를 했다고 한다.


"나도 유학갔다 왔으면!" 으로 느껴지는 지수(엄정화)의 불만, 자기연민, 신세한탄 은 유학갔다오지
못했던 이후로 분류되는 변두리 피아노 학원에서 계속된다.
더럽고 말썽만 부리던 경민(신의재)을 오기로 떠맡게 되고 놀라운 천재성을 발견하게 되면서
유학갔다오지 못했던, 하지만 호로비츠같은 피아니스트가 되고싶었던 지수는 다시 욕심을 내게 된다
지수와 경민은 만남 - 탐색 - 이해- 사랑 의 감정선을 타게 되고 , 그들을 둘러싼 세계와도 천천히
화해하게 된다. (지수는 아랫집 피자가게 사장의 오토바이 "야!타''를 받아들이고, 경민은 무섭기만
하던 할머니의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할머니의 손을 꼭 쥐어드린다. )
자신을 위해 경민을 계속 곁에 두고 싶던 지수는 자기자신이 아닌 경민을  위해 생각하는
것으로서 사랑을 완성한다.

아!이영화에서 박용우가 빠지면 안된다.



어린이 : 아저씨 어디쳐요?
박용우 : 바이엘 2권

피자가게 주인역인 박용우는
"이봐요 전공자씨!"로 듣는순간 바로 웃음터지는 반사개그
"거참..이름한번 무섭네 호러비치라니.."생각해보면 정말웃긴 뒷북개그
를 으하하하하하는 우렁한 복식웃음과 함께 구사한다.
박용우는 이제 어느 자리에 갖다놓아도 갖다놓은게 아닌 원래 있었던 같은 연기를 하는것 같다.

덤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씨의 멋진연주도 볼수 있다
정말 너무 감동받아서 텅빈영화관에 앉아있던 우리 여섯명은 박수를 쳐버렸다






이영화에 출연했던 신의재군 엄정화 박용우 김정원씨 의 다음 발길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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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6-1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화의 컨셉이 뭔지 저는 도통 모르겠어요
그녀가 좀 더 층 넓은 연기를 보여줬으면 싶어요.진짜루!

아망딘 2006-06-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무슨역이든 발랄하게 소화하는느낌..엄정화는 얼굴이 부자연스러워서그런지
연기도 좀 그런거 같아요..발랄한것만은 확실한거 같고..슬픔이나쓸쓸함..이런건 전혀 안어울리니..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