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출근길에는 횡단보도를 하나 건넌다. 악명높은 남부순환도로의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길을 건널려고 한발을 내딛을 때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렸다.
1차선의 대우 `레X' 승용차에서 나는 소리...신호 바뀌고 건널목에서 대기중인 오토바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가려다 파란 신호 무시하고 질러 나갈려고 했던 그 승용차와 아슬아슬하게
접촉사고를 면했다. 창문이 열리는 레X승용차 안에서 나오는 얼굴 하나...곧이어 오토바이
운전자를 향해 터져 나오는 육두문자....
허..그것참...파란불 무시하고 진행할려던 놈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10여초 서로가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싸가자 지대로 없는 레X승용차의
운전자는 `내가 바뻐서 그냥 간다..고맙게 생각하라!!' 라고 한다. ㅋㅋ
질새라 오토바이 운전자 맞받아친다.
너 색맹이지...?? 사발라면아..!!!
오토바이 운전자 윈...
편견인지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대X자동차에서 나오는 레X를 모는 양반들은 내가 접해본
경험상 운전을 거칠게 한다. 운전만 거칠으면 그나마 다행인데...입까지 거칠다..그런데 멱살 잡고
끌어내면 어린양이 된다.. 참 아이러니 하다.
2.
우리동네는 지금 주차전쟁중이다.
나홀로 아파트에 입주한 우리집이야 주차걱정 없이 편안한 주차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동네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주차난은 심각함을 넘어서 말기암 환자 수준이다.
6미터가 겨우 되는 도로에다가 양쪽으로 차를 세워 놓으면 진행하는 차들은 지나가기 정말 힘들다.
넙치 눈이 되면서 양쪽을 살펴보면서 살살 전진해야 하기 때문...
가끔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차를 세워논 양반들 때문에 결국 차에서 내려 전화를 걸면, 미적미적
기어나오면서 전혀 미안한 표정이 없다. 조용히 공손하게 `아저씨 여기다 차 세우시면 안되요..'
라고 말하면 귓등으로 듣는 사태가 속출한다. 한두번 친절 페이스로 일관했다가 낭패를 겪은 후,
불량페이스로 작전을 변경했다. 인상쓰고 우그러트린 페이스로 전화하면 껄렁하게 나오다가도
얼굴보고 행동이 빨라지는 인간들이다. 분명 동네 아래 하루종일 주차해도 5000원 밖에 안하는
구립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돈이 아까워서 절대 그곳에 주차를 안한다.
3.
동네 골목길이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다 보니 일방통행이 많이 존재한다.
땅바닥에 큼지막한 화살표와 글씨로 일방통행 혹은 일방금지라 한글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파악이
가능한 싸인이 여기저기 널려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역주행... 일방을 무시하고 역주행하는 차량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참 난감하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신이 역주행한 사실에
머쓱해지면서 후진을 하거나 차를 한쪽으로 비켜주면서 제대로 일방통행하는 차량의 우선순위를
넘겨주는데 문제는 양보를 안하는 차량들이 가끔가다 마주치게 되는 경우....
바뻐서 그러는데 좀 비켜 주시오..!!
가끔 이런 십장생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