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상하다. 12시땡 점심을 먹고 돌아서면 출출함을 느낀다.
이 정도가 조금 지나 4시쯤 되면 미치고 환장할 정도로 먹을 것에
대한 갈망이 높아진다.

그 위기를 겨우 넘겨 집에서 먹는 알찬 집밥을 저녁으로 먹고도
밤 10시가 넘어가면 또 다시 공복감에 시달린다.

마태님께 달려가 내 몸에 기생충이 있나 봐요! 를 해야 하나..
아님 그냥 족족 본능에 충실해 닥치는 대로 먹어줘야 하는 건가..
이도 저도 아니면 애써 "위 아 더 월드"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줬던
헐벗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생각해야 하나..

누구는 갑작스럽게 특정음식이 땡기는 이유는 몸 안에서 그 특정음식에
들어간 영양분이 결핍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지만서도..
꼭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어제 저녁 소장마마와의 술자리에서 일종의 동지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사무실 직원 대부분 나와 같은 증상이라는 것. 더불어
아마도 봄이 오기 때문에 입맛이 돌고 섭취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는 설명도 듣게 되었다.

삼합에 찹쌀막걸리를 두 주전자나 비우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본 결과 봄이 오니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뱀꼬리 : 혹시 급등하는 물가인상으로 인해 식당들이 값을 올리는 대신
양을 줄인건 아닌가 의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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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3-09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두시가 되니 배가 고프더라고요
지금은 오렌지를 먹고 있지요 흐흐흐

우리 회사 사람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요, 부쩍 간식 먹는 타임이 늘었어요
우리도 봄이라서 이런건가 했는데
원래 봄되면 입맛이 떨어져야 정상 아닌가요?
입맛 떨어져서 일부러 입맛 돋우는 음식 해먹구 그러잖아요

순오기 2008-03-09 02:0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담, 메피님의 뱀꼬리가 맞는가보다!
공산품도 가격을 못 올리고 양을 줄이는 전략을 계속하다보니, '애개~ 이게 뭐야?' 이러잖아요.ㅠㅠ
봄나물 듬뿍 넣어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우리집 식단이죠.^^

L.SHIN 2008-03-0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내내 위축되었던 근육들과 장기들이 봄이 오면서 영양을 섭취하길 원하는 활동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특정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그 영양분을 갈망하는 것도 맞구..
전 계절에 상관없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변덕이 늘 기승을 부린답니다.=_=
어쩔 땐 입맛이 없어서 하루에 두 끼 먹기도 귀찮고..어쩔 땐 밥 먹고 2시간 지나면
배고프고..하지만 역시 뇌를 많이 쓸 때는 많이 먹어여줘야 버틴다구요.

하이드 2008-03-0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먹을꺼 하나 없는데,(마실꺼는 디따 많아요, 홍차, 와인, 커피) 동생이 진라면을 하나 던지고 갔어요. 아껴 먹어야지. 흑

무스탕 2008-03-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이 여자라면 '곧 생리가 시작 되려나봐요' 라고 말씀드릴뻔했습니다..
제 주변 많은 여인네들은 생리 하루이틀전 엄청 먹어요. 갑자기 마구 땡기는거지요.
저요? 저도 그래요.. --;

다락방 2008-03-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원래 12시에 점심을 먹고 나면 4시쯤 배가 고팠거든요.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3시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더라구요. 아주 화가 날 정도로 배가 고파요. 아침에도 6시50분에 먹고 출근하면 10시가 되기도 전에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로 배가 고파요. 아무래도 기생충이 있는건가 싶어서 아빠께 말씀드렸더니 기생충이 있으면 얼굴이 누렇게 뜬다면서 "니 얼굴은 잘 먹은 얼굴이야." 하시더군요. -.-

2008-03-09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0 1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오렌지라니요..오륀지가 맞습니다. 이제 이렇게 발음하지 않으면 잡혀가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요~~
순오기님 // 안그래도 오늘 점심밥 반찬으로 열무김치가 나왔다는...
에스님 // 저의 예상을 완벽하게 벗어나신 에스님..전 그냥 에스님은 눈으로 쳐다보면서 튜브로 짜먹는 음식만 드실꺼라 생각했습니다.=3=3=3
하이드님 // 마실 건 훈늉한데..어찌 씹는 먹거리는 영 아니에요~ 균형을 맞추세요 균형을~~
무스탕님 // 남자도 가끔 심리적 생리를 하긴 합니다. 여자들은 남자맘을 너무 몰라줘요 ~~ㅋㅋ
다락방님 // 아버님의 핵심을 찌르는 그 말씀에..기름기 좔좔~ 이라는 관용어구가 마구 떠올라요 다락방님..ㅋㅋ
살청님 // 아무리봐도 히딩크 아저씨 한 번 만나보시는 것이..^^

L.SHIN 2008-03-10 16:50   좋아요 0 | URL
흥~ 그러기에는 이미 알아 버렸다죠. 씹는 것과 혀로 맛을 느끼는 것의
기쁨을. ㅡ_ㅡ (훗)

웽스북스 2008-03-10 17:15   좋아요 0 | URL
아흑... 홍길동도 아니고....
오렌지를 오렌지라 부르지 못하다니 ㅜㅜ

Mephistopheles 2008-03-10 17:42   좋아요 0 | URL
에스님은 너무 지구의 습성에 물들으셔서 고향의 습성을 잊어먹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웬디양님..그러게나 말입니다. 모릅니다 이제 주민등록증 이름도 영어로 바뀔지도 몰라요. 어이 촬스~ 어이~로바트~ 이렇게 불러야 할지도..ㅋㅋ

L.SHIN 2008-03-11 10:41   좋아요 0 | URL
이렇게도 저렇게도~ 발음의 (완전 꼬인 것이라도) 표현을 다양히 할 수
있는 한글이 더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오우~오륀지~ ㅋㅋ

전호인 2008-03-1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담으로는 봄이 오는 것을 몸이 느끼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살이 찌기 위한 몸의 반응이지요.
아마도 먹어도 먹어도 더 먹고 싶고, 입이 달다라는 느낌이 강할 것입니다.
여지없이 살이 불게 되는 현상이 올 겁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굴러다니는 일이 조만간 오겠군요. 시내에서 굴러가는 사람이 있다면 메피님으로 인식하고 아는 체 할께요. ^*^

Mephistopheles 2008-03-11 02:28   좋아요 0 | URL
아마도 굴러다닐 정도라면 바깥 출입은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사춘 2008-03-1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크시려고 그러는가 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3-12 13:50   좋아요 0 | URL
나이 들면 쫄아든다는데 그거라도 좀 지연시켰으면 하는 바램이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