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이 두껍다 보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사무실에서 읽다가 집에 가져가서 마저 읽고
싶어도 무게 때문에 좌절하게 된다. 지하철 안이나 버스 안에서도 역시 어림반푼어
치 없다.
어제 이 책을 읽다가 집에 가져가서 마저 읽기 위해 쇼를 했다. 집에서 순대 주문이
떨어진 상태라 어깨에 가방 걸치고 한손엔 이책을 들고 가까운 분식점에서 순대 사
고 하니 참으로 불편했다. 간만에 느끼는 불편함이였다. 워낙에 양손에 뭘 들고 다
니는 걸 별로 안좋아하다 보니 뭔가가 한손에 쥐어진 순간부터 나는 불편함을 심리
적으로 크게 느끼는 체질이다.
버스를 타러 길을 건너기 전에 잠시 갈등을 했다. 뭘 타야 하나 잠시 갈등을 한 후
눈 딱 감아버리고 택시를 타버렸다. 가까운 편이다 보니 큰 요금이 안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버스요금보단 비싼건 사실이 아닌가.
집에 와서 대책을 세워봤다. 결론은 이분법으로 정해야 했다. 집에서 보는 책 따로
그리고 사무실에서 간간히 보는 책 따로...
양쪽다 두께가 솔솔하다 보니 이동하면서 보는 책도 하나 챙길까 하다 관둬버렸다.
이분법을 택하긴 했지만 걱정이다. 집에서 읽는 책에서 갑자기 한니발을 생각하게
되진 않을까 아님 사무실에서 책을 간간히 보다가 Don't panic! 이 떠올라 햇갈리
지 않을까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