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생소한 준비과정이 하나 있었다면...그것은 바로 `랜트카' 였다.
마님이나 나나 어쩌다 가는 여행에서 어딜 싸돌아다니기 보단 한군데 콕 처박혀서 뒹굴뒹굴 주변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휴가라고 생각하고 실행해 왔지만, 이젠 어른들의 취향보다는 주니어의 취향과 볼거리가 우선이였기에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랜트카를 예약하기에 이르렀다. 갈때부터 걱정인 것은 마님이 운전면허가 없다보니, 운전은 도맡아 해야 하는 설정상 체력안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에이 기껏 운전에 체력안배씩이나...라고 하실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운전이 알게 모르게 신경 많이 쓰이고 칼로리 소모가 꽤 높은 노동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제주도 도로를 누벼야 한다면 그것 또한 평상시 보다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핸들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내심 걱정이 되었다.
금전적인 문제상 가급적 작은차로 예약을 할려고 했으나, 작은차는 다 나갔고 큰차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하여 고른 차종이 그중에 싸다는 기아에서 나왔지만 이미 단종된 리갈이라는 차종에 LPG로 선택을 했었다. 거기다가 6000원을 추가해서 네이게이션까지 달아 버렸다는....
오후 2시쯤에 제주공항에 떨어져서 서울과는 정반대인 날씨를 만끽하면서 3번주차장에 있는 렌트카 대기장소로 향했다. 주차장마다 넘쳐나는 랜트카 업체의 대형버스와 랜트카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었고 비교적 손쉽게 앞유리창에 내이름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차종을 발견....잔금을 처리하고 서류를 써주고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처음 쓰는 네비게이션을 초반에 버벅거리긴 했지만....지금 생각해 봐도 네비게이션 덕분에 해메지 않고 이곳 저곳을 잘 싸돌아 다닌 듯 하다.
거기다가 출력은 휘발유차량에 떨어지겠지만, 가득 채워도 4만원이 안되는 저렴한 연료비며 날씨 탓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켜놓고 왔다리 갔다리 해도 그리 줄지 않는 연료 게이지 등등.... 나름대로 베스트 초이스로 랜트카를 이용했다고 생각된다.
뱀꼬리 1 :
둘째날 도로에서 살짝 졸렸으나, 전방 1차선에 90도로 자빠져서 처참하게 널브러진 랜트카를 목격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던 기억이 난다. 번호판이 제주00 허 0000 으로 되어 있기에 분명 랜트카는 맞을 것이며, 기아에서 출시된지 반년도 안된 신차종인데... 저걸 저리 박살내버리린 여행자는 알게 모르게 속이 엄청 쓰릴 듯..자차 보험비용을 냈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다행히 사람은 안다친 듯 보도블럭에 운전자와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란히 앉아서 경찰과 대화중 이였다.)
뱀꼬리 2 :
전국 지점망을 가지고 있는 A랜트카회사나 K랜트카 회사보다는 펜션과 연결 되어 있는 제주지역 랜트카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나름대로 절약하는 방법 중에 하나...^^
뱀꼬리 2 :
제주도는 결코 좁은 땅이 아니었다. 장시간 운전을 생각한다면 승차감이 보다 월등한 준중형급으로 고르는 것도 나름대로의 센스라면 센스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