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 주차장에 주로 나가서 담배를 피다 보니...
사무실 앞을 지나치는 이동네 주민들과 자주 마주친다. 그리고 이젠 제법 서로의 얼굴을 아는 지경까지 갈 정도로 많이 마주쳤었다. 아침 10시조금 넘어서 등산복과 등산화를 신고 운동을 나가시는 약간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지는 오후 1시에서 2시쯤에 집으로 돌아가신다. 4시에서 6시쯤에는 이동네에서 꽤 크게 자리잡고 있는 여고 소속의 여고생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오늘 페이퍼에서 말할려고 하는 자매들과도 종종 마주친다.
그녀들이 자매라고 확정을 지을 수 있는 까닭은 비슷한 이목구비에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에서 자주 "언니"라는 단어를 접했기 때문이다. 언니라고 불리우는 여자아이는 이제 막 중학교들 들어갔을까 말까한 엣된 나이였고 그 동생이라고 생각되는 여자아이는 유치원을 들어갔을까 말까할 정도로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러니까 나이차이로만 본다면 제법 큰 터울이 있는 자매라고 생각된다.
이 자매를 보면 그냥 맘이 편해지고 즐거워진다.
그닥 수다스럽거나 유난스럽지도 않은 아이들인데도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언니"가 그 동생을 챙기는 모습이 제법 살갑고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둘이 나란히 걸어가다가도 뒤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치면 동생 손을 낚아 채서 길 한쪽으로 비키게 하고... 아침에 마주칠 때는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가방을 맨 동생의 손을 잡고 교복 치마를 폴삭거리면서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는 그 자매를 마주치게 되면 그냥 아침부터 기분이 활짝 피게 된다. 그리고 보폭의 차이가 분명할텐데도 언니는 동생을 위해 자신의 보폭을 어설프게 좁게 해서 걷는 모습마져 종종 목격하다 보니 언니의 그 동생을 배려하는 마음에 그냥 사랑스러운 기분이 무럭무럭 솟아 난다.
오늘오전에도 동생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언니와 키차이가 나기에 고개를 쳐들고 언니와 대화를 하면서 걸어 올라가는 동생을 마주쳤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자매도 목격하게 되니 그냥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룰루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