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수리로 방향을 잡고 전화로 수리 진행해달라고 했더니 바로 그 날 오후에 다 고쳤다고 가지고 온다고 한다. (겁나 빠르다.)

내가 이용하는 통신사는 업계 3위(말이 좋아 3위지 꼴찌다.)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맘에 드는 서비스가 있다면 단말기 고장 시 AS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기사가 직접 방문한다는 것이다. 수리하는 동안 사용하라고 임대 폰도 무료로 대여해준다.(15일간) 이런 과정을 거쳐 고장 난 핸드폰이 어제 다시 내 수중으로 돌아왔다.

방문하신 기사님께 임대폰 반납하고 내 폰을 받으며 슬쩍 이 서비스 이용하는 분들 많으냐. 부터 시작해 통신사 이동 등에 대해 잡스러운 질문을 던져 봤다.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시며 시간 내기 힘드신 분들이 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더불어 통신사 이동에 대해서 자기도 한 통신사만 이용하시라고 고객님께 강요하긴 힘든 구석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래저래 대화를 나누는 도중 재미있는 말씀을 하신다.

“고객님들 많이 만나고 방문하다 보면 까다로운 분들도 있으세요. 핸드폰 고장 났으니 다짜고짜 새 것으로 바꿔달라는 분. 기계 고장 났으니 이참에 내가 여기 단골이니까 최신 폰으로 바꿔오라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안 그러시는 분도 많지만 이런 무리한 요구를 고압적으로 요구하시는 고객님들 마주치면 참 난감해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부자동네, 겉보기에 부유해 보이시는 고객님들이 이런 경향이 더 심하더라고요.”

기사님과의 대화에서 요즘 TV에서 보여주는 모 은행의 광고가 생각났다. 천원이 싸다고 길 건너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 사장님. 아들이 마루에 동전 떨어트렸는데 먼저 주은 내가 임자라며 아들에게 절대 돌려주지 않는 아버지. 결론은 그래서 우리 사장님 우리 아버지는 부자라는 마무리...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근검절약하는 모습은 타의 모범이 되고, 부자가 되는 밑거름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도 힘들고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보고 싶은데, 근검절약의 대상이 없는 사람, 약자에게 향한다면 어떤 상황일까. 정도껏 소비하는 부자가 경제를 윤택하게 돌린다는 말도 있다는데 가끔 배포 크고 대범한 부자들이 진정한 부자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뱀꼬리 : 내가 사장이라면 직원들에게 천원 싸다고 말하는 대신 맛있어서 라는 둘러댈 것 같은데. 더불어 직원들과 점심 먹는데 기본 요리 3개 정도는 필수로 시켜줘야 사장이지...쪼잔 하게 자장면 하나만 달랑....에이..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0-02-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자수성가가 하신 분들은 근검절약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부자가 됬었게지만 이런분들의 공통점이 자신도 돈을 안쓰지만 남들에게도 베플지 않는다는 거죠^^

Mephistopheles 2010-02-04 10:23   좋아요 0 | URL
자수성가하신 분들이 전부 그렇진 않지만. 자수성가한 사람과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지요. 여유 없이 독하게 살아온 사람이기때문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개인주의 2010-02-0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약이야 뭐 자기 신조지만. 님 말 처럼 깐깐하게 구는 대상이 하필이면 경제적 약자일때가 많다는 게 좀 그렇지요.. 좀 사는 분들이 요구르트 배달하는 돈 깍고 이러는거 자랑이라고 텔레비젼에서 얘기하는 거 봤을때 황당했어요.-_-;;

Mephistopheles 2010-02-04 10:24   좋아요 0 | URL
불법탈세, 위장전입을 해도 쪽팔리는 건 개뿔 칭송받는 세상인데 뭘 더 바라겠습니까.

하늘바람 2010-02-0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고 보니 자장면이 먹고 프다

Mephistopheles 2010-02-04 10:24   좋아요 0 | URL
자장면은 수타면으로 한번 드셔보세요..쫄깃쫄깃...^^

L.SHIN 2010-02-0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 못하는 것은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한 소인'
근성이죠...-_- '필요한 만큼의 여유가 있으면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아라'가 신조라서
저런 가난뱅이 근성을 보면 짜증나요.

돈만 많이 벌었다고 성공한 걸로 착각하는 인간.
애써 모은 돈이 도망갈까봐 벌벌 떠는 인간.
일회용품 남발하면서 물건값 깍는게 절약인줄 아는 인간.
아우- 정말이지. ㅡ.,ㅡ

Mephistopheles 2010-02-04 10:25   좋아요 0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회는 저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획득한 재화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비연 2010-02-0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장면 먹고 싶어짐다..(메피님 글의 의도는 그게 아니죠?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2-04 10:26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셔도 그게 사실은 아님을 알기에 자장면을 먹고 싶어지는 충실한 본능만큼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보기에....(뭔 소리야..)

조선인 2010-02-0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주운 놈이 임자라는 건 정말 도둑놈 아닌가요? 하여간 마음에 안 드는 광고, 사람, 세상이에요.

Mephistopheles 2010-02-04 10:26   좋아요 0 | URL
자본의 중요성은 몸으로 뼈저리게 이해하고 학습하는데 너무 지나치게 강조되고 우선시되다 보니 이 사회가 어떻게 가게 될지 두렵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