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주차장에 주로 나가서 담배를 피다 보니...
사무실 앞을 지나치는 이동네 주민들과 자주 마주친다. 그리고 이젠 제법 서로의 얼굴을 아는 지경까지 갈 정도로 많이 마주쳤었다. 아침 10시조금 넘어서 등산복과 등산화를 신고 운동을 나가시는 약간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지는 오후 1시에서 2시쯤에 집으로 돌아가신다. 4시에서 6시쯤에는 이동네에서 꽤 크게 자리잡고 있는 여고 소속의 여고생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오늘 페이퍼에서 말할려고 하는 자매들과도 종종 마주친다.

그녀들이 자매라고 확정을 지을 수 있는 까닭은 비슷한 이목구비에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에서 자주 "언니"라는 단어를 접했기 때문이다. 언니라고 불리우는 여자아이는 이제 막 중학교들 들어갔을까 말까한 엣된 나이였고 그 동생이라고 생각되는 여자아이는 유치원을 들어갔을까 말까할 정도로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러니까 나이차이로만 본다면 제법 큰 터울이 있는 자매라고 생각된다.

이 자매를 보면 그냥 맘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그닥 수다스럽거나 유난스럽지도 않은 아이들인데도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언니"가 그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제법 살갑고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둘이 나란히 걸어가다가도 뒤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치면 동생 손을 낚아 채서 길 한쪽으로 비키게 하고... 아침에 마주칠 때는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가방을 맨 동생의 손을 잡고 교복 치마를 폴삭거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는 그 자매를 마주치게 되면 그냥 아침부터 기분이 활짝 피게 된다. 그리고 보폭의 차이가 분명할텐데도 언니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보폭을 어설프게 좁게 해서 걷는 모습마져 종종 목격하다 보니 언니의 그 동생을 배려하는 마음에 그냥 사랑스러운 기분이 무럭무럭 솟아 난다.

오늘오전에도 동생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언니와 키차이가 나기에 고개를 쳐들고 언니와 대화를 하면서 걸어 올라가는 동생을 마주쳤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자매도 목격하게 되니 그냥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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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10-2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룰루랄라~~ 기분 좋은 아침 풍경입니다. 크는 과정에서는 자매 혹은 형제 사이가 더 애틋한거 같아요~~ 우린 사이좋게 잘 놀다가도 동성만 한명 끼면 한명은 바로 땅콩(왕따)이 되네요. ㅠㅠ

물만두 2006-10-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해도 좋으셨을거 같아요^^

카페인중독 2006-10-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여워요...진짜 어린데도 동생을 챙겨주는 걸 종종 목격하는데 볼때마다 사실 챙길 줄 안다는 건 나이탓이 아니더라구요...막내라서 억울하다고 컸는데 가끔 그런 걸 보면 어른들이 맏이를 신경쓰는 맘도 이해가 되요...^^

프레이야 2006-10-28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큰딸은 이런 면이 안 보여 걱정이에요. 다섯살 아래 동생인데 말이죠. 풋풋한 광경이네요...

2006-10-28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인 2006-10-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피님 페이퍼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클리오 2006-10-2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이뻐라... 여동생, 도 없고, 딸도 없어서 정말 이쁠것 같은 느낌이... ^^

BRINY 2006-10-29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년생 동생으로부터 '언니'소리를 들어본 지 세상에 나고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없습니다. 흑흑.

Mephistopheles 2006-10-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 왕따는 나쁜거야요...^^
물만두님 // 예 그 꼬맹이 둘은 어리지만 그래도 배려라는 것이 익혀진 듯하더라구요..^^
까페인중독님 // 형이나 오빠보다는 누나혹은 언니가 더 동생들을 잘 챙기는 것 같더군요..주변분들 보니까요..^^
배혜경님 // 차차 좋질꺼라고 생각됩니다..^^
자매말씀하신 속삭이신 분 // 에구...쩝...나이들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개선이 될꺼라고는 생각이 안되니 더 답답해지는군요..기운내세요...전 언제나 님의 편입니다.
예뻐서가 아니냐고 속삭이신 분 //예쁘기 보단 귀여운 자매들이였습니다..^^
기인님 // 그러게요 그런 지나가는 다른 타인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업/다운이 되는 것도 신기하다고 생각한답니다..
클리오님 // 저역시..클리오님과 마찬가지로 여동생도 없고 딸도 없답니다..그래서 더더욱 이뻐보였나 봅니다..^^
브리니님 // 이런...이런...그래도 언니인데...언니라고 좀 불러주면 안되나요?? 그럼 안되는데....

내이름은김삼순 2006-11-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마녀 사이없는 없을 법한 광경(?)이네요,ㅎㅎ
그래도 둘째 언니와 넷째 언니와는 사이좋게 지내는 삼순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