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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메피스토는 91년도에 면허증을 처음 땄다.
필기시험 사뿐하게 붙었었고(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본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
실기시험 코스는 한번에 붙었으나, 주행에서 내 전에 시험 본 작자가 사이드를 채워놓고
내리는 바람에 사이드 걸고 출발하자마자 떨어지고 나서 다시 한번 응시에 면허증이라는
것을 손에 넣었었다.
한동안 장농면허를 전전하다 사회생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윗사람차 주차관리
가끔 해주고 장거리 출장갈 때 핸들잡고 몇번 달리다 보니 점차적으로 장농면허에서 탈피
하기에 이르렀다.
한번 갱신을 한 운전면허증이 갱신할 시기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반 소리가 없어서
갱신기간 검색을 해보니 자연스럽게 2년후로 미뤄진 시기를 파악했던 것이 2004년이였고
그 후 2년이 지난 오늘... 바로 마감날짜에 맞춰서 부랴부랴 삼성동의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달려가 면허증 갱신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전근무 땡땡이 치고 아침 일찍 달려갔더니 9시 30분에 도착. 생각보다 사람은 적었었다.
처음 면허를 취득하고 한번의 갱신 후, 두번째 갱신... 그래도 꼴에 무사고 10년이 넘었다고
1종보통으로 면허증을 바꿔준다고 한다. 신청서 작성하고 우표같이 생겨먹은 오천원짜리
인지를 붙이고 있자니 옆에 왠 아저씨가 살짝 부러운 듯이 내 신청서를 흘깃거리신다.
그 아저씨 신청서의 뒷장에 인지를 붙이는 곳은 아주 빽빽하게 도배가 되어 있는 상황...
아마도 필기 시험에서 왕복 달리기 중이신 듯 하다.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코앞에 있는 별관으로 달려가 또..오천원짜리 신체검사필증을 구입한
후, 왼쪽눈 가리고 어버버 어버버...오른쪽 눈 가리고 어버버 어버버.. 도장 꽝꽝꽝......
흰색선에 서서 앉았다 일어났다 1회 실시....색맹 검사 알록이 책자 숫자 두개 가뿐하게 읽어
주고 또 도장 쾅쾅쾅..후 마침내 접수를 했더니...10시 10분에 새로운 면허증이 나온단다.
분명.. 91년도 처음 면허시험을 보러 왔을 때와는 엄청 다른 분위기...
이렇게 면허가 빨리 갱신이 되서 불과 15분 후에 나온다는 사실과 91년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친절해진 그곳 직원들...(신청서 작성하는 곳을 돌아다니는 여직원분이 꼼꼼하게 신청
서 작성시의 주의사항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더라..)
더군다나 핸드폰도 무료로 충전해줄 수 있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컴도 마련되어 있었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것은...
운전면허시험제도 변경으로 인해 한산해진 탄천 실기 시험장에서의 시험모습은 91년도나
지금이나 핸들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야 X줄이 타들어갈 정도로 긴장감이 팽팽한데 비해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사실이였다.
뭐 재미난거 없나 찾고 싶다면 운전면허 실기 시험장을 추천하고 싶다.
왠만한 코미디나 개그맨들보다 더 유쾌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너무 대놓고
웃진 말아야 한다는 사항이 주의사항이라면 주의사항이랄까?
뱀꼬리: 운전면허가 없는 마님의 사정상 차안에서의 우리가족의 관계는
마당쇠~ 운전해~ 어서~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