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이 공개되기 이전 지브리의 애니는 그리 과격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파괴나 폭파의 장면이 나오더라도 직접적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은 단 한 컷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왠지 이 영상부터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시작한다.(사이비 종교 건물에 경찰이 진압하면서 많이도 보인다.) 그 이후 등장한 모노노케 히메에선 신체절단 장면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일단 지브리 스튜디오 이름표를 달은 애니 중 최초 CG가 도입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무려 15년 전 작품인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도 어색하지도 않다는. 

단 7분짜리 뮤직비디오 장르에 속하는 On your mark는 유명하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한 번씩은 다 봤을 것이라고 보인다. 그런데 7분짜리 애니를 보며 드러나는 의문점은 꽤 많이 존재한다.

간만에 이 영상을 보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포탈에 떠있는 위키피아에 들어가 봤더니 내가 십여 년 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의문점을 한방에 해결해주더라는.. 위키피아는 다재다능한가. 이번 결과물로 판단하건데 “그렇다.” 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위키피아에 올라온 On your mark에 대한 설명.

1. 경관 2명: 각각 차게, 아스카를 닮았다.  

2. 소녀: 등에 날개가 달려 있으며, 천사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와 닮았다.  

3. 2004년의 차게아스 데뷰 25주년 기념 콘서트《two-five》에서 《On Your Mark》를 불렀을 때, 일부 회장에서는 무대 뒤에 이 필름이 두 사람의 노래와 함께 상영되었다.  

4. 2005년 8월 26일 《금요 로드쇼》(金曜ロードショー)에서 《하늘색의 씨앗》과 함께 지상파로 최초 방송되었다.  

5. 2005년 11월 16일 발매된 지브리 단편작품을 모은 DVD -지브리가 가득 스페셜 쇼트쇼트-(1992년부터 2005년까지의 지브리 단편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다.  

6. 자동차를 좋아하는 미야자키의 취향에 영향을 받아서, 미래를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주인공 2명이 탄 차는 노란색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스파이더이다.  

7. 작품 중 경관 둘과 소녀가 탄 차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 지브리 스튜디오 측은 '그들은 죽은 것이 아니다. 노래 가사 중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이 의미하듯, 몇 번을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8. 경관들과 소녀의 차가 도시 건물을 벗어나기 전 통로에 보이는, 한자로 된 경고판들의 의미는 '태양빛 주의(注意阳光!)', '목숨을 책임질 수 없음(不保障生命!)'이며, 이는 오존층의 농도가 약해져서 자외선 복사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9. 작중 중국 슬럼가에서 나오는 한자의 의미는 '신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로, 이는 소녀가 붙잡혀 있던 사교집단의 표어이다. 

10. 사교 집단의 이름은 '성 노바 교회'(聖NOVA'S CHURCH)이다.  

11.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 내 평원 위에 세워져 있는 상자 모양의 거대한 건물을, 체르노빌 사태 후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시설을 막은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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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1-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랍군요! 이 정도일줄이야~!

Mephistopheles 2010-01-14 23:20   좋아요 0 | URL
이 작품 다음으로 대표적인게 귀를 기울이면, 원령공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게드전기 어스시를 내놨는데..귀를 기울이면과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는 현상유지를 했는데 하울은 그럭저럭 게드전기는 욕을 바가지로 먹어버렸죠. 그나마 벼랑 위의 포뇨로 다시 원상복귀된 느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죠.

토토랑 2010-01-1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On your Mark 로군요. 호프집에서 이 영상 틀어주는건 몇번 봤는데 ~

Mephistopheles 2010-01-14 23:21   좋아요 0 | URL
시간도 짧고 음악도 좋으니 만만하게 틀어 줄 수 있을 꺼라고 보여집니다.

무스탕 2010-01-1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처음봤어요. 으아~~ 이 짧은거 보는 동안 몇 번을 웃었고 (의미가다른 웃음이었어요, 각각) 찔끔 눈물도 났네요.

Mephistopheles 2010-01-14 23:22   좋아요 0 | URL
근데근데 저 짧은 7분에 여러가지 의미를 잔뜩 담아놔버렸어요. 이것저것 설명을 들으니 아하~!하게 된다죠..

메르헨 2010-01-1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음악도 멋지고(가사는 모르지만 음율만)
멋진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Mephistopheles 2010-01-15 13:34   좋아요 0 | URL
そして僕らはいつもの笑顔と姿で
그래서 우리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와 모습으로

埃にまみれた服を拂った Oh
먼지투성이가 된 옷을 털었지

この手を離せば 音さえたてない
이 손을 놓으면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落ちて行くコインは二度と歸らない
떨어져가는 코인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君と僕 竝んで
너와 나 나란히서

夜明けを追い拔いてみたい自轉車
새벽을 앞질러보고 싶은 자전거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心の小さな空き地で
그래서 우리들은 마음의 작은 공터에서

互いに振り落とした言葉の夕立 Oh
서로 털어버린 말들의 소나기

答えを出さない Oh それが答えのような
답을 내지않는 것 바로 그것이 답인것처럼

針の消えた時計の文字を讀むような
바늘이 사라진 시계로 시간을 보는 것처럼

君と僕 全てを
너와나 모든 것을

認めてしまうにはまだ 若すぎる
인정해 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어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認めてしまうにはまだ 若すぎる
인정해 버리기에는 아직 너무 젊어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それでも止めないのは
우리들이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夢の斜面見上げて
꿈의 경사면을 올려다보며 (언젠가는)

行けそうな氣がするから
갈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야

そして僕らは
그래서 우리들은

on your mark

いつも走りだせば
언제나 달려나가면

流行の風邪にやられた
유행성 감기에 걸렸어

on your mark

僕らがこれを無くせないのは
우리들이 이것을 없애지 않는 이유는

夢の心臟めがけて
꿈의 심장을 겨냥하고서 (우리들이)

僕らと呼び合うため
서로가 격려해주기 위하여

on your mark

Um そして僕らは
Um 그래서 우리들은


헥헥...가사입니다..

메르헨 2010-01-15 08:08   좋아요 0 | URL
아...........가사가 멋지네요.
메피님 센스쟁이시군요.
오늘 한가할때 요거 좀 찾아봐야겠어요.
음악이 꽤 좋더라구요.^^

조선인 2010-01-1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음달에 지브리박물관 가요. 히죽.

Mephistopheles 2010-01-14 23:26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럼...제 선물 한달 전에 미리 부탁드려도 되는 거죠? 그쵸?=3=3=3

chika 2010-01-15 13:39   좋아요 0 | URL
어머! 조선인님, 그럼 제 선물도 미리... 그쵸? 2
=3=3=3

토토랑 2010-01-15 16:46   좋아요 0 | URL
지브리.. 하악하악

BRINY 2010-01-1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 정말 좋아요!

Mephistopheles 2010-01-16 17:17   좋아요 0 | URL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고 영상도 좋고....암튼 시간히 흘러도 완소영상 중 하나라는.

chika 2010-01-15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찜해둬야겠어요. 가사는 저도 잘 안봤었던거고...
7번을 읽으니, 중간에 차와 같이 추락했다가 다시 화면이 되돌아간 부분이 이해되는군요.

날개달린 소녀가 천사나 외계인이 아니라 방사능 유출로 인한 돌연변이..라는 얘기도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아무튼 미야자키 할배는 좀 짱인듯. (근데 포뇨가 햄을 먹는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건 그 뜻이 아닌 것 같았는데;;;)

Mephistopheles 2010-01-16 17:22   좋아요 0 | URL
전 사교도의 모습을 보고 나디아가 바로 연상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