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월.화 사람에 따라 연휴의 연속이겠거니 하고 있겠지만...메피스토의 경우 월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만 놀게 되어버렸고..마님의 경우 토.일만 놀게 되는 열악한 직장사정상 나는 오늘 출근이라는걸 해버렸고 아울러 별 할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자리를 살짝 지키고 있다. (사무실에서 집이 제일 가깝기 때문이라면 때문...)

고로 토.일요일은 마님이나 내가 프리~ 인 관계로 주니어를 모시고 연이틀 외출을 감행했었는데...토요일에는 그리 좋은 곳을 가진 않았다.

마님 직장의 은사님이시기도 하며, 대한민국 발레계에 많은 흔적을 남기신 `로이 토비아스' 라는 분이 노환으로 인해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 가셨기에 병문안을 다녀 온 것이다. 이미 의식이 없으신 상태인 선생님은 준 식물인간의 상태로 병상에 누워 계셨고, 아니나 다를까 중환자실에 올라갔다 온 마님은 눈자위가 벌겋게 변해서 내려왔다.



ABT최연소 단원...뉴욕시티발레단 창단 멤버..그리고 조지 발란신의 마지막 남은 직계 제자...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좋아서 한국국적을 취득하시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실려는 한사람의 예술가.... 아마도 돌아가시게 되면 몇평짜리 무덤의 미련도 안가지시고 그냥 화장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하신다.

칠순공연때에는 외국의 유명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이 이분 앞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춤을 보여 줬고, 이제 팔순이 넘기신 나이에 얼마 안남은 혼을 점점 사그려트리고 있는 현실이다. 가족이라곤 한국인 양자 한명.... 그러나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제자들은 지금도 전세계에서 춤이라는 예술 행위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금보다 정정하실 때 멀찌감치서 객석에 앉아 있는 그분을 목격했던 기억이 난다. 초로의 신사이며 비교적 많은 나이시지만, 그 모습 그 자태만큼은 일개 민간인인 나에게도 각인이 될 정도로 그분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였나 싶다.

조만간 또다시 그분을 다시 뵙지 않을까 싶다. 아마 생전의 모습...이라는 단어가 붙은 상태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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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8-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분을 저렇게 뵙게 되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잘 살아오신 그분의 삶앞에서 존경과 더불어 보내야하는 아쉬움에 가슴이 먹먹하셨겠네요...
마지막까지 편안한 길이 되시길...

물만두 2006-08-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함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비자림 2006-08-1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님이 예술 쪽 일을 하시나 봐요?
로이 토비아스. 처음 들어 보는 분이네요.(무식한 비자림) 한국이 좋아 한국국적을 취득했다는 말이 인상에 남네요. 훌륭한 예술가 한 분을 알게 되어 영광이에요.

Mephistopheles 2006-08-14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님 // 우명 무명을 떠나 예술을 하는 분들은 존경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만두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비자림님 // 사실 저도 마님 때문에 알게 되었지...마님 아니였으면 누군지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껍니다..^^

해리포터7 2006-08-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이 좋아 한국인이 되셨다는 분...분명 존경스럽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14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성의 유무나 종사하는 분야를 떠나 살아온 삶, 자체를 존경할수 있는분은 좀 드물죠...^^
부럽네요...존경하는분을 가까이에서 함께 할수 있었다는것은...^^

Mephistopheles 2006-08-1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 후자에 속해 있습니다..^^
해리포터님 //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죠..그분의 칠순공연때는 줄리캔트라는 유명한 발레리나가 직접 왔을 정도니 말입니다..^^
건우와연우님 // 건우와연우님 주변에도 묵묵히 자기일 열심히 하시는 존경받아 마땅한 분들로 넘쳐나고 있을 껍니다..^^ 명성의 유무에 상관없이 존경받을 사람들은 이땅에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stella.K 2006-08-15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존경스럽네요. 그런 분을 스승으로 모신 마님께서도 행복하셨겠습니다. 좀 더 건강하셔서 오래 함께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우리의 욕심이겠지요. 모쪼록 사시는 날까지 편히 계시다 가셨으면 좋겠군요.

Mephistopheles 2006-08-1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평짜리 무덤하나 없이 생을 마감하실지도 모르겠지만...그만큼 그분은 다른 사람보다 후세에 남기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스텔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