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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평점 :
취미생활의 하나인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진행 중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자주 들리는 웹사이트가 있다.
루X웹이라 불리우는 이 사이트는 온라인 상에서는 콘솔게임분야쪽의 톱이라고 해도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흔적을 남기는 거대한 집단 중에 하나이다.
가끔 정보를 얻기 위해 들리는 사이트에서 마주치는 글이나 댓글들은 모든 연령층을 포괄적으로 상대하는 사이트이다 보니 개념상실과 상식이하의 모습을 종종 보여 주곤 한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흔히 `양키 게임'이라고 불리우는 북미출신 게임들에 대한 이유없는 반감이 가득한 내용들이다. 캐릭터가 이쁘지 않아서....우락부락 근육질이 재수없어서....가 주된 이유로 좋은 내용과 기가막힌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박 겉핧기 식으로 평가절하 되는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북미의 캐릭터들과 상반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일본태생의 캐릭터들...그러니까 해부하면 정구공만한 동공이 나오고 동안의 얼굴에 엄청난 바스트..잘록한 허리 탱글탱글한 힙을 가지고 있는 미형 캐릭터들로 이루어진 게임들은 그 볼거리 만으로도 일단 반은 접고 들어가고 있는게 주관적으로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문화계의 현실이라면 현실이라고 보고 싶다.
비단 게임뿐만이 아닌 코믹스류의 만화에서도 게임문화의 사정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출간되는 해외만화의 대부분은 아마도 90%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 일본만화일 것이며, 흔히 말하는 울퉁불퉁 근육질의 슈퍼 히어로들이 나오는 마블 태생의 코믹스들은 저건 만화도 아니야 라는 식의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지역에 따라 분명 대접받고 주류의 반열에 올라와 있으며,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프랭크 밀러의 `씬시티'의 출간은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라고 보고 싶다. 분명 대한민국에서는 비주류의 푸대접을 받을 것이 뻔한 이 러프하고 터프한 만화는 이벤트 기간을 통해 한권을 사는데 드는 비용으로 또다른 한권이 딸려오는 어찌보면 찬밥신세의 의미로 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림체는 그리 섬세한 편은 아니라고 판단되어지나, 프랭크 밀러라는 작가가 존재 자체는 많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명과 암만으로 거친 펜선으로 묘사했을 책속의 등장인물들은 생생하게 살아서 저주받을 새로운 소돔, 씬시티에서 야수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타락한 도시에 타락한 등장인물들....어느 누구하나 바른생활로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이 저주받은 배경속에 또다른 저주와 살육을 잉태하고 실행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단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묘사하고 그려나가고 있는 작가의 거칠면서도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3권 4권....계속해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뱀꼬리 : 책보다 미리 접한 영화는 책을 보고 나서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