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저기 저 원숭이 중에 하나라는 사실...(오른쪽 빼꼼히 찬조출"현" 살청님)

알라딘을 비롯한 인터넷 서점들은 한 권을 주문하더라도 배송비는
무료라는 사탕으로 유저들을 꼬시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도 많이들 존재한다.

대부분 일정금액이상을 구입해야만 배송비가 무료라는 안내문구가 주문
때려넣을 때 한쪽 구석에서 반짝반짝 거린다. 끽해야 배송비 2000원
안팍일 뿐인데 난 여기서 그 깜빡거림에 최면이 걸렸는지 기어코 무료
배송이 허용되는 금액까지 물품을 쑤셔 넣는다.

일예로 DVD를 주로 구입하는 사이트는 오만원이상 이어야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껏 구입하는 금액이 배춧잎 두장에서 세장 사이를 왔다리
갔다리 했을 때, 조삼모사의 원숭이 마냥 멍청하게 현혹되곤 한다.

"그래 요즘 DVD 얼마나 저렴해..천원단위로 명화를 볼 수 있다면 이건
그냥 공짜나 다름없는 거야 암 그렇지 그렇고 말고."

라며 저가형 DVD타이틀을 열심히 주문장에 때려박는다.그리하여 기어코 오만원
이상을 채워넣고 흡족한 마음으로 결제완료버튼을 눌러버린다.

만족감에 잠자리에 들며 머리속 주판알을 굴려본다. 밀려오는 낭패감 아울러
잠식하는 좌절감. "상술에 멍청하게 당했다."라는 일종의 자아비판을 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저가의 양질을 자랑하는 물품이 배달되면 바로 희희낙낙거리며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 주문장 제출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어쩔 땐 헵번이 어쩔 땐 히치콕이 또 어쩔 땐 샘 페킨파가 무료배송이라는 미끼로
충동구매를 부추키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럴 땐 난 영락없는 기억력 5초짜리
금붕어가 되곤 한다.

뱀꼬리 : 나만 그러진 않을 껄?? 하모씨 자제분 중에 뭐이드씨도 나랑 비슷한 증상
이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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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1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랜만에 보는 '조삼모사' ^^
여기서도 공감 '구매성'을 느끼고 말다니.(털썩)
저도 얼마전에 DVD 사는데 대략 50만원을 질러버리고서, 며칠동안 '꼭 그래야 했나' 하고
좌절모드였었습니다.ㅡ.,ㅡ 하지만 일본에서 바로 가져오는 것이라 어쩔 수 없었고..
필요한 녀석들이었고...'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어'라는 규칙이 성립되는 것들이었고
등등 자기합리화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또 한번 '나도 금붕어'를 발견하고 갑니다.
으휴-

비로그인 2007-12-12 10:52   좋아요 0 | URL
엄훠~ 무슨 그런 농담을.ㅡ.,ㅡ
정 오시겠다면, 초강력울트라 번개 레이져 맞을 각오하고 오삼.

balmas 2007-12-12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씨는 그래도 뼈대 있는 발씨 가문은 절때 그런 일 없습니다!!!!!!!!!!!!!








라고 말 못해 ;;;;;;;;;;;;;;;

비로그인 2007-12-1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네요. 저는 알라딘 2000원 추가 마일리지에 그냥~ 질러버린다는 사실 ㅠㅠ

순오기 2007-12-1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난, 한 권만 사도 무료배송한다는 거 싫어요. 왜나면 나처럼 많이 지르는 사람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그들이 뺏어가는 거 같아서... 그리고, 한 권 팔면서 얼마 남는다고 배송비 2천원을 부담하는 회사도 짠해요. 그래서 선물이 아닌 경우 절대 한 권 주문 못해요 못해!! 추가 마일리지는 내겐 너무 달콤한 유혹^^
메피님, 조삼모사가 겁나게 반가운 좋은 아침이예요!

마늘빵 2007-12-1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는 이제 이런 수법은 안 먹힙니다. :) 므흣.

Mephistopheles 2007-12-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50만원어치 DVD를 일본에서 구입하셨다면 일단 "한글자막"이 없는 경우겠군요. 그리고 환율대비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DVD 타이틀이 아니라는 결론도 나오고..그런데 장르는 뭔가요? 설마 A로 시작해서 V로 끝나는 건 아니겠죠? =3=3=3=3
살청님 // "메차장이 먼저 선수쳤습니다.핫핫핫"이라는 황당한 쪽지만 발견하실 껍니다.
발마스님 // 히히.. 왠지 동질감을 느끼며 무지 친근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소리새님 // 인터넷 쇼핑엔 정말정말 많은 덫들이 포진해 있는 것 같습니다...
순오기님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권씩 배송해도 절대절대 택배회사와 물품판매회사는 손해를 안본다는 사실.^^
아프님 //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세요..알게 모르게 미끼를 물고 버둥거리는 아프님을요..^^
살청님 // 제가 그래서 페이퍼의 내용까지 바꿔가면서 살청님을 찬조출"현"시키지 않았습니까.^^
새벽별님 // 그러게요 하드 뒤지다 보니 저 이미지가 떡 뜨는군요..허허

비로그인 2007-12-12 10:50   좋아요 0 | URL
이런, 예리하신 메피 수사관.
구입 개수는 달랑 13개입니다. ㅡ.,ㅡ (내가 좋아하는 숫자~ㅋ)
잠시 A로 시작해서 V로 끝나는게 뭔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째릿)
슬프게도 그것은 아니고, 참고자료용입니다. 흥흥흥~

Mephistopheles 2007-12-12 14:55   좋아요 0 | URL
A로 시작해 V로 끝나는 건 타이틀보다 하드웨어가 탐이 납니다 사실...^^
그래도 그래도 아무리 참고자료용이라도 팔면 돈이 되겠죠 그쵸?

비로그인 2007-12-12 14:13   좋아요 0 | URL
팔 생각 없습니다 ㅡ.,ㅡ

보석 2007-12-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모든 과정을 넘어서서 적절한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으쓱으쓱. 마일리지 쿠폰 따위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아요.-_-V

Mephistopheles 2007-12-12 11:13   좋아요 0 | URL
이쯤에서 보석님께 "그럼 WOW는요?" 라고 찔러주고 튀어 볼랍니다.=3=3=3=3

보석 2007-12-12 11:36   좋아요 0 | URL
you win! 흑흑. (울며 달려갑니다~~)

이리스 2007-12-1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 나 당한다.. 하고 지르죠. ㅋㅋ (원숭이 하나 추가용~)

Mephistopheles 2007-12-12 11:1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주문하면서 자각은 하시잖아요..전 자각도 못하고 주문 후에나 머리를 쥐어 뜯어요.

하모이드씨 2007-12-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된장;; 전 요즘 모닝365의 3만원 이상 구매 1만원 마일리지에 혹해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이라면서요?

Mephistopheles 2007-12-13 17:06   좋아요 0 | URL
아니...다른 곳에서도 여전하신 하모이드님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