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글쎄 내가 꿈을 꿨는데...꿈에 대통령이 나온 거야..근데 남들은 그러잖아. 꿈에 대통령 나오면 복권사야 한다고 근데 별로 그러고 싶진 않더라고. 꿈 내용은 이래. 꿈속에서 대통령을 만났는데 내가 다짜고짜 뒤통수를 후려친 거야..깔깔. 근데 말이야 일국의 대통령이 그거에 삐져 가지고 주둥이 대빨 내밀고 날 째려보고 딴 데로 막 가는 거 있지.. 암튼 황당해서 꿈에서 깼어..끝
이상은 마님의 후배가 꾼 꿈을 과장 0.1% 추가해 각색한 내용.
하긴 대통령도 대통령 나름이겠지. 꿈에 나타나도 좋은 대통령이 있고 출현과 동시에 나이트메어가 돼 버리는 대통령도 존재할 것이다.(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내 기준으론 죄다 악몽이다.) 그런데 마님의 후배는 대통령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보란 듯이 다짜고짜 뒤통수를 후려쳤다고 하는데...마님 후배가 살짝 걱정이 된다.
어느 날 갑자가 마약 수사국입니다. 어쩌고저쩌고 묵비권 어쩌고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 운운하는 미란다 원칙을 기계처럼 주절거리며 별 말 같지도 않은 꿈속에서 대통령 모독죄로 끌려가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거기다 잘 나신 신문들은 사람들의 꿈을 조정해 대통령을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 라고 거품을 물지도 모를 일이고...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라지만 설마 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니 전혀 근거 없는 상상으로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혹시라도 대통령 꿈을 꾸게 된다면 김장때 쓰다 남은 왕소금 살포는 물론이고 껍데기가 벗겨지도록 때를 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뱀꼬리 : 마님 후배에게 잠잘 때 튼튼한 야구 방망이 하나 꼭 쥐고 자라 그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