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왠일로 야근도 안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저녁밥이라는 것을 먹었다.
(만세!! 그러나 오늘부터 또 야근..)
저녁밥을 먹고 주니어랑 좀 놀아주다가 주니어를 재우면서 마님은 요즘 버닝
중이신 드라마 "황진이" 삼매경에 빠지신다.
드라마 요즘 안보는 메피스토는 책 흘깃흘깃 드라마 흘깃흘깃 보면서 산만해
지는 느낌 때문에 책을 접고 잠시 마님의 삼매경에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아..그런데 황진이..짜증이 밀려온다...
나오는 배역...드라마가 문제가 아니였다.
봐왔던 드라마가 아니였기에 앞내용도 몰랐고 단지 황진이가 뭔 춤을 배우겠다
고 옛날 중국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수련법으로 매달리고 난리다. 그리고 장면
바뀌면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양반들이 잔뜩 몰려있는 기생들 앞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보아하니 "접대"냄새도 나고 아울러 "밀약"혹은 "뇌물"냄새도 난다.
이 장면이 내 짜증의 원인이였다고 추정된다.
풍류라는 이름으로 격상이 된 양반들의 주색(?)잡기 장면 하나로 인해 난 TV에서
시선을 거두고 책으로 시선을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드라마에 열중이신
마님께 한마디 툭 던졌다.
"제 아무리 기생이 문예에 능하고 재주가 많았다 하더라도....양반들의 노리개였을꺼야.."
수세기 전의 조선시대의 반상제도...아직까지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단지 그때는 혈통이였지만 이제는 돈이라는 기준으로 남아
있는 이 망할놈의 반상제도...
뱀꼬리 : 기생을 양반의 노리개라고 정의내린 뜻은 여성비하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비판대상은 기생이 아니라 양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