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점철된 영화들을 여러번 접해오면서 내 자신의 안으로부터 심드렁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스크린을 통해 투사되는 영화속의 폭력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희극화 되버리는 양상으로써 그 현실감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리라. 하키마스크를 쓴 거구의 사나이가 너무나 수월하게 사람을 두동강이 내버리고,
성냥개피를 입에 문 멋들어진 주인공은 6연발 혹은 17연발 권총에서 그 이상을 탄환을 증오해 마지않는
적들의 육체에 한발의 빗나감 없이 꽂아 넣는 비현실적인 폭력과 살상을 여러장면를 통해 봐왔던 언제나
똑같은 틀을 가진 영화속에서 만나왔던 폭력의 모습이였다.
이 영화를 두번째 접하면서 내 자신과 절대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멸하면서 배척시하는 폭력에 맞닥
트리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lrreversible,2002)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강간과 폭력.
지나치게 리얼했기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으며, 오히려 메멘토와 같은 극의 진행방식을 따르
는 영화의 내용상 앞에 나오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저질러지는 처절한 응징이 정당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 중반에 나오는 여주인공 알렉스(모니카 벨루치)가 당하는 폭력은 처참하다.
(실제로 이 장면을 찍고 모니카 벨루치는 몇일동안 앓아 누웠다고 한다.)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택한 영화 덕분이였는지...마지막부분에 보여주었던 알렉스와 마커
스(벵상 카셀)의 행복했던 모습들은 가식과 거짓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지독하리만큼 협오스러웠던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뱀꼬리1
매력있는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는지.. 과거 그녀의 영화에서 봤던 잘록한
허리보다는 다소 두툼해진 허리가 왜 그렇게 아쉽게 느껴지는지...

뱀꼬리2
띄엄띄엄 보았던 첫번째 경험 때문에 두번째로 다시 보게 된 영화에서 극 초반에 알렉스의 옛 남자친구인
피에르가 행사하는 복수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남자는 알렉스를 폭행한 가해자가 아니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그 옆에 서있던 놈이였다고 피에르..!!)
뱀꼬리3
이런 과도한 폭력을 보여주는 영화와 불어는 웬지 안어울리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할렘가 흑인들의 저속한 영어와 우리나라의 걸쭉한 육두문자가 촘촘하게 들어간 한국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일종의 선입견과 편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