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전급 백업요원..두산 '화수분' 야구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14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경기에 나선 두산의 라인업은 시즌 개막 때의 주전 명단과 상당히 다르다.

개막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종욱, 고영민, 최승환 등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동주와 최준석 등 중심 타자도 최근 작은 부상 때문에 빠졌다.

대신 정수빈, 오재원, 용덕한, 민병헌, 이원석 등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도 홍상삼, 임태훈, 고창성, 이용찬 등 신인급들이 책임졌다.

이름값으로만 경기한다면 승리하기 어려운 면면인 셈. 하지만 두산은 삼성을 5-1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주전급 신인'의 덕을 톡톡히 봤다. 주전들이 부상과 FA(자유계약선수) 등으로 빠져나가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2군에서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 덕에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다.

다른 7개 구단도 열심히 2군 선수들을 조련한다. 하지만 유독 두산에 '준비된 예비 주전'이 넘쳐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박종훈 두산 2군 감독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2군 선수들이 희망과 의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경문 감독님이 무한경쟁을 모토로 삼아 실력 있는 2군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기 때문에 2군 선수들은 '나도 잘만 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덕분에 1, 2군 선수들 간에 실력차이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며 "또 1, 2군 코칭스태프가 긴밀하게 의견을 나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 감독은 2004년 두산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선수들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 관계를 유도했다. 한 포지션에 2명 이상의 선수들이 경쟁하도록 했고 나이나 명성보다는 실력을 우선시했다.

올해는 제대 후 돌아온 손시헌을 비롯해 이원석이 홍성흔(롯데)의 FA 보상 선수로 내야에 가세했다. 신인 정수빈과 군 복무를 마친 임재철은 외야수로 보강됐다.

투수도 마찬가지로 이용찬, 고창성, 홍상삼 등이 기둥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주전들로서는 원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아울러 두산 2군의 운영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것도 신인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 두산은 경기도 이천에 숙소와 운동장 등이 완비된 2군 구장을 갖추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됐다"며 "또 2군 코칭 스태프가 남다른 열정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산은 일부 구단과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인을 선발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곧바로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몇 년 동안의 계획에 따라 선수를 조련한다. 대형신인이라고 할지라도 1년 정도는 2군에서 담금질을 시킨다는 원칙이다.

김현홍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고졸 선수는 체력이 딸리기 때문에 곧바로 1군에서 활약하기는 힘들다"며 "지금 당장보다는 2~3년 이후의 잠재력을 살펴보고 선수를 뽑는다"고 전했다.

고창성, 임태훈, 홍상삼, 정수빈, 민병헌 등을 직접 뽑은 김 팀장은 "곧바로 1군에 투입하려고 급하게 서둘러 뽑은 선수는 하나도 없다"며 "다만 이용찬, 성영훈 등 대어급 신인은 1년 후 1군에서 뛸 것을 염두에 두고 뽑았다"고 말했다.

두산 스카우트팀은 해마나 신인을 뽑고 나면 2군 코칭스태프를 모아 놓고 브리핑을 한다. 해당 선수의 장단점과 특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스카우트팀과 코칭스태프가 밀도 있는 의견을 나눈다.

 

특히 두산의 스카우트팀은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 없이 순수하게 실력만 놓고 선수를 평가해 선발한다고 알려졌다. 김 팀장은 "'낙하산' 선수는 한 번도 지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김태룡 두산 운영홍보부문 이사는 "2군 선수들은 3년 전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일본 독립리그 팀 등과 교육리그를 벌이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02715276& 

 

 

 

이 기사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그것도 자본의 위력이 대단한 프로야구 판에서 특정 구단의 운영방식을 보여주는 기사만으로 생각하기에는 아까워 보인다. 더불어 어제 허구라(허구연) 해설위원의 두산, 기아의 잠실 경기 해설에서 했던 말까지 생각난다.

'중견수 플라이를 정수빈 선수가 수비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좌익수 김현수 선수가 꽤 먼 거리를 달려와 정수빈 선수 근처까지 와 있죠. 야구의 기본 입니다. 평범한 외야수 플라이라도 백업으로 선수가 따라 붙으면 혹시 일어날 에러에 대처가 빠르고 그 만큼 에러로 일어나는 손해를 줄일 수 있죠. 두산이 저렇게 기본이 되어 있는 팀입니다. 우리나라 프로구단 중 저렇게 기본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구단은 두산 말고는 없습니다. 저런 모습 하나하나가 지금의 두산을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죠.'

그냥 자연스럽게 두산 이라는 프로야구 구단의 코칭스텝과 프론트 운영방식을 사회 전 분야에 대입해보는 상상을 해본다. 꽤나 효율적인 결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로 인해 야구를 하는 고교선수 학부형들이 제일 선호하는 구단이 두산이란 이유가 이해가 된다.

배경이나 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것. 이상주의자들의 꿈에 불과할 거라 생각하는 모습이 지금 야구장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뱀꼬리 : 어제 허구라 해설위원의 말씀 중에 또 하나 귀 담아 들은 내용.
“두산 선수들 정말 열심히 뛰죠. 부지런하고 훈련도 열심히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달 감독(김경문 감독)이 게으른 선수 노력 안하는 선수 싫어합니다. 감독은 구단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 기업의 CEO와 같은 존재입니다. 감독 눈에 들려면 어떻해야 할까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지금 뭥미...?? 삽질이나 해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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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님 만쉐!!

레와 2009-06-1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피님 만쉐!! _2 :)

비로그인 2009-06-1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종종 들르는 곳인데요. 코드가 좀 맞으실 듯 합니다.
http://grands.egloos.com/category/%EC%95%BC%EA%B5%AC%EC%86%8C%EC%8B%9D

이리스 2009-06-19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삽~ 두 삽~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