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ephistopheles란 닉네님은 왜 : 3대째 모태신앙인 우리집에서 알면 쌩난리가 날 닉이지만, 이 닉은 어디까지나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뜻하는 것. 비록 막판 뒤집기로 파우스트에게 뒷통수를 맞아버리지만, 이 캐릭터는 제법 심오하다. 그리고 본질을 파악하는 심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말이지..난 파우스트를 완벽하게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다. 웃기지..

2. 신비주의자라는 표현을 종종 듣는 걸로 아는데 : 애 딸린 30대 중반의 유부남이 신비해봤자 얼마나 신비하겠는가. 누누히 말하지만 내 컨셉은 신비주의가 아닌 신기주의이다. 어디가서 참 독특하다란 소리는 이상하게 제법 듣는다. 이봐요들 기준이 너무 평이한 거라고...

3. 이미지가 야하다 :  설마 저...이미지가..야하다고 생각한다 말인가? 정녕..?? 참고로 나는 정태다. (주) 정태: 변태의 반대말.

4. 좋아하는 색은 : 어렸을 때 노란색의 화사함이 좋았지만, 쓴물 단물 다 빨아먹어 본 인생살이 결과 파란색으로 변질되었다.

5. 좋아하는 악기는 : 시시때때로 변한다. 그래도 사람 목소리가 제일 좋은 악기라고 생각함.  그리고 배워보고 싶은 악기는 테너 섹소폰이다. 가오잡기 좋아서가 아니라 그래도 악기 중에 고르라면 테너 섹소폰의 소리가 제일 좋다. 담배 연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나 할까..

6.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 가혹한 질문이다. 세상은 넓고 음악은 많다. 들어본 것보다 들어야 할
음악이 더 널려있는데 어찌 그 중에 가장 좋은 음악을 택하라는가. 단지 싫어하는 음악은 척! 하는
음악은 듣기도 전에 꼴불견이다. 예를 들자면 단지 흑인 갱스터의 흉내만 내면서 헐렁한 바지에
손가락만 까불거리며 그냥 뒷골목 흑인 영어 씨부렁거리는 것들은 보기 참 거시기하다.

7.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 화가를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누구나 좋아들 하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그림을 좋아한다. 색감은 드가..분위기는 샤갈을 좋아한다.

8. 좋아하는 작가는 : 좋아하는 작가를 꼽을 정도로 폭 넓은 독서량이 못됩니다.^^

9. 좋아하는 꽃은 : 모여서 옹기종기 피어있는 진달래와 개나라.

10. 좋아하는 먹거리 : 글쎄다. 가리는 음식은 거의 없다. 꼭 뭐가 좋다고 찾아먹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좋아할 뿐이다.

11. 가장 기뻤을 때는 : 얼마나 살았다고...가장이란...70살때나 답변이 나올 것이다.

12. 가장 슬펐을 때는 : 얼마나 살았다고...70살때나 답변이 나오겠지만. 그건 지금 나이 이전의
것 중 하나이길 바랄 뿐이다.

13. 지금 읽고 있는 책은 : 거의 끝나가는 스키너의 심리상자와 시간여행자의 아내...

14. 그래도 지금 가장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 그 중 신간이라 할 수 있는 "공부하다 죽어라"라는
책이 궁금하다.

15. 갑자기 1억이 생기면 : 은행빚 갚아야지..^^

16. 삶이란 : 이 나이 먹도록 아직 내 삶을 정리할만한 대표적인 단어는 없다.

17. 늦은 시간에 댓글 놀이를 하던데, 몇 시에 자나 : 빠르면 새벽 1시 늦으면 새벽 4시..고로 평균은 새벽 3시쯤..?

18.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나 : 영국이 가보고 싶었다. 꼬딱지 만한 섬나라가 어쩜 그리 화려하며 깡패스러운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지금은 특별히 없다.

19. 살짝 소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살짝이라니..어쩔 땐 난 대놓고 소심하다.

20. 지금 떠 오르는 단어는 : 갈증 (이 단어 치고 물마시고 왔다.)

21. 책은 왜 읽는가 : 좀 있어 보일려고...그리고 재미있으니까..

22. 그럼, 왜 굳이 철학 서적 같은 고리타분한 책을 읽는가 : 철학 서적 안잡은지 까마득하니까 자연스럽게 이 질문은 패스 되시겠다.

23.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사소한 것 하나가 세상을 잘도 바꾼다. 볼트 하나 너트 하나로 건물이 붕괴를 할수도 있는데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의 사상이 응축된 철학이야 그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24. 책은 왜 버리는가 : 난 아직 책을 버린 적은 없다. 누굴 주면 줬지..

25. 책에 얽힌 버릇이 있나 : 난 아직까지 책에 줄을 치면서 보진 않는다. 그리고 읽던 페이지를 외워버리는 한이 있어도 읽은 곳까지의 표시로 책을 접거나 하진 않는다.

26. 책 보관 방법은 : 집중하중은 피하고 모든 전단강도가 고르게 분포되도록 구조적으로 "쌓고" 있다.

27. 지하방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 저기 집 설계로 밥벌어 먹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한마디 하겠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지하방과 높은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타워 펠라스 최상층에 산다고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질문 짜맞추기 하느라 힘들다규)

28. 책에서 쉼을 얻은 적이 있는가 : 책을 읽는다고 쌓이는 스트레스가 풀리진 않는다. 다만 쌓이는 속도를 늦춰주고 지체시켜준다. 고로 자체가 쉼이다.

29. 자랑도 아닌데 왜 수술한 이야기는 공개하나 : 미안하다. 난 태어나서 남자들이 한 번 한다는 수술 말고는 수술대에 누워 본 적이 없다. 하다 못해 찢어져 몇바늘 꼬맨 적도 전무하다. 그렇다고 내가 뭐 귀공자처럼 자란 건 아니다. 남들 꼬맬 상처는 몇 번 있었지만 요상한 재생력 강한 피부 덕분에 바늘자국 남지기 않고 있다. 누가 그러더라 어느 단체의 수장이 될라면 몸에 상처하나 없어야 한다고.. 그만큼 조심성이 많은 증거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나하고 저언혀 상관없는 일이다. 어느 단체의 수장이 되는 것 자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나..

30. 그럼 몸 관리는 하나 : 내 몸관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으로 체지방율을 낮추는 것이지만...올해만큼은 관리해야 겠다고 작심하고 있다.

31. 돈벌이 안한지 3개월이 되어간다 : 딸린 식구가 있기에 그리고 저 3개월의 무수입은 치명적인 타격이기에 난 오늘도 일을 한다. 자아성취, 꿈의 실현...절래절래..사회생활만큼은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32. 요즘 그림은 왜 안 그리나 : 이런...지금 내 직종에서 도면이 아닌 그림을 그려 설계를 하면 십중팔구 건물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33.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데 : 흠...이 질문에 어떤 분은 이런 대꾸를 할지도 모른다. "와 이런 개뻥같은 질문!" 자주 보는 편이지만 옛날과 다른 점은 극장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최근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그 심오한 주제를 접하며 뇌세포 회전 엄청하고 있다.

34. 책 말고 사고 싶은 거 있나 : 특별히 없는데....아하 담배가 떨어졌네.. 

35. 외모에 대한 불만이 있나 : 살만 빼면 준수한 꽃미남이라는 마님의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

36. 심리학을 전공하긴 했나 : 저기..전 건축공학..전공했는데요.

37. 화는 왜 못내나 : 낸다..단 완급 조절을 한다. 정말 화가 나면 눈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해봤기에 그 무서움은 내 자신이 너무나 잘 안다. 대체방안으로 찾은 것이 나를 화나게 한 대상이 나보다 더 화나게 만들어버린다.

38. 성격은 어떤가 : 판단 불가능...어머니 아버지는 한때 날 크레믈린이라고 불렀다. 대체 속을 알 수 없다며..

39. 존경하는 인물은 있나 : 너무나 많다. 보고 배울 수 있다면 코찔찔이 유치원생도 존경하는 인물이 될 수 있다.

40. 좌우명도 있나 : 분수를 지키며 살자.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다. 노력하는 편이다.

41. 숲이 좋은가 나무가 좋은가 : 아마존 정도 되는 숲에 가보고 나서 결정해 보겠다.

42. 늘 고민하던 소통의 문제는 해결했는가, 아니면 적어도 타협이라도 했는가 : 저는 그런 걸로 고민하지 않아요. 그냥 물 흐르는 대로 폭포가 있으면 떨어지고 굽이치는 곳이면 굽이쳐주고 잔잔한 곳이라면 잔잔해주고....그렇게 소통하고 싶어요.

42. 딴청이라는 별명도 있던데 : 제가 지어드린 별명은 청살입니다.

43. 왜 서재를 못 버리나 : 굳이 버린다는 표현은 좀 이상하다. 버리고 줍는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관심의 대상이 근거리인지 원거리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 아닐까나.

44. 남에게 글이 읽히는게 싫은가 : 글을 잘쓰면 모르겠지만 글빨이 딸리는 입장이기에 그닥 좋진 않다.

45. 왜 가끔 글을 지우나 : 지울 글은 왠만하면 쓰지말자가 서재생활의 좌우명 중에 하나가 아닐까나..

46. 알라딘 사람들이 좋나 : 내가 립싱크를 즐기는 아이돌 그룹이라면 이쯤에서 "여러분 싸랑해요" 한마디 하겠다지만 내가 생각하는 알라딘 마을 사람들은 내가 대하는 모든 사람들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좋은 사람만 있진 않고 나쁜 사람만 있진 않다.

47. 평소 글 쓰는 스타일로 여기에도 쓰나 : 여기 말고 내가 서술적인 글을 쓰는 경우는 전무하다. 단지 보고서적인 글은 많이 쓴다지만 스타일 자체가 상반되는데??

48.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 어떤가 : 좋다. 꼭 얼굴 맞대고 침을 튀기며 말을 섞어야 대화인가. 타인의 페이퍼는 일종의 대화로 생각하고 싶다. 더불어 나의 대꾸는 댓글이다.

49. 알라딘 분들 중에서 보고 싶은 분들도 있는가 : 없다.(이로써 완벽한 신기주의 컨셉의 완성이다.푸헐헐)

50. Mephistopheles : 여태까지 서재에서 접했던 문답 페이퍼 중 난이도가 제일 높다. 진이 빠진다..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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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13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메피님 이걸 따라하시다니, 대단하셔요! 진짜 난이도 높아요
세상에 이걸 작성하고 난이도로 배가 고파진다 ㅋㅋㅋ 라고 해도 되겠다
어려운 숙제를 하면 원래 칼로리 소모가 많잖아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02-13 00:46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뭐 먹을 것 없나..란 말에 마님은 지금 0칼로리 뻥튀기를 씹으며 절 째려보네요..

2008-02-13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3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3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3 0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8-02-1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재밌어요. 역시 신기주의 컨셉 메피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면 드세요요요용~ (사탄의 달콤한 목소리~ 메피님 살찌워서 뭐하려는 걸까요?)

Mephistopheles 2008-02-13 01:03   좋아요 0 | URL
으흐흐..다행이 마님이 0칼로리 뻥과자를 입에 물려주는 바람에 허기는 모면했습니다. 아니아니 그래도 그렇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사탄의 달콤한 목소리라니욧!

L.SHIN 2008-02-13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주의..아마존..ㅋㅋ

메피님의 유머는 쓴 약을 쓰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이제 손가락 풀고 해봐야겠습니다. (아~ 이 눔의 '설문조사 못피해증' ㅡ.,ㅡ)

Mephistopheles 2008-02-13 01:13   좋아요 0 | URL
그니까 어찌보면 일종의 사탕발림일수도 있어요..^^ 아이들 쓴 약 못먹을 때 사탕 물려주면서 먹게 되는..ㅋㅋ 손가락 확실히 풀고 하세요..제법 난이도가 높아요..ㅋㅋ

순오기 2008-02-1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헉~ 읽는 것도 힘들어요.^^
다들 대단한 알라디너에 존경의 마음을 덥석 올려봅니다!

Mephistopheles 2008-02-13 02:15   좋아요 0 | URL
존경의 경지가 아니라...이 정도면 거의 난리굿인거죠 순오기님..ㅋㅋ

산사춘 2008-02-13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전 새로 하신 줄 알았어요. 진지(?) 내용도 웃기잖아요.
(정색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존경합니다.

Mephistopheles 2008-02-13 17:15   좋아요 0 | URL
어머 산사춘님 전 언제나 진지해요..믿거나 말거나지만요..호호 뭔 존경씩이나...^^ 이왕이면 경배 해주세요..(닥쵸!)

보석 2008-02-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계셨군요. 처음 알았습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8-02-13 17:16   좋아요 0 | URL
전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신비롭지 않기에 신기주의 컨셉이였어요.^^

춤추는인생. 2008-02-1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질문에 맞춰서 대답하시는 이 피눈물 나는 노력 ㅎㅎ 개인적으로 32번 가장 웃겨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02-13 17:17   좋아요 0 | URL
우리쪽 업계에서 개판 도면을 보며 나오는 평가가 "아주 그림을 그리고 앉아있구나."랍니다. 고로 우리에게 그림그리고 자빠졌네는 어마어마한 욕이랍죠..ㅋㅋ

해적오리 2008-02-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까지 다 읽고 메피님의 띠를 모르겠다넌...궁금하다..저한테만 살짝 어떻게 좀...
근데요, 전 '개나라'가 젤 잼있어요. (직업병이야 직업병...쩝...)
어째 저두 손이 근질근질 해지는 걸요...^^

Mephistopheles 2008-02-15 11:57   좋아요 0 | URL
소래와 히.미.츠.=3=3=3=3

울보 2008-02-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번이 가슴에 확 와닿는 류맘,

Mephistopheles 2008-02-15 11:57   좋아요 0 | URL
저와 울보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서민들이 같이 가지고 있는 감정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