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야기 아닙니다 동네이야기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그러니까 어디보자..몇년을 살았나...
20여년을 넘게 살고 있다. 쉽게 말하면 터줏대감이요 부정적으로 보면
변화가 없는 삶을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주변 가게들 중에 장수하는 가게들과는 서로서로 안면트고
이웃사촌처럼 지낸것도 하루이틀 일년이년도 아닌지라 지나치기라도 하면
가볍게 인사정도를 하는 사이였는데...
요상하게 근래들어 그 오래동안 가게를 했던 주인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변에 원룸과 다세대 다가구가 많이 지어
지며 은근하게 상권이 더더욱 확장된 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으나....
규모 혹은 가격과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된 가게들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자면..
품질 좋은 과일만을 판매하던 과일집 아저씨는 불과 3미터 거리에 인접한 새로
생긴 과일가게에 손님을 거의 뺏긴 후 어느날 갑자기 점포임대 딱지를 붙이고
가게를 접어버렸다. 과일맛은 분명 탁월하고 좋았으나 이부근에서 거의 독점을
하다시피한 가게였기에 알게모르게 불친절하며 가격도 그리 싸지 않았던 것...
이러다 친절하고 품질도 그럭저럭 차이 안나고 거기다가 가격까지 싼 가게가
생겨버렸으니 자연스럽게 도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와 비슷한 경우로 20년이나 장수해 온 비디오 겸 책대여점도 얼마전에 문을
닫아버렸다. 주인은 자주 갈렸던 가게였으나 워낙 우후죽순격으로 수많은 비슷한
업종들이 생기면서 경쟁력에서 뒤쳐저 결국 폐업의 길을 걷게 되었던 것...
대여가격에서도 차이가 많이 났으며, 하루 이틀 늦는다고 전화로 빨리 갖다 달라
독촉전화가 자주 걸려왔었으니까.그리고 꼬박꼬박 연체료 챙겨받았으니..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주변 가게들에게 맥을 못추고 결국 점포정리를 단행해
버린 것이었다.
덕분에 더이상 출시가 되지 않는 귀한 DVD 몇개를 헐값에 잔뜩(그래봤자 8~10장)을
사재기해버렸지만...(6현의 사무라이라는 B급 무비를 구하다니..)
이젠 더이상 인정과 익숙함으로 한자리에서 오래오래 상행위를 하는 시대는 지났나
보다 어제의 단골이 오늘의 타인이 되는 건 시간문제.. 급박하게 변해가는 생활패턴에
그때그때 적절히 적응해야 살아남는 조금은 지나치게 각박한 세상이 되버렸으니까.
뱀꼬리 : 알라딘 이야기 아닙니다. 제가 사는 동네 이야기입니다. 자꾸 강조하는 이유
하시겠죠.?? 모르면 말랑께롱께롱꼐롱~~~~