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화장품이라고는 향수, 에프터쉐이브, 그냥저냥 로션
이 전부인 나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단어는 "관리" 였다.
어느 날 거울을 문뜩 보자니 왠놈의 모공은 타이거 우즈가
나이스 샷을 날린 후 홀인원이 될 정도의 홀컵마냥 커져
있었고, 이래저래 잡티는 또 얼마나 많은지....
일단은 푹푹 찌는 여름에 관리 좀 하겠다고 썬크림을 얼마
전에 주문을 넣었더니,

사은품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폼 워시"까지 딸려왔다.
대체 폼 워시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설명서를 읽어보니.

"피부에 순한 소프트 미립자가 자연스럽게 녹으면서 모공 속
오염과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주며...(중략)"
이것이야말로 일타이피, 일석이조..
선크림에 딸려 온 폼 워시 덕분에 이젠 나도 관리하는 남자
대열에 들어서 버렸나 보다. 그렇다고 그루밍족까지 가고
싶진 않지만..
뱀꼬리1 : 냉장고에 가득가득 들어있는 마스크 팩도 빨리빨리
써야겠다.
뱀꼬리2 : 마님의 반응은 사랑과 전쟁식의 " 너 바람났지!"가
아닌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야"라고 칭찬을 한다. 음. 이참에
이런저런 핑개로 화장품 셋트로 사달라고 졸라볼까.. 그러다
정말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