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이미 한물 지난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마침 댓글이 올라 왔길래 좀 떠들어 보겠습니다.

Mephisto

실론티님 // 아...전 청계천 복원에 대해 대단히 엄청나게 불만인 사람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건 복원의 의미가 아니라 콘크리트 어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업에서
파생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시면 아마 그곳에 대한 정이 싹 떨어지실지도 모릅니다..^^

- 2006-09-09 12:42 수정  삭제

ceylontea
ㅋㅋ 나중에 비하인드 스토리 들려주세용... ^^ - 2006-09-13 13:26 삭제

이런 댓글이였다죠~~^^

청계천 말이 많았었죠. 당시 시장인 L씨의 임기 내에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이야기부터그 사람이였으니까 이일을 해냈지 누가 이일을 시도라도 했겠냐는 말도 있었다죠...어찌 되었던 공사는 완료가 되었고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주관적인 평가를 내려 보자면 지금의 청계천은 콘크리트로 만든 대규모의 어항일 뿐입니다.라고 아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청계천의 복원계획은 지금같은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인 대학교수들이 계획안을 디자인했고, 그분들의 계획목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태하천과 친환경적인 모습을 가진 청계천이였습니다. 계획안이 관에 제출되고 공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측에서도 OK 싸인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초기안과는 다르게 모든 일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했었죠. 너무 길은 공기때문에 L씨의 임기 내에는 공사가 완료가 될 수 없어서 계획안을 뒤집어 버렸다부터 공사비가 너무 불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등등...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변경사실이 계획안에 참여했던 교수진들에게는 통보조차 안되었다고 합니다. 자존심 상한 교수 중에 한분은 시내에 약속이 잡혀 약속장소를 가는 길에 청계천이 있다면 그 흉물이 보기 싫어서 멀리 돌아간다. 라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까지 나타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사의 규모에 비해 쾌속으로 완공이 되었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의 보스톤이라는 도시에 인간이 축조한 흉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철교였는데 오래되고 노후되다 보니 시퍼렇게 녹이 슬어 버려서 `그린 몬스터'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다리가 있었습니다. 보스톤 시에서는 이 다리의 철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이 다리를 이용하는 하루 교통량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 다짜고짜 다리를 철거해 버리면 아마 보스톤 시는 엄청난 교통란에 직면하게 되었을 상황이였습니다. 보스톤시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시민을 상대로 상당한 시간을 들인 설문조사를 했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교통난을 극소화 시키는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기획과 계획만 5년 가까히 소비하고 나서 비로서 최상의 방법을 동원해 시민들이 최소한의 불편을 받게끔 철거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청계천 얼마만에 완공되었나요. 2년 3개월 걸렸습니다. 더럽게 빠른만큼 보이지 않는 하자는 많을 껍니다.

뉴스를 통해서 들어 보셨겠지만. 기존의 청계천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뚜껑을 덮고 그 위에 고가도로를 올려 놓은 구조였습니다. 고가를 철거하고 뚜껑을 뜯어 내는 것이 청계천 복원 공사의 초기 단계 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뚜껑을 뜯다 보니 조선시대 청계천에 놓여져 있었단 석조다리들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언론에 노출된 하나만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중장비로 쓸어버렸습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다리는 하나가 아니였을 것이며,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콘크리트 뚜껑에 묻혔던 다리가 과연 하나 뿐이였을까요.?

이밖에도 완공이 임박한 단계에서도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었죠..물을 대야 하는데 그 요금지불에 대하여 서울시측과 수자원공사측에서 대립했었고, 완공하고 나서도 안전장치의 미비로 첫날인가 둘째날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는와중에 사망자도 한명 발생한 걸로 기억합니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전문가의 의견을 십분 반영하면서 기획을 하고 계획을 했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까지 청계천의 복원모습을 못보며 공사중인 모습만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완공되었을 때는 지금의 모습보다는 월씬 아름답고 찾아가고픈 장소로 시민들에게 애용되진 않을까 주관적으로 생각합니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하듯이, 이렇게 후다닥 완공을 해버린 청계천은 분명 초기의 계획안보다 공사비는 적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지와 하자보수를 위한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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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9-1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크리트 어항! 조기 보이는 SK에서 일하는 제 친구는, 이눔의 꺼 생기고 나서,다들 아프고, 기도 빠지고 한다고, 쯔쯔 하더군요( 뭐, 상관은 없겠지만^^; 무튼, 저도 정말 청계천 아주 흉물스럽고 질색! 이에요. 특히, 그 도로의 돌바닥!!!!

비로그인 2006-09-1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청계천이 좋아요..ㅎㅎ
실제로 청계고가도로가 없어져서 한국갈때마다 전 괴로운 사람인데도(제 주 이용도로였습니다) 복원이 다행이란 생각도 들구요. 물론 그동안 말 많고 탈많은 걸 알았기에 기대치가 원래 낮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의외로 나름 자연미도 살리고 좋더라구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그런 천을 따라 한 시간도 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체가 감동적이었답니다..^^
메피님 말대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요

토토랑 2006-09-1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그쵸.. 저두 처음에 완공한거 보고.. 뜨아~~ 햇답니다.
그런데.. 그저께 나가보니..
그 시멘트 바닥에 이끼가 끼었는데.. 하류에서 올라온 조그만 물고기 떼들이 그 바닥의 이끼를 먹으며 있더라구요.. 물살이 쎄어서 중간으로도 가지 못하고 사람들 많은.. 물살이 약한 길가쪽에 붙어서 시멘트 바닥의 이끼를 먹더라구요..
L 시장님 같았으면 그 이끼도 시멘트가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고 청소하라고 시켰겠죠 ^^?
저두 뒷얘기.. 아는 선배가 그 기획안 낸 회사에 다녔는데.. 기획때 조감도 인가, 완공도 그리는데 넓어 보이게 그려서 냈다고.. 실제로 완성되면 좁을거야 그러더니...진짜 그랬다지요...

마노아 2006-09-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 공감이에요.(>_<)

ceylontea 2006-09-13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메피님.. ^^

제가 청계천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차들이 다니는 청계고가가 아니라는 점. 청계로 걸을 일이 있을 때 찻길을 걷는 것보다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낫기는 하더라구요. 도시 한복판에서 지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까지만 좋아요.. ^^
물론 더 공을 들여 제대로 안을 받아들여 생태하천으로 태어났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겠지요. 그말은 저역시 깊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처음 만들어진 것까지도 좋았는데, 요즘은 나선형의 조각상을 세우고 있어요. 하루는 그 작업에 사용되는 약품(페인트?) 냄새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
더 제대로 만들었으면 지현이가 개울물에 발 담그고 물고기 쫒아 다닐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상당히 유감입니다.

BRINY 2006-09-1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사교과서가 올초 소리소문없이 개정되었는데, 사실 교과서 뒤에 저자로 나오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 거겠죠, 관에서 하는 일이란 게.
저도 청계천 싫고, 그 근처를 지나가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그 근처가면 그래도 공기가 좀 덜 건조하다고 하시네요.

paviana 2006-09-1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한 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청계천 문제야 대선때문인거야 뻔하잖아요. 앞뒤안보고 밀어버리는 불도저식 행정 ,젤 싫어요. 좀 제대로 하면 좀 좋아요.

건우와 연우 2006-09-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준비하고 제대로 일하는것...정말 중요해요. 비록 좁은 땅덩이지만 나만 살게 아니고 두고두고 대를 물려 살아야 하는데 작은 공사나 혹은 기계에서도 들어가는 유지보수비를 보면 어설픈 우리의 일처리방식이, 종종 저게 돈덩어리를 들이붓는 일이지 싶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6-09-1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그래도 완공 당시 서울시와 L씨는 자화자찬에 상당히 열을 올렸었죠..
그때 바뀐 대중교통(버스차선중앙차선)시스템도 외국에 수출을 한다느니 엄청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야님 // 당연히 복원해야 할 국가기간사업중에 하나였습니다만..어느 한 개인의 정치적인 야심을 위해 공사가 진행되고 완공이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부끄러운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과연 사람들이 저곳을 걸어다니고 싶을까 생각됩니다.
마노아님 // 그래도 제 주관적인 생각과는 정반대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이 존재하더군요. 그분이야 말로 대한민국을 부흥시킬 분이라고 주장하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답니다...^^
실론티님 // 도시라는 것이 시민의식이나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에 맞춰 변화와 개선을 해줘야 하는데 서울시는 변화와 개선을 하기에는 너무 망가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위정자들의 물불안가리는 계발과 전시행정으로 인해 지나치게 망가졌다고 생각해요..^^ 저런 스타일이 아닌 차가 우선이 아닌 사람이 우선인 도시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브리니님 // 사실 청계천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청앞 광장 설계안도 당선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하더군요..그럴꺼면서 현상설계는 왜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L씨는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상대로 대통령놀이를 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되더군요.
피비님 // 언제나 그렇잖아요..과정보다는 결과치와 빨리빨리...언제 바뀔지...
건우와연우님 // 장담까지는 아니더라도 청계천은 앞으로 하자보수에 초기 공사비보다 몇배나 많은 어마어마한 혈세가 뿌려질 꺼라 생각됩니다. 저번 물난리때도 언론에 보도 안되게 사방에 보수공사하느라 장난 아니였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