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핸드폰이 부르르 울려주길래 확인을 했더니
문자 메시지가 하나 도착해 있더라. 확인을 해보니 귀하의 음성사서함에
179개의 음성메시지가 저장되어 있다고 한다. 화들짝.
문자 혹은 통화만 열라썼던 핸드폰이 음성메시지도 있다는 사실은 안쓰다
보니 깜빡했나보다. 라는 생각에 열심히 음성메시지를 듣기 위해 핸드폰을
잡았는데....방법을 잊어먹어 버린 것...
하도 안썼더니 뇌 속에선 자연스럽게 그 사용법을 망각시켜버리고 어떻게
음성사서함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전혀 알수가 없더라는..
결국 이리저리 알아봐 (내 핸드폰으로 *88누르면 되더라.) 확인해 본 결과
음성사서함은 0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결국 아침부터 소동의 원인이였
던 문자는 스펨혹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간의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나 스스로 기계에 대한 사용법에 퇴화를 거치
고 있었던 사건이였다. 친구 중 한 명은 매일 네비만 켜놓고 운전을 하다
네비가 고장나 그냥 길을 나섰다가 자주 가던 목적지까지도 긴가민가 하는
혼란 속에 불안하게 운전을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자주쓰는 기능의 사용법 망각은 조금씩 기계에 길들여지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이게 어쩌면 기계에 지배되는 인간상의 초기모습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