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왠일로 야근도 안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저녁밥이라는 것을 먹었다.
(만세!! 그러나 오늘부터 또 야근..)
저녁밥을 먹고 주니어랑 좀 놀아주다가 주니어를 재우면서 마님은 요즘 버닝
중이신 드라마 "황진이" 삼매경에 빠지신다.
드라마 요즘 안보는 메피스토는 책 흘깃흘깃 드라마 흘깃흘깃 보면서 산만해
지는 느낌 때문에 책을 접고 잠시 마님의 삼매경에 장단을 맞춰주기 시작했다.

아..그런데 황진이..짜증이 밀려온다...

나오는 배역...드라마가 문제가 아니였다.

봐왔던 드라마가 아니였기에 앞내용도 몰랐고 단지 황진이가 뭔 춤을 배우겠다
고 옛날 중국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수련법으로 매달리고 난리다. 그리고 장면
바뀌면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양반들이 잔뜩 몰려있는 기생들 앞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보아하니 "접대"냄새도 나고 아울러 "밀약"혹은 "뇌물"냄새도 난다.

이 장면이 내 짜증의 원인이였다고 추정된다.

풍류라는 이름으로 격상이 된 양반들의 주색(?)잡기 장면 하나로 인해 난 TV에서
시선을 거두고 책으로 시선을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드라마에 열중이신
마님께 한마디 툭 던졌다.

"제 아무리 기생이 문예에 능하고 재주가 많았다 하더라도....양반들의 노리개였을꺼야.."

수세기 전의 조선시대의 반상제도...아직까지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단지 그때는 혈통이였지만 이제는 돈이라는 기준으로 남아
있는 이 망할놈의 반상제도...

뱀꼬리 : 기생을 양반의 노리개라고 정의내린 뜻은 여성비하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비판대상은 기생이 아니라 양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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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6-11-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전 어제.. 황진이 안보고, 여우아 뭐하니를 봤드래요. 으흑...
오늘은 황진이를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여우야가 조금 시들한 내용이었거든요. 갈대처럼 흔들리는 시청자의 마음이란. ㅋㅋ 아니, 근데.. 매피스토님..여자분이 아니셨네요?(마님이라는 대목으로 추정) 전 글을 너무 섬세하고 꼼꼼하게 재미나게 쓰셔서 여자분인줄 알았어요. 아직도 헤깔립니다. 으흐..

paviana 2006-11-02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장미야..어떻게 메피님을 여자로....ㅋㅋ
메피님 좋으시겠어요.여자래요~~

paviana 2006-11-02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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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이 사귀세요? 제 브리핑에 나란히 떴어요.ㅋㅋ



비로그인 2006-11-0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반상을 '밥상'으로 봤어요.
제가 배고팠나봐요.

비로그인 2006-11-0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상을 반상회로 봤어요. 메피님 부부가 직업을 가져서 반상회를 못나가는데 그래서 벌금을 물었다...이런식으로..

마법천자문 2006-11-0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생에 서경덕이었는데요. 황진이양과 저의 관계를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미치겠습니다. 황진이양과 저는 100% 순수한 플라토닉 러브 사이였는데 자꾸 이상한 쪽으로 엮으려는 분들이 많아서...

Mephistopheles 2006-11-0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님 // 진우맘님에 이어 두번째시군요...^^ 찾아보면 더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비님 // 그러게요...절 여자로 보시는 분들이 몇분 계시나 봅니다...호호호
또 파비님 // 그건 벤.치.마.킹. 이라고 하는 겁니다..다시 말해 부리님 페이퍼에
묻어가는 거라는 사실...^^
승연님 // 자 이거 하나만 훅 갑니다..레드 썬~! 자아 오리고기가 앞에 있습니다.~~
담뽀뽀님 // 이거이거 오늘 난독증이신 분들이 몇분 계시군요...ㅋㅋㅋ
드루이드님 // 서경"석"아닐까요..?? 화살코 서경"석"

파란여우 2006-11-02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진이는 두어번 봤는데요. 그 줄타기는 왜 한데요?
아유, 전 무슨 <남사당패의 꽃처녀 황진이> 찍는 줄 알았구요
결론은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인 하모양을 다시 한번 인기스타의 탑꼭대기에
올려 놓기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국간의 화려한 거래였다는.
그래요. 저 원래 삐딱이에요 뭐.

Mephistopheles 2006-11-0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명찾아 댓글 달은 작게작게님 // 죄송합니다..실은 천황이 촌수로 제 손자뻘 됩니다..
파란여우님 //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군요..좀 추가하자면..하양이 어느정도 궤도에는 올랐는데 국내용이라..사극 하나 찍어 제2의 장금이 같은 타이틀로 한류라는 것에 첨부하고 싶은 생각때문에 케스팅이 된것 아닌가 합니다..^^

실비 2006-11-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황진이 봤는데 책내용하곤 많이 다르네요. 어제 황진이를 못봐서 내용을 모르겠어요.^^;; 제주위에는 캐스팅할때 장근석이 너무 어려서.. 실제로도 하지원하고 나이차이가 있고 스토리상에는 아닌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구여..
아 저도 반상회로 봤어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06-11-0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상으로 장근석이 상사병으로 일찍 죽지 않을까요..??
(음 제목은 크게 쓰게 하는 기능은 없나요..^^)

반딧불,, 2006-11-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폰트 조정하면 되지 않나요?
그나저나 지극히 동감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사극에 장난질 좀 고만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덟살 울아들 정말로 심각하게 김유신과 연개소문이 친군지 알거덩요^^

Mephistopheles 2006-11-2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흥행을 위해서는 역사도 맘대로 섞어찌게 만드는 제작사측들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