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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영화는 역시나 EBS의 영화들이 대세다.

스쿠프 (Scoop, 2006)
감독 : 우디 알렌


먼저 토요일 저녁 11시에 편성된 영화는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우디 알렌"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제 값을 하고도 남을 영화다. 거기다가 엑스맨의 울버린
으로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휴 잭맨과 알게 모르게 요즘 우디 알렌의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은 볼거리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줄리아 (Julia, 1977)
감독 : 프레드 진네만


그리고 일요일 오후 2시는 여성판 버디무비의 분위기를 띄고 있다.
시청한 영화는 아니지만  EBS의 홈페이지에선 명작이라는 극찬이 하늘을 찌르
고 있다. 제인폰다와 메릴 스트립이라는 이 거대한 여배우 투톱은 예사롭지
않으며 실존인물인 "릴리언 헬먼"의 자서전적인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혹적이다. 제 아무리 P2P 어둠의 경로가 발달되었다 치더라도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나 동영상파일로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봐주는 것이
어쩌면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헬먼 [Lillian Hellman, 1905.6.20~1984.6.30]

뉴올리언스 출생. 뉴욕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배웠다. 부유한 집 소녀와 그 조모의 이상성(異常性)을 추구한 《어린이들의 시간》(1934)을 비롯하여, 《다가올 나날》(1936) 《새끼 여우들》(1939) 등에서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라인의 수비》(1941)에서는 나치즘과의 싸움을 묘사하였다.

숲의 다른 곳》(1946)은 《새끼 여우들》의 속편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구성과 정확한 성격묘사로 알려졌으며, 체호프류(流)의 《가을 동산》(1951)에서는 그것이 더욱 원숙해졌다. 《다락방의 장난감》(1960)은 손윗누이들과 남동생의 이상심리(異常心理)를 묘사한 것이다. 그 밖에 아누이의 《종달새》(1955) 등 번역 ·번안 ·각색, 자작의 시나리오화(化)도 많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원전은 ⓒ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


이대근, 이댁은 (2007)
감독 : 심광진

한국 애로영화의 한 획을 그으신 이대근 선생의 최신작.
우리는 그를 변강쇠 혹은 가루지기, 웃통을 벗고 장작을 패며 "나 자신있어!"를
외치는 자양강장제 선전이나, 선정적인 그의 대표 대사 " 빨리 벗어!" 혹은 땀으로
번들거리는 상체를 벗어 재끼고 "마님!"을 연발하는 대사만을 기억하지만 말자는
취지에서 이 영화는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맹부삼천지교 (맹父삼천지교, 2004)
감독 :  김지영


조재현이라는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스펙트럼에 환호하고, 그의 변신과 함께 기복이 없는 연기를 찬양한다.
물론 이 배우가 과거 김기덕표 영화에 나왔을 때 보단 다소 통속적이고 상업적인
영화에 출연하면서 빛이 바래졌다거나 옛날 같진 않다. 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리
곤 한다. 하지만 말이다. 조재현이라는 배우도 사람이다.
언제나 이슬만 먹고 연기를 하기엔 세상은 순수하지 않다.
그냥 오랫동안 내가 호호 장년의 나이에도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계속 꾸준하게
만나고 싶을 뿐이다. 그가 누구처럼 백 몇억의 재산의 자부심이나 권력의 설탕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않는 한.

크래쉬 (Crash, 2004)
감독 : 폴 해기스


한 번 공중파에서 방영했던 기억이 있는 크레쉬 또한 주목할 만 하다.
우리나라처럼 단일민족(사실 이건 개뻥이다. 우리도 섞일만큼 섞였다.)이 아닌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인종차별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영화. 결코 즐겁지 않은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며 무언가를 느끼는데는
이만한 영화도 없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별도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금상첨화.
이 영화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 속 비릿하고 처참한 현실은
미안하게도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조금 긴 뱀꼬리1:
요즘 TV 공중파의 편성으로 보면 국산영화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미 오래 전 부터 이런 편성이 고정되긴 하였지만 방송국이 설마 "국산품애용"을
이유로 이런 편성이 된다고는 절대 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
지만 당근 말밥 "싸니까" 라고 생각된다. 일예로 저번 주 편성된 "밀양"의 경우도
그러하겠다. 밀양이라는 영화는 그냥 국산영화라는 인식이 아닌 칸느 영화제
여우 주연상이라는 어마어마한 간판만을 생각한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영화는
결코 아닌데 말이다. 어찌되었던 이런 저런 이유로 좋은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만고땡이겠다.


조금 긴 뱀꼬리2:
한국 영화판이 총체적 위기라고 한다. 기업체에나 존재하는 구조조정도 있을 예정
이라고 한다. 한국 영화의 중흥을 바라고 기원하지만, 전례에 남겼 듯 거대 기업
자본의 한탕주의나 이윤의 불평균적인 분배, 배우들의 터무니없는 고액 개런티같은
악습만큼은 정화되고 개선되어지길 바랄 뿐이다.

ex) "중천" 이라는 영화는 왜 한국영화가 총체적 위기상태에 직면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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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3-0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디 앨런 감독의 매치포인트를 보고 간이 콩알만 해졌더랬어요...
씁쓸하고 가슴이 퍽퍽해지는 게 아니라 서늘했어요. -_-
스쿠프는 궁금해지는 영화네요. ^^

다락방 2008-03-07 14:11   좋아요 0 | URL
아, 매치포인트 좋았죠. 서늘한 영화였어요. 그런데 그야말로 현실이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Mephistopheles 2008-03-07 23:47   좋아요 0 | URL
저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거의 우디알렌 영환 많이 봤지만 그의 근작은 거의 안봤어요.^^ 우디 알렌이 어디 가진 않겠지만 슬쩍 지켜봤을 땐 분위기가 약간은 틀려보이는 듯 했어요.

무스탕 2008-03-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쿠프는 우리나라 스포츠카 초기 제품의 이름...
으로 더 기억에 남아있어요. 못 본 영화인데.. 보고싶은데 과연 가능할런지..

Mephistopheles 2008-03-07 23:48   좋아요 0 | URL
아 스쿠프..요즘도 길에서 가끔씩 마주칩니다.^^ 그때만해도 대단했죠..

비로그인 2008-03-07 15: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천영화는 태그로 보여주시는 센스
스쿠프에 주목해보겠습니당

Mephistopheles 2008-03-07 23:48   좋아요 1 | URL
혹시나 몰라 아예 빨간칠도 해버렸습니다.^^

nada 2008-03-07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치포인트에 나왔던 그 멀끔하게 잘생긴 마이어스 씨가 나오는 <튜더스>도 EBS에서 해주더라구요. 헨리8세가 과연 그렇게 섹시했을까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3-07 23:49   좋아요 1 | URL
제가 헨리8세의 전신 초상화라는 그림을 봤는데요..마이어스씨와는 엄청난 괴리감을 보여주더군요. 차라리 맥가이버에 나왔던 손튼국장에게 수염기르게 하는 편이 더 헨리8세 다울 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