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30
-마님의 자존심
요즘 일상을 돌이켜보면 술 술 술의 연속의 나날인 듯 싶다.
저번 주 금요일은 사무실 회식, 토요일은 일찌감치 한 껀 처리한 송년회,
일요일은 음주량 맥주 반잔, 소주 한방울을 자랑하는 마님의 "술마시자"
충격 발언.. 월요일 하루 건너뛰고 화요일 또다시 마님의 " 또 술마시자"
쇼킹발언....
못 마시는 술까지 마시자는 호기를 부리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누구나
겪는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관한 이유였다. 일반적인 사회집단이 아닌
예술계 쪽이라도 사람 모이면 다 똑같 듯 은근슬쩍 마님에게 태클 거는
인간이 요즘 유독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인 듯 싶다.
2007년 잦은 지방공연과 해외공연을 소화하면서 쌓여온 불만사항이 알게
모르게 터져나오는 시기가 온 듯 싶기도 하다. 성격상 이런 사항에 별
내색을 않하는 마님이 술까지 마시자고 나왔다는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할
사항으로까지 보였으니까.
마님은 나를 만나 결혼을 하고 더불어 결실을 맺어 주니어까지 태어나며
마님 인생의 우선순위에서 차근차근 내려앉은 마님 처녀때 인생의 영순위
"춤"과 관련된.. 더 나아가 예술인의 자존심만큼은 서슬이 퍼럴 정도로
확고한데 말이다.
마님의 "춤"에 대한 열정과 고집을 알기에 주니어가 태어난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발레단의 복귀를 선언했을 때 군말없이 편한대로 하라고
긍정의 뜻을 보여줬고 나이를 먹으면서도 어렵게 어렵게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부지런히 생활하는 걸 알기에 맘이 편하지가 않았다.
방법은 두가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거나, 작심하고 받아버린던가...
이럴 땐 하루 휴가라도 내서 마님 직장에 찾아가 핫초코미떼의 선전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귀엽게는 아니고 살벌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아진다.
복장은 백구두에 백양복 헤어스타일은 기름 발라 올백으로 물론 안경은
벗고..(저런 복장을 착용한 나를 상상해보니..상상만으로도 숭악하다.)
뱀꼬리 : 핫초코미떼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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