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
-후배들이 보는 마님과 마당쇠의 상관관계-
결혼하고 1년 좀 넘었을까 간만에 후배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마님의 태클과 과중한 업무로 자주 못 만난 녀석들이 반갑기 그지 없었다.
술잔이 오고가는 중 후배 한놈이 뜸금없이 질문을 하더라.
`선배.. 결혼하니까 좋아요 도통 얼굴도 안보이고. 깨가 쏟아지나 봐요..?'
뭐 그냥 싱긋 웃어줬을 뿐인데 이녀석이 결혼생활의 환상을 가진건지
아니면 들어간 술이 회춘제 역활을 했는지 지도 결혼을 빨리 해야 겠다고
설레발을 치기 시작한다.
또 다른 후배놈이 질문을 날린다.
`선배.. 선배하고 형수님이요 어떤 관계세요..?? 애처가.? 공처가.? 경처가..?? '
난 또 그냥 싱긋 웃으면서 지금 나와 마님과의 상관관계를 한단어로 설명해줬다.
`천적...!!'
(부연설명: 마님=무당벌레or몽구스, 마당쇠=진드기or코브라)
좀전에 결혼 빨리 하겠다고 설레발을 치던 후배놈은 조용히 술잔을 빨았고, 30분 후
마님의 전화로 난 자리를 떠야만 했다.
그런데...한놈도 안잡더라....나쁜놈들....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