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31
-지가 더 좋아 난리구만
마님과 주니어를 데리고 국내에서 그래도 가장 크다고 소문이 난 장난감 마트로 향하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자주 가지 않는 동네인 구로동쪽이였고 넘치는 차들을 틈바구니에서 아웅
다웅 부대끼며 길 두 번정도 놓쳐주면서 겨우겨우 찾아가 주차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 마님과 주니어는 뒷자석에서 신나게 수면을 취해주시고...
(2008년 올해의 목표 중에 하나는 마님 사진 떡 박힌 운전면허증되시겠다.)
4층에 주차를 한 후 자고 있던 두 사람을 깨워 매장이 위차한 지하층으로 향하게 되었다.
음 역시나 아이들의 눈을 현혹하고도 남을 알록달록 따스한 원색으로 마감을 했고 계산대도
역시 일반 마트에서 봐왔던 모양이 아닌 색색깔의 기차형태를 띄고 있다. 일단 여기서부터
주니어는 환호성을 올린다.(주니어는 기차 매니아..)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크긴 크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도 옆으로 펑퍼짐한 건물에 지하1층이
전부 아이들을 위한 혹은 아이들을 현혹시킬 장난감으로 가득가득하다. 여아들이 좋아할 인형은
십만대군마냥 한쪽 구역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있고, 남아들이 좋아할 작동완구와 로버트도 빼곡
하게 쌓여있다. 거기다가 주니어가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 코너는 나 역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가짓수를 자랑하고 있다. 잠이 덜 깬 주니어는 너무나 많은 종류에 어안이
벙벙한지 뻥한 눈으로 이것 만져봐 저것 만져봐 적응에 애를 먹는다.
반짝반짝 불이 들어오고 소리까지 나는 토마스 기차를 하나 집어든 아들녀석은 다른 매장에서도
역시 환호성을 지른다. 변신자동차에 트럭까지 거기다가 리모콘 조정 자동차까지....
가득가득 애들을 위한 장난감만을 위해 이렇게 큰 공간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각종 프라모델과 반다이에서 나온 여러가지 건담까지...아무래도 최근작인
SEED의 대표기종과 외전격인 아트레이 시리즈부터 1년전쟁부터 ZZ까지의 또 다른 콜렉션까지...
이미 만들어 유리장안에 빼곡하게 쌓여있는 그 수많은 프라모델들을 코를 박고 넋을 잃고
구경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뒤에서 울리는 마님의 목소리..
"지가 더 좋아 난리구만...."
이봐 이봐...남자들은 평생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존재한다고.. 그렇다고 내가 나이 들어 가진다는
비싼 장난감인 자동차나 오디오나 카메라에 빠지지 않은게 어디야... 내가 아는 양반은 오디오에
갖다 바치는 비자금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나야 기껏해야 한 달에 책 몇권, 게임 몇 개가 전부인데
이런 걸 사달라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 좀 했기로서니....나원참..
그래도..좋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