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요즘 바쁘시다.. 상가집 가시느라고....
기막힌 우연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줄초상이 연이어 터진 것이다.

처음엔 친한 친구분의 부인이 돌아가셨다기에 상가집에 가 계신 동안 전화로 다른 친구분의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전언을 들으셨고 그곳에 가 계신 동안 인천에 살고 계신 또 다른 친구분이
오랜 투병생활 끝에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으신 것..그러다 보니 상가집에서 상가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줄초상의 연속이였다.

아버지 연세도 그리 녹녹치 않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저냥 넘어갈 일들은 아닌 듯 싶다.

그러더니 나에게도 어제 안좋은 소식이 날라 왔다. 추석 연휴를 얼마 남지않은 상태에서
처가쪽 형님..그러니까 마님의 오빠.. 형님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일하시다 잘못하는 바람에
기계에 손이 말려 들어가 오른손이 부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말이 부러진 것이지
전화로 상태를 들어본 바로는 거의 부서졌다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뼈와 근육에는 손상을 입었지만, 신경쪽에 손상은 전무하다고 한다.

1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치셨고 3주 입원 진단이 나왔으며 조만간 근육에 관련된 수술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덕분에 마님과 난 오늘 청주로 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추석이 대목인 공장인지라 일손이 모자라 직접 손을 걷어 붙이고 일했던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였나 보다. 전화통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별반 다를바가 없지만, 사건 당시에는
정신을 놓을 정도의 고통이 몰려 왔다고 한다.

치료가 끝나도 예전같이 팔을 쓰기는 힘들 것이다 라는 진단도 나왔단다.
(행동 자체에는 지장이 없으나 예전만큼 힘이 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렇게 계절이 급박하게 변하는 시기에 내일 모래 하시는 분들이 많이
돌아가시게 되고, 평상시에는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 방심의 틈을 타 발생한다고 하신다.

기합 잔뜩 넣고 정신 바싹 차리고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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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9-2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정신 바싹 차리고 살아야겠어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형님분 큰일날뻔 하셨군요. 그나마 1차수술이 성공적이라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구요.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을 연달아 듣게 되면 사람이 멍해지든데... 메피스토님 힘내셔요.

바람돌이 2006-09-2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를 넘기는게 연세드신 어른들이 많이 힘드신가봐요. 그저 부모님 건강한걸 고맙게 생가개야 한다는걸 요즘 절실학 느낍니다. 그나저나 형님의 부상은 정말 큰일날뻔 하셨군요. 신경을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놀라셧겠어요.

물만두 2006-09-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안좋은 소식이 참 많은 계절인 것 같아요. 형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9-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절기에 맘놓다가 나이드신분들이 종종 큰일을 당하시더라구요...
날씨 바뀔땐 뭔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요. 특히 집안에 나이드신분이 계시면...
메피님도 환절기 체력관리!!!

내이름은김삼순 2006-09-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빠도 어젯밤 급히 상가집 다녀오셨어요, 주변에서 이런 일 있음 맘이 울쩍해지더라구요,
저도 님의 형님이 쾌차하시길 빌께요, 메피님다운 밝은 모습 보여주세요!아잣아잣!!

전호인 2006-09-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집안에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더욱이 형님의 일은 불행중 다행이군요. 빨리 완쾌되시길 같이 기원하겠습니다.

가을산 2006-09-2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 다치신분.... 쾌차하시기 빕니다.
아마 생각보다 오래 걸릴 거에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하실겁니다.

카페인중독 2006-09-2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나이 드신분들은 괜찮아 보여도 항상 세밀하게 신경써 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아영엄마 2006-09-2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손을 크게 다치셨네요. 수술 잘 받으셔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기를 바랍니다. 날이 차지면서 상 치르시는 분들의 소식이 종종 들려오네요. 방심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살아보아요!

세실 2006-09-29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청주에 오셨군요. 좋은 일로 오셨음 좋았을텐데.....빠른 쾌유를 빕니다.

Mephistopheles 2006-09-2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 방심은 순간이라더군요..정말 긴장하고 살아야 겠어요..윽윽..
똘이님 // 어제 내려갔다 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단 회복도 빠르고 괜찮아 보이셔서 다행이더라구요..^^
바람돌이님 // 제가 놀랐다기 보다는 마님이 좀 많이 놀랐죠..^^
물만두님 // 그래도 크게 다치시진 않은 듯 하더군요..일이 바뻐 하루에 전화 100통이 울려대는 바람에 독실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건우와연우님 // 제가 하는 환절기 체력관리는 뭐가 있을까요...곡기끊기...단식수행..?? ㅋㅋㅋ
김삼순님 // 아무래도 이렇게 계절이 급박하게 바뀌는 시기에 초상집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잘걸리고요..
토닥토닥속삭이신분 // 다행히 큰 문제는 없으시더라구요..^^ 자동차나 바꿔야 겠다 라고 투덜거리시는 걸 보고 크게 다치신 않은 듯 보이더군요..^^
전호인님 //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치료만 잘 받으면 별 문제는 없으실 듯 합니다..^^
가을산님 // 안그래도 어제 가서 가을산님 댓글이 생각나서 일이 바쁘시더라도 차근차근 치료받으시라고 훈수 두고 왔습니다.^^
카페인중독님 // 제 친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실 때 생각하면 정말 한순간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나되더라고요..^^
아영엄마님 // 다행히 손가락이나 손은 문제 없고 팔뼈가 3조각으로 부러지셨다는군요. 수술도 잘 되었고 쾌유도 생각보다 빠르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죠..^^
세실님 // 확실히..!! 청주 공기가 서울 공기보다 좋더라구요 도심지임에도 불구하고..그런데 터미널 부근에 왠 H나 M으로 시작하는 건물이 그리도 많은지....^^

비자림 2006-09-2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님 일을 듣다보니 참 안타깝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
정신 바싹 차리고 살자는 님의 말이 귓가에 울리네요.

Mephistopheles 2006-09-29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다녀와 본 결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듯 싶어요..
팔꿈치를 기준으로 위쪽 뼈가 3동강으로 부러졌는데 그건 이미 수술을 마쳤고요
팔꿈치를 기준으로 밑쪽은 근육이 상한지라 그분분을 아직 봉합을 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시네요..정작 병문안 가봤더니...차 바꿔야 한다고 오히려 너스레를
떨으셔서 안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