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바로 저기 저 원숭이 중에 하나라는 사실...(오른쪽 빼꼼히 찬조출"현" 살청님)
알라딘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들은 한 권을 주문하더라도 배송비는
무료라는 사탕으로 유저들을 꼬시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도 많이들 존재한다.
대부분 일정금액이상을 구입해야만 배송비가 무료라는 안내문구가 주문
때려넣을 때 한쪽 구석에서 반짝반짝 거린다. 끽해야 배송비 2000원
안팍일 뿐인데 난 여기서 그 깜빡거림에 최면이 걸렸는지 기어코 무료
배송이 허용되는 금액까지 물품을 쑤셔 넣는다.
일예로 DVD를 주로 구입하는 사이트는 오만원이상 이어야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껏 구입하는 금액이 배춧잎 두장에서 세장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했을 때, 조삼모사의 원숭이 마냥 멍청하게 현혹되곤 한다.
"그래 요즘 DVD 얼마나 저렴해..천원단위로 명화를 볼 수 있다면 이건
그냥 공짜나 다름없는 거야 암 그렇지 그렇고 말고."
라며 저가형 DVD타이틀을 열심히 주문장에 때려박는다.그리하여 기어코 오만원
이상을 채워넣고 흡족한 마음으로 결제완료버튼을 눌러버린다.
만족감에 잠자리에 들며 머리속 주판알을 굴려본다. 밀려오는 낭패감 아울러
잠식하는 좌절감. "상술에 멍청하게 당했다."라는 일종의 자아비판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저가의 양질을 자랑하는 물품이 배달되면 바로 희희낙낙거리며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주문장 제출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어쩔 땐 헵번이 어쩔 땐 히치콕이 또 어쩔 땐 샘 페킨파가 무료배송이라는 미끼로
충동구매를 부추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 땐 난 영락없는 기억력 5초짜리
금붕어가 되곤 한다.
뱀꼬리 : 나만 그러진 않을 껄?? 하모씨 자제분 중에 뭐이드씨도 나랑 비슷한 증상
이라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